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수십년을 넘게 함께한 금실 좋은 여우녀와 몬붕이 부부가 보고 싶다.


몬붕이는 항상 여우녀를 아껴주고 감싸줘서 끊임 없이 사랑을 보냈으나 어느 날, 노환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몬붕이가 보고 싶다.


자식들도 병원 보내고, 간호를 해줘도 노환으로 인해 몸이 약과 마법을 안받아줘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여우녀가 충격에 빠지는 게 보고 싶다.

그래도 24시간 내내 몬붕이 곁에서 몬붕이를 간호했지만 몬붕이의 건강은 더 악화되었고


 " 약좀 먹어줘 제발...먹어야 살지....먹어야 살거 아냐.. "  


라면서 통곡하는 자식들과, 자식들 곁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여우녀가 보고 싶다.


결국 운명을 체감한 여우녀는 몬붕이의 옷과 물품을 하나 씩 정리하고, 몬붕이의 수의를 세탁해 말리는 여우녀가 보고 싶다.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 몬붕이 옆에서 몬붕이 손을 잡고


 " 성탄절 때 까지만 기다려 다오...우리가 만났던 그 날 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다오... "


 라면서 몬붕이의 쭈글쭈글한 손등 위에 여우녀의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는 게 보고 싶다.

몬붕이도 그 말을 듣고 그러고 싶지만, 자기 또한 자기 몸이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는 걸 직감하고 여우녀 몰래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3일 전.

몬붕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체 세상을 떠났고, 몬붕이 묘 옆에서 가만히 서서 하염없이 통곡하는 여우녀가 보고 싶다.


몬붕이가 세상을 떠난 후, 여우녀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몬붕이 묘로 찾아왔고, 몬붕이 묘비에 샇인 눈을 치우면서


 " 네가 보고 싶구나. 너도 내가 보고 싶겠지. 보고 싶더라도, 참아야 하느니라.... 난 집으로 갈 테니, 올 때 까지 참고 있거라. 춥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거라... "


라고 독백을 마치고 묘비를 쓰다듬던 여우녀가 눈물을 훔친 체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