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이 몇 점 떠 있는 화창한 날씨

절벽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쏴아-





파란 파도가 절벽 바위에 부딪히며 흰색 거품을 뿜었다



쏴아-



다시 한번 파도가 깨지며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



그 모습을 혼자 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보고 있는 케이난


어두운 표정과 축 처진 검은 귀

많이 지쳐 보인다



“오빠~”


흠칫 놀라 바위에서 내려와 숨는 케이난


“혼자 어디 갔나 했더니~”



꿀꺽...

침을 삼키고 숨을 죽이는 케이난...








“으아악!”


“잡았다~”


오빠의 손목을 잡고 끌고 와 사랑스럽게 껴안는 알리즈

케이난은 알리즈의 가슴에 파묻혀 버둥거렸다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했잖아~”

“요즘 오빠를 노리는 나쁜ㄴ...”


알리즈는 깜짝 놀라 자신의 입을 막았다


“으흠흠~”


헛기침하는 알리즈


“어쨌든 혼자 돌아다니지 마”


“...”


케이난은 눈을 찡그리며 알리즈를 올려다봤다


“자~ 오후수업 준비해야지”

“쉬야는 했쪄?”


분노의 발버둥을 치는 케이난

하지만 알리즈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볼을 꼬집으며 얼굴을 비비는 알리즈


“그럼 쉬야부터 하고 준비하자~”



케이난을 안고 학교로 들어가는 알리즈

케이난은 내려달라며 버둥거렸지만


“읍! 으브브!”


“뭐라고 오빠?”


“읍! 읍!”


“아~”


“혼자 쉬야하기 무서우니 같이 가자고?”


“???”


눈이 휘둥그레져 몸부림치는 케이난


“으이구~ 오빠도 참 칠칠치 못하다니까~”

“좋아! 빨리가자!”















지친 기색으로 학습장에 들어온 케이난

알리즈는 생글생글 웃으며 따라 들어왔다



시끌시끌하던 학습장


케이넨이 들어오자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


야릇한 시선을 보내며

속닥거리며 낄낄거리는 학생들


케이난이 검은 비늘의 라미아와 눈이 마주치자

라미아는 손가락을 동그랗게 한 뒤

혀를 넣었다 뺐다 하며 윙크를 했다


무서운 눈으로 라미아를 째려보는 알리즈

케이난을 바싹 끌어당겼다



순간의 정적에

창틀 위에서 눈을 감고 햇볕을 쬐던 케이넨이 눈을 살짝 떠

케이난과 알리즈를 바라봤다


“흐응~”


꼬리를 살랑거리며 고양이 입을 하는 케이넨


“또 잡혀다니냥?”


“...”


케이난은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마라냥~”


어느새 옆에 앉은 케이넨이 꼬리로 볼을 간질이며 말했다


“나처럼 능력을 쓰면 편히지 않냥?”


“맘대로 조절이 안 된다니까...”


케이난은 한숨을 푹 쉬고 턱을 괴고 엎드렸다


“안타깝다냥~”


보라색 고양이 손으로 케이난을 쓰다듬는 케이넨


“그르릉...”


케이난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가만히 쓰다듬어졌다




“주목!”


드래곤 선생님이 들어오면서 종이를 칠판에 붙였다


‘종합 마계 왕립학교 체육축제’


“2주 뒤에 열리는 학교 축제에서 각종 행사를 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학생은 내일 담당 부서에 지원할 것!”





칠판에 붙은 포스터를 유심히 보는 케이난


‘치어리딩 초등부’


‘먹거리 행사 부스 지원’



“...”


찬찬히 눈을 내리며 읽어 내려가는 케이난


“...”


“...!”



‘페어리 캐치’






“페어리 캐치...”


케이난은 눈을 반짝이며 중얼거렸다


“흐응?”


케이넨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페어리 캐치 말고 치어리딩이나 해라냥”


“...”


아무말도 하지 않고 부서를 적는 케이난


“작고 연약한 남자애가

짧은 치어리더 치마 입고 춤추면 엄청 인기 있을 거다냥~”


“그리고...”

“오빤 그게 더 어울린다냥”


킥킥거리며 웃는 케이넨


알리즈는...


얼굴을 붉히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어우씨 추워...”


깜깜해진 북쪽 어딘가의 마을에서 내린 에리카와 베히모스

에리카는 입김을 뿜으며 손으로 몸을 비볐다


“...”

아무 말 없이

베히모스는 주점 겸 여관으로 걸어갔다


“그래! 몸 좀 녹일 겸 한잔하자!”

에리카는 싱글벙글 웃으며 베히모스를 따라갔다








벌꿀주를 시켜 들이키는 일행

독한 술이 들어오니 밖에서 식었던 몸이

훗훗하게 덥혀졌다


“후우... 살 거 같네...”


“...”


투구를 벗은 베히모스

갈색 눈동자로 벌꿀주가 든 유리잔은 멍하니 바라봤다


“뭘 궁상을 떨고 있어”


“...”


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키는 베히모스




“그래서...”


다리를 꼬고 잔을 든 에리카


“용사는 어떻게 찾지?”


“...”


“지금까지 오면서 용사의 행방을 아는 놈들이 하나도 없었잖아”


“흠...”


지도를 펼치는 베히모스


“...여기서부터 북쪽 산림지대를 올라가면서 수색한다”


“...”


머리를 긁적이는 에리카


“...우리가 간 방향 반대면 어쩌게?”


팔짱을 낀 베히모스


“...운에 맡기겠다?”


“...”





잔을 들고

술을 한 번에 쭉 들이킨 베히모스


“...”

에리카도 아무 말 없이 술을 들이켰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밤이 더 깊어지기 전에 잠을 청하려 방으로 향하는 일행



“같이 방 쓰면 돈 아끼는 건데 왜 각방을 쓰는거야?”


투덜거리는 에리카를 뒤로하고 다른 방으로 향하는 베히모스


“난 한잔 더 하고 잔다”


“...”



방으로 들어간 베히모스

에리카는 어깨를 으쓱하곤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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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글쓰려 했더니 두통이 심해서 못썼음
내일은 컨디션에 따라 올라올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