- 아지매가 나이 먹고 노망이 들었는지 알아듣기도 힘든 말을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대사가 이상하다 싶으면 저런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거의 믿음, 노력의 방향과 운명을 막는 미래까지...



완벽한 작전 - 아군 퇴각 없음

속전속결 - 3턴 내 클리어






여제의 조각상 아래



브렌다 : 과거에 혼자 나아가겠다고 결심했던 자가 동료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어떠한 대가도 감수하고자 한다.



브렌다 : 그런데 어째서 편지 하나를 자신이 나아가는 핑곗거리로 삼는 건지!



브렌다 : 동료라... 후후, 내게 동료가 어디 있다고...



브렌다 : 내 동료는 그날 진작에 노람 설봉에서 실종된 것을... 만약 그들이 생환할 수 있다는 소식만 듣지 않았더라면...



브렌다 : 내가 희망과 집착, 흐릿한 환상을 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을 하려 할 리가 있겠나.



브렌다 :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너희의 소식을 찾고... 너희를 대신해 우리의 공통된 소망을 완성할 수 있을까.



브렌다 : 마리...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브렌다 :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잘못 불사른 걸 후회하고 있니?



브렌다 : 아레스가 더 일찍 네게 진실을 말해줬더라도, 너는 분명 믿지 않았을 거야. 모두 자신만의 고집이 있고, 자신이 직접 본 것만 믿으니까...



브렌다 : 그래, 아레스 말이 맞아.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그저...



??? : 아샤메르 폐하, 페랄의 각 부족이 드디어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 : 여신의 보호 아래, 저희는 우리 페랄의 생존과 직결되는 넓은 땅을 되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 : 다음 우리의 목적은 페랄의 샘을 되찾고, 엘리시움의 잡종을 우리의 땅에서 몰아내는 것입니다.



??? : 폐하의 병사로서 저는 폐하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페랄을 위해!



??? : 저 로스탐은 페랄의 백성을 이끌고 용감히 싸워 엘리시움인에게 페랄의 강함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 폐하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본래 우리의 것이었던 마나를 되찾아 페랄의 생명을 회복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브렌다 : 페랄의 투사인가?



브렌다 : 너희가 줄곧 잘못된 믿음을 위해 싸웠다는 것이 안타깝구나. 너희는 신의 은혜를 그저 실패의 치욕을 덮는 용도로 쓰고 있을 뿐이었지!



??? : 너는 또 누구냐?



??? : 이방인이 페랄인의 미래에 대해 왈가왈부하다니!



브렌다 : 나는 아샤메르가 죽는 모습을 직접 지켜 본 사람이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브렌다 : 페랄의 투사여, 그녀의 죽음은 너와 아무 관련이 없다. 그건 맹목적으로 신의 힘을 믿어 두 눈이 허상에 가려진 탓이었지.



브렌다 : 그녀는 자신의 화염에 삼켜져 마지막 생명을 불살랐다.



브렌다 : 그녀는 어리석은 믿음 때문에 죽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너희처럼 잘못된 정보에 속고 있는 무지한 자들을 구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지.



로스탐 : 그 애꾸눈 여자였군. 하, 아니, 엘리시움의 주구일 뿐인가!



로스탐 :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나?



로스탐 :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 더러운 녀석, 너희 엘리시움인이 무고한 페랄의 백성을 얼마나 죽였는지 알고 하는 소리냐!



로스탐 : 집어치워라! 내 목표는 누군가가 지껄이는 거짓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테니!



로스탐 : 오늘 나 로스탐, 폐하를 위해 엘리시움의 주구를 없애겠다!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다!









브렌다 : 로스탐... 페랄 민병대를 조직해 엘리시움에 대항한다는 그 새로운 지도자인가?



브렌다 : 그저 맹목적으로 싸우는 경솔한 사내에 불과한가, 정말 안타깝구나.



브렌다 : 무지한 자는 죽기 전에야 비로소 무시했던 조언을 떠올리지.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는 법, 각오해라!



로스탐 : 너 같은 놈이 페랄의 영광과 존엄을 짓밟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로스탐 : 침략자여, 네게 페랄 백성의 분노를 보여주마!



여자 용병 : 단장님, 무슨 일입니까!?



여자 용병 : 저 남자는...



브렌다 : 페랄 민병대의 지도자인 로스탐이라는 투사다.



브렌다 : 이렇게 강력한 위력을 뿜어내다니... 비록 혼자라고 하지만 방심하지 말도록.



브렌다 : 용기병은 내 지휘에 맞춰 신속히 방어 진형을 갖춰라, 내가 공격하겠다!






브렌다 : 승부는 이미 정해졌다!



로스탐 : 흥! 페랄 남아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설사 죽음을 눈앞에 두더라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브렌다 : 혼자서 용기병을 상대하겠다는 망상이라도 하는 건가? 하지만 네겐 그럴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엘리시움 용기병 : 으윽--!



로스탐 : 역겨운 침략자들, 조만간 너희는 자신이 한 행동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로스탐 : 나 로스탐이 직접 네 녀석 죄의 경중을 가려내고, 굴욕적인 역사를 씻어 페랄의 영광을 다시 세우리라!



브렌다 : 중상을 입은 몸으로 이렇게나 강한 폭발력을 보여주다니... 얕잡아 볼 수 없는 실력을 갖춘 남자로군.



엘리시움 용기병 : 제길! 이런 상황에서도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다니!



엘리시움 용기병 : 용기병단 출격이다! 반드시 저 남자를 잡아야 한다--!



브렌다 : 기다려라! 쓸데없는 행동은 하지 말도록!



엘리시움 용기병 : 제길... 만약 저자를 놓친다면 추후 페랄 병사와 싸워야 할 겁니다.



브렌다 : 멍청한 녀석, 저 남자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지 못한 거냐?



브렌다 : 우리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게다가 이 근처에 저 남자 하나만 있을 리도 없을 터.



브렌다 : 만약 우리가 추격해 저들과 정면 대결을 한다면, 저들을 익숙한 지형에서 맞이해야 하는 우리는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거다.



브렌다 : 우리의 임무는 페랄의 샘을 지키는 것이다, 쓸데없는 행동은 하지 말도록!



엘리시움 용기병 : 알겠습니다...



여자 용병 : 저 남자의 지도로 페랄인의 행동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수비 임무는 굉장히 어렵겠군요.



브렌다 : 병력을 집결시킨 뒤에 페랄의 샘 근처에 분산 매복시켜라.



브렌다 : 언제나 페랄 병력의 동향을 주시하도록. 기습에 대비해 신호탄도 항상 준비해둬라.



브렌다 : 그리고... 플로렌티아에게도 이번 일을 알려라. 필요하다면 엘리시움 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할 테니.



여자 용병 : 알겠습니다--!



브렌다 : 아마 격렬한 전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거다.






여제의 동상 아래



브렌다 : 그 성검 군단이라는 녀석들... 녀석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어.



브렌다 :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갖추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브렌다 : 그래... 과거에 우리도 그랬었지...



브렌다 : 동료와 함께 정의로운 이상을 품고, 모든 것을 구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나아갔지. 마지막에는 결국 헛된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브렌다 : 내 믿음과 목표는... 이런 피로 물든 묘지에서 실현하기 쉽지 않겠지.



브렌다 : 진실을 위해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쟁과... 거짓된 신에 대한 믿음을 위해 완강히 저항하는 싸움...



??? : ...브렌다 씨 입니까?



브렌다 : 누구냐!?



??? : 당신의 옛 친구가 부탁해 편지를 건네주러 왔습니다.



브렌다 : 편지! 아... 페랄의 주점이 부서져서 전달 방식을 바꾼 건가?



브렌다 : 옷을 보아하니... 페랄인이 아닌데?



??? : 그렇습니다.



??? : 브렌다 씨가 이미 엘리시움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유다 씨가 제게 페랄에 가서 당신의 종적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브렌다 : 알게 되었다고? 유다는 이 모든 것을 알았던 게 아니었나?



브렌다 : 그렇다면 내게 베르너와 마리의 생환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고, 노람 구름 속 도시에 오르는 방법과 페랄인이 뭉쳐 페랄의 샘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알려준 건...



??? : 특수한 상황이라 유다 씨는 바깥 세계와 연락을 한 적이 없습니다.



??? : 그리고 이런 말 하기엔 좀 그렇지만... 페랄인인 유다 씨가 엘리시움에게 페랄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줄 리도 없잖습니까?



브렌다 : 유다는 진작부터 진실을 알고 있었지. 그래서 우리 부대를 떠나기로 결심한 거고.



브렌다 : 그러니... 유다야말로...



??? : 유다 씨는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같군요.



브렌다 : 그렇다면 유다의 말투를 따라 해 편지를 보낸 자가 누구라는 거지... 이 모든 것이 대체 어떤 녀석의 장난이라는 거야?



??? : 흠, 그렇군요... 리오벡이 유다 씨와 당신의 연락을 이용해 당신의 손을 빌어 이 모든 것을 추진하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만...



??? : 됐습니다. 어쨌든 증표와 편지를 건네주었으니, 제 임무도 완수한 셈이니까요.



브렌다 : 이봐, 잠깐,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 : 저는 브렌다 씨가 고작 증명되지 않은 편지 몇 장만으로 엘리시움인과 손을 잡는 선택을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 당신도 분명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요.



??? : 그러면 이만 작별입니다.



브렌다 : ...넌 대체 누구지? 이봐--!



브렌다 : 정체도 알 수 없는 녀석에게 간파되다니, 흥, 정말 불쾌한걸.



브렌다 : 어라? 편지에 뭔가 볼록한 게... 하아?



브렌다 : 이건 내가 그 꼬맹이에게 만들어 줬던 팔 보호대잖아. 이렇게 조잡한 걸 아직도 간직하고 있던 건가!?



브렌다 누님께 : 「브렌다 누님, 헤어진 지 어느덧 이십여 년이 흘렀군요.」



브렌다 누님께 : 「제가 누님의 부대에서 떠나기로 한 날부터, 저는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길을 걸어왔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어린 시절 저는 미래에서 온 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자신의 방식으로 노력해 이 대륙을 구하고자 결심했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그리고 저는 줄곧, 만약 처음부터 제가 떠나지 않았다면 사부님과 마리 씨, 그리고 누님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아마 누님 역시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엘파이스에서 다시 활약하고 계시겠죠.」



브렌다 누님께 : 「누님께서 다시 대륙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누님의 종적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20년간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브렌다 누님께 :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동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어쩌면 어느 날, 저는 엘리시움과... 그리고 누님과도 맞서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그저 그런 일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죠.」



브렌다 누님께 : 「제 마음속에서 누님은 진정한 여전사이고, 전사의 투지는 절대 후회로 속박되어선 안 됩니다. 그러니 부디 친구의 의지를 품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저 유다도 누님과 함께하겠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아! 유다야, 넌 이미 강한 남자가 되었구나... 같은 칭찬을 누님에게 듣고 싶어요.」



브렌다 누님께 : 「하지만 생각해보니... 누님이시라면 아마 제 귀를 잡아당기면서, 어디에 박혀서 죽다 살아났느냐고 물어보시겠죠. 기회가 된다면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렌다 누님께 :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누님...」



브렌다 누님께 :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는 그들의 용기를 품고, 계속해서 단련하고 맞서 싸워야 합니다.」



브렌다 누님께 : 「누님 자신의 힘을 믿어주세요!」



브렌다 누님께 : 「--누님의 동료, 유다가」







왕도의 옛 성 안



여자 용병 : 단장님, 그러니까... 우리가 패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브렌다 : 승리와 패배, 삶과 죽음은 태연히 받아들여야 하지.



브렌다 : 알 수 없는 재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우는 것뿐이다.



여자 용병 : 하지만 단장님은 울고 계시는군요.



여자 용병 : 오랫동안 단장님과 함께한 저지만 단장님이 슬퍼하시는 모습은 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브렌다 : 그래?



브렌다 : 너희는 언제나 페랄의 밤이 너무 춥다느니, 페랄의 모래 먼지가 너무 거세다느니 하며 불평했었지.



브렌다 : 내 눈도 모래바람에 홀려 이렇게 된 모양이야.



여자 용병 : 분부대로 용기병을 사방에 매복시키고, 페랄 병사의 야습을 경계토록 하였습니다.



여자 용병 : 날이 저물었으니 단장님께서도 사령관과 함께 작전 계획에 대해 상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브렌다 : 그래.



브렌다 : 후, 아무래도 정말 아레스가 말한 대로, 과거의 나는 제대로 된 의지조차 갖추지 못한 나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군.



브렌다 : 진작에 정신을 차려 과거의 전장을 마주했어야 했는데...



브렌다 : ...편지를 보낸 자의 목적이 좋든 나쁘든 간에, 내게 행동 가능성을 알려줬으니 감사해야겠군.



브렌다 : 슬픔에 빠져 있으면 희망을 품을 수 없고, 무기력하게 공상만 하고 있으면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없지.



브렌다 : 과거의 참상이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친구의 목표와 믿음을 위해 나도 거침없이 움직여야 해.



브렌다 : 그래, 강력한 개조인간의 육체를 가진 그들이라면 절대 그리 쉽게 당하지 않을 거야.



브렌다 : 그러니 나도 혼돈에 맞설 힘을, 친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찾아야지.



브렌다 : 설사 미약한 희망뿐일 지라도, 한 줌 부스러기만 남았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그들을 구해내야지.



브렌다 : ...베르너, 마리, 유다... 그리고 비라쥬... 우린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브렌다 : 그리고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만의 착각에 빠져 충고를 듣지 않는 그들에게 충고하는 것도 그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지.



브렌다 : 최대한 빨리 이 모든 것을 추진할 수 있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빨리 우리의 소망을 이룰 수 있어.



브렌다 : 흥, 내 두 손으로 올바른 길을 열어가겠어. 그리고 엘리시움과 함께... 잘못을 바로 잡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