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대회] [RJ360916] 반짝반짝.

난 키스를 진짜 심각하게 좋아한다.
그야 진짜 꼴리니까!... 라고 짧게 말할 수도 있지만 길게 의미 부여를 해 보면,
키스는 상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만약 좋아하는 마음을 미미나메로 전한다? 뭐야 그게.
'널 사랑해' 라는 말을 '쪽♡' 정도로 압축시켜 주니까, 키스야말로 순애의 핵심 요약이다.
서로 입술이 닿고, 혀가 섞이면 그게 진정한 스키스키 연호고,
키스 중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와 입술 소리는 좋아한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보증한다.
아무튼, 순애 동음에서 키스는 빠질 수 없다.
키스 동음을 만들고 '싶은' 사람(거의 있지도 않다만)은 선택을 해야 한다.
키스 위주로, 키스 비중을 높여 한발 뺄 목적으로 만들어 볼지,
스토리 위주로, 키스를 매개체로 한 순애, 혹은 청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지.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이제부터 본론에 들어갈 건데, 그렇게 열심히 키스 동음을 만들어놓고...
및챈에서의 언급이 하나도 없는(RJ번호 검색 기준) 키스 동음이 있다.
그 동음에 관련해 이야기해 보고, 또 바이럴해 보려고 한다.

키스후레 (RJ360916)
성우: 아이자와 나츄
서클: 하베스트
판매일: 2021/12/16

▲【입체음향】 잔뜩 키스해주는 음성작품. (CV: 아이자와 나츄) 설명도 간결하다.
제목을 보자.
키스후레
그게 끝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지은 동음 제목 랭킹 2위' 정도는 할 거 같다(1위는 305968).
키스가 위주인 키스동음! 이라는 거 강조한답시고,
제목 앞에 【키스 특화】【~~분 내내 키스】같은 각종 미사여구 붙여댈 필요 없어.
저렇게 상남자답게 나가면 된다.
'당연히 제목이 키스 프렌드인데, 키스 안 하겠어? 제목 보면 알잖아!' ←이런 느낌.
저 서클은 키스 동음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당시 난 '키스 동음이랍시고 전체 2시간에, 키스는 10분도 채 나오지 않는 음성'에 충격받았던지라,
그때 난 많이 감동받았었고, 엄청 기대했다.
성우? 아이자와 나츄잖아.
사실 당시에는 '아야카 서클에 종종 보이는 그 성우잖아~'라고 생각했었다.
뭐 지금은 충분히 실력 있는 성우라고 생각하지만.
미치쿠사야 채널에서도 분명 좋아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인지도 있는 성우란 말이야.
그리고 가뜩이나 얼마 있지도 않은 키스 동음인데, 성우를 가리다니.
또 저 동음은
'키스 프렌드'라는 소재를 활용한, 최초의 동인 음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난 이게 예고작으로 뜨기 일주일 전에, 플롯대회에 이거를 올렸었는데...
예고에 저게 뜨자 정말 놀랐던, 또 '저 서클이 뭘 좀 아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 '키스 프렌드'라는 진짜 개쩌는 소재를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뭐...
이젠 저 동음이 키스 프렌드를 소재로 한, 유일한 동음은 아니게 되었다.
이게 두 번째.
저 동음 때문에 제목을 키스후레。가 아니라 키스×프렌드。로 확정지은 건 정말로 사족.
바이럴대회니까 다른 것도 바이럴해 버렸지만, 다시 돌아오자.
그런데 판매수는 오늘 기준으로 647개 뿐이다.
망하진 않았다만, 그래도 키스 동음인데 판매량이 너무 낮다.1)
번호를 검색해보니, 미치쿠사야 채널에 언급도 전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예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 품질은 솔직히 별로지만, 그래도 돈이 아까운 작품은 절대 아니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지만, 이 작품이 전달하는 나름대로의 의미는 충분히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바이럴해 보자.
1) 난 그 이유를 말할 수는 있지만,
일단 리뷰를 해야 하니 그에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키스 동음의 조건'을 제목으로 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스토리는 단순하다.
SNS로 만난 소녀. '유이'랑 키스 프렌드가 되는 내용이다.
정확히는 '키스 프렌드'라고 언급도 안 한다. 나랑 키스해 줘, 라는 부탁을 청자가 받은 정도.
밖에서 유이를 만나고, 유이의 방에서 잔뜩 키스하다,
이불 안에서 귀도 핥아지고, 다시 꼭 껴안고 키스.
그러다, 유이의 제안으로 섹스까지 한다. 그리고 다음 날 헤어진다.
결말도 훗날을 암시할 뿐, 이 동음 안에서는 청자와 유이가 연인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만 보면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이 동음의 가장 큰 개성이자 특징을 소개하겠다.
'100% 버드 키스'
즉, 이 동음에서 키스할 때, 단 한 번도 혀를 섞지 않는다.
키스 동음인데도!

대본의 일부이다.
딱 보면 대사 시간보다 키스 시간이 더 많은, '키스 특화(그것도 정말 특화)'인 키스 동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게 케챱마요 키스 동음보다도 키스 비중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저렇게 많이 키스하면서도, 한 번도 혀를 섞지 않는다. 효과음만 봐도 알 것이다.
또 키스하면서 섹스할 때도, 혀를 섞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못했다.
대본에도, 혀(舌)라는 단어가 하나도 안 나오고.
그러니, 만약 자신이 아이자와 나츄의 팬이고, 키스를 좋아하는데 특히 버드 키스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이 작품을 사라. 판매량 좀 늘려... 그래야 후속편이 나오지.
여담으로 나는 버드 키스도 딥키스도 다 좋아하는데, 굳이 따지자면 버드 키스가 더 좋다.
버드 키스는 비중이 항상 적게 나오거든.
그렇다면 왜 '100% 버드 키스'라는 구성을 사용했을까?
히로인 때문이다.
"뭐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거지, 라는 느낌이려나..."
유이는 시골에서 살고 있다.
집에 부모님도 안 계시고, 근처에 사는 사람도 할아버지 할머니 뿐.
전철도 몇십분이나 기다려야 하고, 학교에는 동급생도 없다.
유이는 외로웠다.
학교에 가고,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수면.
매일 반복.
그래서, 청자에게 SNS로 키스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청자가 자신과 닮았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이유로.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얘기하고, 대하는 것이 서툴다.
그래서 청자랑 키스하는 것도, 쪽쪽거리는 버드 키스일 수 밖에 없다.
100% 버드 키스는, 유이의 '사람이 서투른' 일면을 보여 준다.
야생 동물이 사람의 손을 뿌리치고 잔뜩 경계하는 것처럼, 키스도 적극적이지 못한 걸로 계속된다.
키스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서투른 것이다.
청자도 마찬가지이다.
청자랑 유이 둘 중 한 명이라도 용기를 쥐어짜, 먼저 상대의 입 안에 혀를 넣으면 끝나는 일인데.
SNS에서, 유이가 청자를 제대로 본 거네.
청자는 유이와 정말 닮아 있어서, 둘 다 더 가까이 가기를 망설이고 경게하며, 입술만 맞대는 것이다.
"키스를 함으로써, 외로움이나 마음의 틈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닌 거 같아,
분명, 키스라고 하는 건, 더 이렇게... 다른 '무언가'를 서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사랑이라던지.
이게 사랑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네가 친구라서 다행이야."
▲여기서 한 줄의 대사가 끝날 때마다, 엄청 키스한다.
3트랙에서 드러나는 유이의 '키스의 목적'이다.
외로움이나 마음의 틈을 메우기 위해서.
하지만 키스하면 키스할수록, 유이는 키스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서서히 생각하게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유이는 조금씩 여유로워지고,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긴 키스가 끝나고, 유이는 청자와 같이 침대에 눕는다.
청자를 껴안고, 자신과 키스해준 보답으로 청자의 귀를 햝는다.
물론 아직은 거의 아마가미에 가까운, 가벼운 귀 핥기지만,
서서히 청자와 가까워지고, 청자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유이는 원래 그럴 생각이었다면서, 청자와 같이 이불 속에 들어간다.
자기 전에, 유이는 청자를 다시 꼭 껴안고 청자에게 키스한다.
그리고, 이 동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가 나온다.
이 동음은 대사 없이 거의 키스만 하는데도, 이 대사만은 지금까지도 내 머리에 박혀있다.
"하아... 하아... 깜깜한 곳에서 키스하고 있으면, 반짝반짝 별님이 보이는 느낌이 드네,
...쬬옵, 쪽... ...너한테도, 별이 보이려나?
...쪽, 쬬옵, 쪽... ...너한테도, 보였으면 좋겠어.... 쪽... 하아, 쪽..."
▲다음 줄의 대사로 넘어가기 전에, 서로의 입술은 한참 동안 맞닿는다.
한밤중의 이불 속에서, 서로 꼭 껴안고 키스하는 장면이다.
덧없이 밝은 유이의 면을 보여주는 대사를 넘어서,
뭐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려나, 라는 처음의 대사랑은 전혀 다르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의미.
그것도, 자신의 키스로 말이다.
키스를 통해, 비록 아직은 다른 사람이 서툴지만,
키스로 서로서로 힘을 내어 서로 조금씩 이어져서, 유이는 조금, 하지만 확실하게 성장한 것이다.
키스하기 전의 어제보다, 오늘 확실하게 성장했다.
그래서 이후 트랙에서 청자에게, 용기를 내 먼저 섹스하자고 말할 수 있었다.
섹스하면서도 키스해 주고, 청자가 전부 낼 때까지 또 청자한테 키스해 주었다.
심지어 유이는 섹스 전에 용기를 내, 청자에게 펠라치오를 해 주었다.
펠라치오는, 버드 키스와 비교해 봤을 때 역시 차원이 다른 농밀함.
그러니까, 다음에 만날 때는, 꼭 혀를 섞을 수 있을 거야.
물론, 고백은 아직 용기가 필요하다.
유이는 헤어지기 전에,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약속한다.
이번엔 청자를 위해서 요리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요리의 답례로, 청자한테 키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럼 덤으로, ○ ○ 하게 해 줄테니까.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번엔 혀를 섞어서 키스하고,
나름대로 엄청나게 마음을, 용기를 키워서, 그 용기를 쥐어짜야 한다.
하지만, 용기를 쥐어짤 수 있을 때도 이젠 머지 않았다.
그야, 너랑 엄청 키스했으니까.
난 이 글 맨 처음에, 키스는 좋아한다는 의미를 전한다고 말했었다.
유이가 한 이 말은, 당연히 청자를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사랑해, 좋아해라는 단편적인 말보다, 훨씬 깊은 사랑.
그야 누군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
나한테 보이는 '반짝반짝 별님이 비추는 멋진 광경'이, 누군가에게도 보이기를 바란다는 것에서,
그 '누군가'는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유이는 훌륭하게, 키스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결론. 훌륭한 키스 동음.
꼭 들어 보자.
+)
그래서, 키스 동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우가 하는 키스의 실력도, 편집도, 키스의 비중도 아니다.
'키스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한다.'
이게 키스 동음에서 제일,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이걸 작품 소개 페이지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전해냈다면, 판매량은 좀 더 높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