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선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들을 돕던 천사는 그간 보지 못한 수없이 많은 사악한 인간군상과 더럽고 추악한 정치질과 권모술수에 휘말리고 더러운 꼴만 보면서 점점 마음이 망가져가겠지


어째서 그토록 선한 사람들이 그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걸까?

왜 저렇게 올바른 뜻을 품은 사람들에겐 치욕과 고난만이 기다리는데 악한 뜻을 품은 자에겐 부와 영광만이 기다리는걸까?

선한 사람에겐 온갖 잣대를 들이미는 자들이 악한 자에겐 그토록 관대한 이유가 뭘까?


등등 온갖 고뇌와 고통을 품으면서 방황하던 천사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지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은 인간들의 멸망을 바라고 있구나!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더 낫게 바꾸려는 훌륭한 이들이 고통받고 악한 자들이 승승장구하는 거였어!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사명은 일단 인간들의 문명을 전부 박살내버리는거였어!'


라는 깨달음이었지 하지만 아무리 인간들의 추악한 면을 많이 봤다지만 자기 손으로 인간들을 마구 죽일 수도 없었고 고통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 괴로웠기에 고민하던 천사는 서큐버스들을 이용하기로 해


왜나면 서큐버스들도 인간을 죽이지만 그것은 전부 쾌락을 통해 죽이는거니까 즉 쾌락 속에서 인간들을 죽게 해주니 인간들이 고통받다가 죽는 걸 보기 싫어하는 천사에겐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었지


유명한 서큐버스 한 명을 죽이고 그 모습으로 위장해서 서큐버스들의 지도자가 된 천사가 온 세계를 개판 만들려고 획책하는게 보고 싶다

조교당해 좆소가 되어 정액만 짜이는 인간들을 보고 서큐버스들처럼 조롱과 경멸 조소 섞인 표정으로 비웃지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큐버스로 위장한 천사의 아이러니와 고뇌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