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후회가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였지만,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추진의 손길은 멈추게 되는데...



완벽한 작전 - 아군 퇴각 없음

정예소대 - 출전 인원 2인 이하









침착한 남자의 목소리 : 브렌다... 브렌다...



브렌다 : 뭐야... 무슨 소리지?



침착한 남자의 목소리 : 나와 마리는 출발할 거야. 작별 인사를 하러 왔어.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 : 쉿, 베르너...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 : 좀 더 쉬게 내버려두자. 그 전투 때문에 녹초가 됐을 거야.




???



브렌다 : 베르너, 마리!?



브렌다 : 너희가 어떻게 여기에... 분명 너희는...



베르너 : 어?



브렌다 : 아니,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브렌다 : 너희... 정말 살아 있는 거야?



마리안델 : 왜 그래, 브렌다? 우리 두 사람은 지금 네 앞에 서 있잖아. 자기가 보는 것도 믿지 못하는 거야?



마리안델 : 아... 악몽을 꿀 정도로 피곤한가 보네, 브렌다.



브렌다 : 이게 사실이야...? 정말 다행이다! 동료들이... 동료들이 정말 살아있다니...



브렌다 : 그냥 악몽을 꾼 것일 뿐이었어... 정말 다행이야...



브렌다 : 비라쥬 그 녀석, 내가 말하는 건 믿지도 않으면서, 나보고는 망상은 그만두라는 말이나 해대더니...



브렌다 :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지켜줄게.



브렌다 : 그래! 더는 예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거야!



베르너 : 하하, 이야기는 여기까지.



베르너 : 나와 마리는 노람의 설봉으로 출발해야 해. 아레스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베르너 : 너는 여기서 몸조리 하도록 해, 브렌다.



브렌다 : 여기에 남아... 아니, 안돼!



브렌다 : 여기에 남을 수는 없어, 노람의 설봉... 나도 너희와 함께 갈 거야--!



브렌다 : 흐읍...



마리안델 : 중상을 입어서 쉬어야 하니 그렇게 고집부리면 안돼.



마리안델 : 내가 치료를 하긴 했지만,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 지금은 얌전히 있어.



베르너 : 마리 말이 맞아, 너무 무리할 필요 없어.



베르너 : 우리도 금방 돌아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베르너 : 얼마 뒤엔 너도 상처가 나을 테니, 그때가 되면 같이 새로운 여행이나 떠나자.



브렌다 : 아니, 안돼... 나 혼자 두고 가지 마...



브렌다 : 나도 너희와 함께 싸울 수 있어...



멀리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 : 그래, 브렌다!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몸조리 잘하고 있어--!



브렌다 : 베르너--! 마리--!



브렌다 : 거긴 위험한 곳이란 말이야, 너흰 죽을 수도 있다고--!



브렌다 : 제발... 부탁이야... 가지 마--!



브렌다 : 가지마... 적어도... 적어도...



브렌다 : 적어도 내가 같이 가게 해줘... 너희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을 테니...



브렌다 : 나 혼자 남겨두지 마... 고독과 후회뿐인 공허 속에 나를 남겨두지 마...






엘리시움 주둔지 텐트 안



브렌다 : 안돼--!



여자 용병 : 단장님... 단장님!



브렌다 : 으음... 네가 왜 내 텐트에 있는 거야?



여자 용병 : 방금 단장님이 지르는 비명을 들어서...



여자 용병 : 최근 페랄 민병이 활발히 움직이는 터라, 기습이라도 한 게 아닌가 걱정되어 살피러 왔습니다.



브렌다 : 내가 널 걱정시켰구나... 조금 전에는 그저 옛일에 대한 꿈을 꾼 것뿐이야.



브렌다 : 그래, 지금 페랄의 형세는 어떻지?



여자 용병 : 페랄 중부의 방어선은 이미 돌파됐습니다. 밀어붙이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여자 용병 : 단장님, 우리가 지원 병력을 파견해야 합니까?



브렌다 : 우리의 임무는 페랄의 샘을 지키는 것이다. 다른 일은 생각할 필요 없어.



브렌다 : 지원병을 파견해 병력이 분산되었다는 것을 페랄인이 알게 된다면 공격 목표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브렌다 : 그러면 우리 캠프의 방어선이 기습당할 수도 있어. ...그 소식은 방주에 전해주도록, 그쪽에서 지원 병력을 파견할 거다.



여자 용병 : 예!



여자 용병 : 어라? 단장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로 가십니까?



브렌다 : 형세가 긴박하잖아. 기왕 잠에서 깼으니 주변 지형과 형세를 살펴봐야겠다.



브렌다 : 너는 용기병을 인솔해 주변에 이상한 게 없는지 살펴보고, 캠프를 지키며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라.









용병 대장 : 이렇게 늦은 시간에 주변에서 수상하게 움직이다니.



용병 대장 : 넌 누구냐?



사막 용병 : ! 당신은 예전에 종종 주점에서 술에 취해있던 그 아가씨?



사막 용병 : 아, 오늘도 편지를 찾으러 온 겁니까? 그런데 주점은 한참 전에 문을 닫아서 찾을 수 있는 건 없을 겁니다.



사막 용병 : 그리고 이제 더는 그 주점의 특별 블렌드도 마실 수 없을 겁니다. 지금 페랄의 모든 남자는 전쟁 때문에 바쁘니까요.



브렌다 : 비켜라!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너희와 한가롭게 옛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어!



사막 용병 : 이봐, 술집 손님은 무슨!



사막 용병 : 똑바로 보라고! 저 여자, 지금 페랄의 적이야! 지금 엘리시움의 용기병단의 단장이잖아!



사막 용병 : 뭐라고!?



사막 용병 : 우리 페랄 주민을 궁지로 몰아넣던 그 용기병단!?



사막 용병 : 저 여자가 용기병 앞에서 폼 잡는 걸 내가 직접 봤지!



용병 대장 : 단장은 무슨, 엘리시움의 개일 뿐이다!



용병 대장 : 감히 혼자서 페랄 깊숙한 곳에 들어오다니, 우리가 그리도 우스웠더냐?



용병 대장 : 흥, 마침 잘 됐군. 저 여자를 생포해라, 처분은 로스탐님에게 맡기겠다!



사막 용병 : 옛--!






브렌다 : 귀찮은 일은 사양이다. 나는 정보 따위를 얻기 위해 온 게 아니야.



브렌다 : 그저... 내 물건을 찾으러 왔을 뿐이다.



용병 대장 : 무고한 척하지 마라!



용병 대장 : 과거 우리 페랄인의 은혜를 받은 주제에, 이제는 그 도살자와 손을 잡고 페랄인을 해치고 있지 않나! 부끄러움도 모르는 거냐!?






브렌다 : 죽고 싶지 않다면, 어서 이곳을 떠나라. 너희를 해치고 싶지 않다!



용병 대장 : 제길, 여자 주제에 저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용병 대장 : 아니! 절대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다!



용병 대장 : 페랄의 미래를 위해 목숨 정도는...



브렌다 : 이미 신호를 보냈으니 지금 용기병이 이곳으로 오고 있을 거다.



브렌다 : 지금 전력이라도 보존하고 싶다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지 않나!



브렌다 : 기억해라... 생각 없이 열정만 가진 녀석은 결코 소망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용병 대장 : 가증스러운 침략자의 개인 주제에 번지르르한 소리를 하는군!



용병 대장 : 우리 페랄인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엘리시움을 몰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나 역시 직접 원수의 목을 치겠지!



용병 대장 : 그저 지금은 그 때가 아닐 뿐! 퇴각한다--!






부서진 페랄 주점 내부



브렌다 : 오랫동안 방치되었군... 그 때의 우편함은 고철조각이 되어버렸어.



브렌다 : 후후, 수신인이 없는데 편지가 있을 리가 있나...



여자 용병 : 단장님, 아까 구조 신호가 페랄의 지도자를 놀라게 한 모양입니다.



여자 용병 : 엘리시움 비밀 부대에서 제공한 정보로는, 페랄의 민병이 지금 페랄 샘의 위치를 사방에서 수소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렌다 : ...



여자 용병 : 단장님... 지금 뭘 찾고 계신 건가요?



여자 용병 : 최근 다소 경황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우리가 페랄인에게 패할까 봐 걱정하시는 겁니까?



브렌다 : ...페랄인은 절대 우리 방어선을 넘을 수 없다!



브렌다 : 즉시 부대를 이끌고 캠프로 돌아가 기병대를 정비해라. 나는 페랄의 샘 근처에서 합류하겠다.



여자 용병 : 예, 혼자 움직이시니만큼 조심하십시오.



브렌다 :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