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반복)

(이미지는 예시용)


" 너, 내 처녀 가져갔다! 결혼해조라! "

" 치사하다! 나도 남편 갖고 싶다! 남편해조라! "

" 나 조라! 고블린 조라! "

" 고조라! 고조라! 고조라! "


이게 무슨… 행상인으로서 무역을 하기 위해 산길을 건너려던 차에 고블린 무리가 습격해와서는, 열감지기 센서 같은 이상한 기계를 들이대더니 삑- 소리가 나자 " 동정이다! " 라며 고블린들이 나를 끌고가 단체로 겁탈했다.


그 중 처음으로 상대한 고블린이 자신의 처녀와 내 동정을 서로 뗐으니 결혼해야 된다고 우기기 시작했으며, 그에 반발한 다른 고블린들이 서로 자기가 차지할 거라며 다투고있다.


" 저기… 내 의사는… "

" 여기에 의사는 없다 조라! 어디 다치면 안됀다 조라! "


가슴이 작은 고블린이 주의하는 투로 얘기했다.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그 의사가 아닙니다?


" 전 결혼할 생각이 없… "

콰앙. 고블린 무리 중 가슴이 큰 여성이 내 머리 위로 방망이를 횡방향으로 휘둘러 나무를 후려쳤다.


" 히이익…. "

" 결혼, 할 거다 조라? "


이 고블린 눈이 무서워―…!!


" 남편될 사람에게 무슨 짓이다 조라! 그렇게 무식하게 구니까 남편이 없는 거다 조라! "

" 뭐라고 조라!? "


이번에는 가슴이 작은 고블린이 나를 보호하듯 없는 가슴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꼭지가 귀를 찔러 부끄러워 해야할지, 너무 세게 당겨져서 갈비뼈가 골을 꾹꾹 눌러 아프다고 해야할지, 잡아당기는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가 목이 즈올려어서어억……


" 저런 힘만 드럽게 세고 성깔 드러운 무식한 년 보다 내게 와라 조라. 나, 나라면 더 잘 대해줄 수 있다 조라… "


볼에 홍조를 가득 띄워 살짝 부끄러워하는 고블린이 몬붕이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한껏 기대한 얼굴로 보던 고블린의 눈 앞에는 숨이 막혀 안색이 창백해진 몬붕이의 얼굴만이 있었다.


" 우아아아―!? 남편이 죽어간다 조라!? "

" 무슨 짓이다 조라! 당장 살리는 거다 조라!! "


잠깐 숨이 막혔던 것 뿐이지, 풀어두면 금세 회복할 일이지만 당황한 고블린은 몬붕이의 뺨에 싸다귀를 날리며 깨우려 했다.

찰싹찰싹 맞아서 몬붕이의 기절시간이 +5분 추가되었다.


"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조라!! "

" 이, 이럴 땐 인공호흡이다 조라! "

" 아, 알았다 조라! "

" 비켜라 조라! 내가 할 거다 조라! "


서로 인공호흡을 하겠다고 옥신각신한 후 결국 가슴이 작은 쪽이 인공호흡을 시도해, 몬붕이가 강제로 깨워졌다.


" 쿨럭! 쿨럭! …여긴? "

" 깨어났다 조라! 내가 남편을 살렸으니 나랑 결혼해야한다 조라! "

" 그런 게 어딨냐 조라! 나도 남편 달라 조라! "


뭐지? 아까 봤던 장면 같은데.


" 그러지말고… 둘 다 나랑 같이 갈래? "

" 결혼해주는 거다 조라? 결혼해준다면 같이 가겠다 조라. "

" 나도 데려가면 나도 상관없다 조라. "


결국 합의 하에 같이 살기로 했다.


" 이제 나는 남편의 부인이다 조라. 힘은 약하지만 집안일이라면 맡겨줘라 조라. 서, 서방… 잘 부탁한다 조라. "

" 힘 쓰는 일이라면 내가 더 잘한다 조라. 밤에 잔뜩 안아조라 조라. 숨풍숨풍 낳을 자신있다 조라. "

" 나, 나도다 조라! "


그래그래. 아이 낳는 건 좀 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기이한 조우였으나 이 둘이 있으면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몬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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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라조라 말투가 재밌을 거 같아서 써봤음.

아, 내가 동정을 따먹었다 조라!/ 아, 내가 요리를 한다 조라! / 아, 내가 말다툼 했다 조라! / 아, 내가 일을 한다 조라! / 아, 내가 간판 소녀다 조라!

이후 새로 쓰고 여기에 업데이트를 안 할 수도 있으니 글 모음집에서 찾아봐주면 감사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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