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큐버스가 총출동한 오나서포 절임 착정게임
서클 : 실크크레테
발매일 : 23년 07월 15일
성우 : 카노코, 하나타 유카, 스즈카 미나세
가격 : 3300엔
분량 : 약 3시간, 그리고 4일
4.0 / 5.0
연관성이 안 느껴짐 (-1.0)
리뷰 모음집) 보고와주세요 https://arca.live/b/momoirocode/81097463?p=1
오늘의 리뷰는 실크크레테의 서큐버스가 총출동한 오나서포 절임 착정게임, 그 총집편, 파트 A, B, C, D 개별 평가가 아닌 이 모든 파트가 어우져서 만들어진 01065422라는 작품의 평가다.
룰이나 기타 세세한 설정은 상단 링크를 보고와주세요.
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무려 5주년, 그리고 무려 100번째 작품이라는 기념비적인 작품, 그리고 그에 걸맞 호화로운 성우진과 과거부터 이어왔던 실크크레테 오나서포의 상징인 서큐버스 시리즈, 그리고 실크크레테가 보여줬던 대부분의 오나서포들이 전부 담긴, 누가 봐도 "실크크레테"스러운 작품이었다.
기존 팬들을 위한 확실한 팬 서비스를 보여줬고, 6개의 오나서포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주는, 약간 과장하자면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포장된 초콜릿 상자를 보는 것 같았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점이 실망스러웠다.
파트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아주 훌륭했다, 분량의 경우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럼에도 실망까지는 아니었으며, 이 정도 분량에 3300엔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라고 느껴질 정도로 괜찮았지만.
문제는 그 파트 하나하나가 너무 완벽하게 개별적인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여서 다른 파트와 연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작품은 완벽한 백화점 고급 초콜릿이 아니라 약간 급이 떨어지더라도 동네 중국집 코스요리처럼 나왔어야 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우선 4일이나 소비된다는 특징과 포인트를 아껴야 한다는 특수한 룰.
6개의 오나서포가 나오면 다들 만족스러워하겠지?가 아니라 이 작품의 핵심은 내가 나중의 쾌락을 위해서 지금의 쾌락을 어디까지 참아 낼 수 있을까다.
4일차에 오는 사정파트를 위해 "포인트"라는 요소를 아껴야 했지만, 1일차에서 3일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포인트에 대해서 크게 강조를 하지 않으니 2일차에서는 포인트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기껏 준비한 3명의 서큐버스라는 특색은 프롤로그와 마지막 4일차를 제외하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이 부분의 경우 이 작품의 진행이 트랙의 순서를 정해준 것이 아닌, 마치 초콜릿 상자에서 내 입맞에 맞는 초콜릿을 꺼내 먹는 형식처럼 가이드라인이 전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어른스러운 서큐버스 > 짓궂은 서큐버스 > 무감정 서큐버스로 순서로 듣는다고 가정하고
짓궂은 서큐버스 파트에서 "무감정 서큐버스는 어땠어? 굉장하지? 어른스러운 서큐버스는 더 굉장하다고~"라는 대사가 들리고, 어른스러운 서큐버스에서 "아, 그리고 만약에 벌써 포인트를 써버렸다면 마조씨 그러다가 진짜 큰일 날지도 모른다고? 만약에 쓰지 않았다면 조금만 더 노력해 봐~"같은 대사가 나온다고 생각해 보자.
이미 들어버린 파트가 굉장하다고 말하며 아직 쓸 기회도 없던 포인트를 걱정해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돼버린다.
즉, 이런 방식을 선택함으로, 청자가 어느 서큐버스를 먼저 듣고 왔는지, 누가 처음인지 마지막인지를 모르게 버렸고, 이 때문에 각 서큐버스와 잔여 포인트의 상호작용이 느껴지는 대사를 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결과 각각의 파트는 100번째 작품이 아닌 100번째, 101번째, 102번째 작품을 하나의 봉투에 묶어서 파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첫날은 무감정 서큐버스 들으시고요, 그다음은 어른스러운 서큐버스 들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면 이미 듣지 않은 파트에 대해서 겁을 주는 것도 가능하고, 포인트 사용 유무로 조언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굳이 원하는 파트 순서로 들으세요~라고 안 해도 한 번 다 듣고 나면 다 그렇게 한다, 특히 모든 파트가 하나의 오나서포라고 부를 수 있는 이번 작품의 경우는 더욱더.
물론 굳이 선형이 아닌 원하는 트랙으로 듣는 식으로 간다고 해도 대본을 잘 구성한다면 위와 같은 포인트 상호작용과 각각 서큐버스들에 대한 연관성을 느끼게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대본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뭔가 어딘가 본 거 같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컨셉을 가져오고, 그걸 2% 부족한 완성도로 말아먹는 실크크레테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니 5주년이잖아, 100번째 기념작이라면서, 성우진도 좋았고, 설정도 좋았잖아, 그런데 꼭 늘 하던 그 실수, 진짜 사소한데 치명적인 디테일 하나를 놓쳐서 작품과 서클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위태롭게 만들어야겠어? 왜?
...라고 말하고는 싶지만 뭐, 만족스럽게 들은 건 사실이다.
거듭 강조 파트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아주 훌륭했고, 진짜 들을 거 없을 때 하나씩 꺼내 들을 수 있을 그런 간편함도 있었다, 3300엔이라는 가격은... 파트 A가 40분인데 비숍도 보니까 더 짧은 것도 1320엔에 팔아 먹더만 뭐. 그런데 그거랑 비슷한 분량의 오나서포가 한 3개에서 4개 정도 들었으니 아슬아슬한 정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실크크레테 5주년, 그리고 100번째 기념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의미로 실크크레테스러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