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세계


명이 다해 죽어버린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썩지도 않으며, 진보하지도, 퇴보하지도 않는, 변하지 못하는 세계.


 아무리 발버둥쳐도 세계가 변화하지 않으나, 사람들은 변화하는 세계를 기억하고 있다.


 살아온 세계와는 다른, 죽어버린 세계. 사람들은 서서히 이성을 잃기 시작했으며, 모든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 일체의 희망이 사라졌다.


 결국 죽어버린 세계에서 사람들은 죽지 못해 살고 있으며, 결국에는 아이를 낳으려는 시도 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이렇게 세계가 너무 암울한 나머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기도 어려운 세계에서 사랑을 다시 떠올린 남녀가 좋다.


 그리고 그게 몬무스 커플이면 더 좋다.


 몬무스와 몬붕이가 죽어버린 세계를 같이 떠돌면서 잊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되찾게 되고, 나아가 아이를 낳는 방법도 다시 떠올리는 전개가 좋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 다시 세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하고, 태어날 수 없었던 생명이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결말이 좋다.


 

 몬무스가 아니여도 좋긴 하지만, 이런 세기말 분위기에는 몬무스가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