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개새끼야~ 넌 내가 말하는대도 씹냐?"

아.. 또시작이다
나랑 얘는 굉장히 오랜 친구사이다. 
어찌저찌해서 고등학교까지 같이 왔는대 요즘 나를 이렇게 계속 귀찮게 한다.
예전에는 그래도 친절하기라도 했는대...

"아 좀.. 진짜 요즘 왜그러냐.."

"뭐가 뭐가? 내가 뭘? 꼽냐 시발아?"

"존나 꼽다 시발년아."

지금은 둘이서 잠깐 한적한 공원에 나왔다. 아침부터 갑자기 운동하자면서 불렀다.
그리고 쉴때마다, 아니 그냥 걷기만 해도 이런다.
슬슬 빡친다.

"하.. 시험 망친놈이 존나 말많내?ㅋㅋ"

"뭐? 이새끼가 진짜.."

"워워~ 컴다운 컴다아아운~"

"이새끼가 진짜..."

"이이잉~ 어쩔~꼬우면 나가 뒤지시든가 수학 xx점~"

하 시발. 진짜 좆같네.
안그래도 저번주에 본 시험이 좆돼서 기분도 더러운대.. 나도 더는 못참는다. 

(바닥에 들고있던 물병을 내리친다)

"야? 왜 갑자기 화내고 지랄이야ㅋㅋ"

"시발련아... 넌 시발 사람 기분을 보고 좀 나대야지.."

"워우~ 우리 찐따쉑 화났어요?"

"개새끼야..요즘 진짜 나한태 왜그래? 내가 뭐 너한태 잘못한거라도 있냐? 어? 내가 뭐.. 시발 뭐 너한태 사기라도 쳤냐?"

"ㅇ.. 야... 진정ㅎ.."

"진정이고 나발이고, 너. 개속 그따구로 나한태 그럴꺼면 다신 보지말자고. 알겠냐?"

"..ㅇ...으..어?"

"진짜.. 시발..."

난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가버렸다.
일을 내버렸다. 아무리 홧김이라도, 그러면 안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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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0분후, 집에 도착해서 다씻고 난 후)

후... 일단... 좀 이따가 전화로든 문자로든 보자고 해서 사과를 해야겠지...
내가 너무 심했던거 같기도 하고...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일, 괜히 기분이 안좋아서
걔한태 화풀이 한거 같기도 해서 더 마음에 걸린다.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야! 너! 집에 있는거 안다! 문좀 열어봐라 시발련아."

아. 좆됐다. 
집으로 찾아왔다. 이 새끼 성격이랑 힘이면 오늘 나는 살아남지 못할거다.
최대한 조용히 있자...

쾅쾅쾅쾅!

힉....

"야!!! 문좀 열라고!!"

내가 자살하고 싶어서 문을 열갰냐... 절대로 못연다..

"야!! 시발... 이새끼 집에 있는거.. 맞아?"

그래! 그냥 가라! 좀 이따가 전화라도 할태니까! 재발!

"하.. 시발... 시히이..팔..."

목소리가, 살짝 이상한대?

"히이이..ㅍ..우으..."

어? 우는거야? 

"우흐으...."

아앗. 울려버린거 같다.
왜 우는거야... 도대체..

"우아...우으으..."

서럽게 울려고 하고있다. 
울려는 얘를 집밖에 방치해둘순 없다. 
후.. 어쩔수 없지... 문을..

끼이이익

"야, 들어와. 여기서 짜지말고."

"ㅇ..우으..?"

"아 들어오라고 빨리."

"너...너... 이런..개..."

나한태 화를 내려다, 억지로 참는다. 
하.. 괜히 일을 키웠나..

덜컹

일단, 방으로 대려왔다.
침대위에 앉혀놓고 일단 달래야...

"야야야..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탠대, 니가 망친 시험가지고 놀리니까
괜히 빡돌아서... 내가 미안해."

아무런 대답이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단단히 삐진거 같다.
얘 삐지면 답없는대....

(무심코 손을 잡는다)

"내가 미안해... 그니까 화 풀어줘?"

"흣...읏...."

울려는 얘 진정부터 시켜야겠다..

"우웃...우아.."

뭔가 손을 잡으니까, 더 서럽게 운다.
ㅅ.. 손을 놔야되나?!

"ㅁ.. 미안.. 손잡은거 기분 나빴냐?"

손을 일단 때야지...

꽈아악

"??"

"ㅅ.. 흣.. 손... 놓지 말아줘.... 손.. 계속 잡고있...후읏... 으면.. 화.. 풀릴거 같으니까.."

아... 
이따가 살해당하지 않으려면 얘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알겠어.."

그렇게, 한참을 손을 잡으면서 있었다.
괜히 신경쓰이는걸...
애휴... 원래같으면 아까 문 밖에서 부터 날 존나 패면서 들어왔을거다.
근데 이렇게 화랑 울음이랑 같이 참고 있는걸 보면.. 참 기특하기도 하다.

(기특하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흣..?"

"참... 너말야, 그래도 많이 유순해 졌다.."

아. 머리에 손이...
기특하다고 생각해서 무의식적으로 쓰다듬어버렸다.
얘 내가 자기 몸에 손대는거 엄청 싫어하는데...
손잡는것도 그렇고... 뭔가 있나...
울어서 그런진 몰라도, 얼굴이 좀 빨게졌다.
덥기도 하고... 차가운 음료수라도 한잔 가져다 줘야지.

"저기.. 잠깐 여기 앉아있어. 졸라 시원한거 가져올께."

"훌쩍..."

"갔다온다..?"

반응이 없냐 왜.. 무섭게스리...
일단 갔다 와야지.


"엇?"

"가... 가지마.."

"엣..?"

"나랑.. 있어.."

"ㅇ... 알겠습니다...앗?"

무섭다!
역시 빡친거야!
난 죽게될꺼야!! 

"저기..."

"..?"

"아직도.. 화 났어..?"

「많이 났다 그럼. 몇달간 그렇게 놀려대고. 막 갈구고. 기분 좋겠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상황이 더 악화될거 같아서..

"어.. 많이는 안났어... 일단 나도 욕하고 가버린건 잘못했으니까.."

"미안해.. 내가.."

와, 얘가 살다살다 사과를 하는것도 다보내.
평생 사과 안하는 얜대.

"아.. 아, 그래.. 나도 미안해."

"우웃.. 미아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해읏?"

"나도 잘못했으니까. 너도 울지말고. 내가 진짜로 너 안보겠냐? 우리가 누군대."

"우우.."

"친구로써, 더는 안본다고 말한건 좀 심했던거 같다..하하.."

잠깐의 침묵이 흐른다.

"그냥 친구는.... 이제 더는 싫어.."

"뭐라고?"

"더 못참을거 같아..."

"ㅁ.. 뭘?"

그대로, 그녀가 나를 껴안는다.

"우왓?"

"이젠... 그냥 「친구」로는 싫어...."

"에에... 잠깐 그말은..."

"좋아해..."

쥰내 뜬금없이, 방금까지 울던얘한태 고백을 받았다.

"ㄴ... ㄴ....너... 나한태 지금... ㄱ....고백한거..야?"

"그래.. 이 둔탱이 새끼야....내가... 얼마나 이 마음을 참아왔는지 알아?"

원래대로 돌아온거 같기도 하고... 근데 세상에... 얘가 날 좋아한다니...

"니가.. 요즘 나한태 공부한다고 신경을 안써주니까... 일부러 욕하고 그랬다고.. 그리고.."

"어..?"

"넌 나를 별로 안좋아하잖아... 친구로썬 몰라도... 이성으로썬.."

"에에엑?"

"진짜로... 계속 이성으로써 어필도 해보고 그래도.. 넌 신경도 안썼잖아... 그리고.. 곤충족들은, 별로 인기가 없단말이야.. 그래서.. 더.."

"ㄴ, 나도 네가 날 좋아하는지.. 몰랐지..."

"어필하면, 좀 알아 먹으라고 바보야! 후우으으읏.."

그녀는 나를 좋아했다. 사실 나도 그녀를 꽤 오래 좋아해왔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날 별로 이성으로써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어필이라고 했던것도 날 별로 이성으로 보지 않으니 이런거 해도 반응 없겠지
해서 하는거라고 생각해서 참아왔던 것이다. 근데.... 이게 이렇게 되내..
하, 너무 미안한걸.

(더 꽉 끌어 안는다)

"해으읏?"

"미안해. 나도 네가 날 이성으로 안보는줄 알고, 네가 관심끌려고 한것들을 전부 그냥 무시했었어...
그렇지만, 지금 네가 나한태 고백한거 처럼, 나도 지금 너. 좋아해."

"후으... 우아아아앙!"

대성통곡을 해버린다.
한참동안 우는 그녀를 달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리고..

"너... 훌쩍... 이리와... 입술 딱대.."

"ㅁ..뭘... 읍?"

그대로 키스를 당해버렸다.
완전 딥키스로, 거의 2분동안 그러고 있었던거 같다.

"푸하앗.... 하앗.. 하앗..♡"

"허흑.. 콜록... 야... 너무 갑자기 하는거 아냐?"

"닥쳐.. 하아♡.. 넌... 나 오늘 울린 시간의 10배만큼... 짜일준비나 해라.."

"ㅁ..뭣?"

"아... 그리고 사마귀는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잡아먹는거 알지? 난... 시작부터 잡아먹을거다.."

"앗.... 잘못했ㅇ.."

"넌... 뒤졌어..♡"

진짜로, 하루종일 짜였다.
여담으로, 둘다 처음이었다.
그후 두명은 잘사귀다가 결혼하고
1남1녀 낳아서 잘 키우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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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개엲성 -100%
존나 못쓴! 
나는 접어야 하는 글쓰기를
자살 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