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맨날 푹신한 시트 위에 혼자 누워서 자다가 웬일로 내가 같이 자자고 말하니깐 싱글벙글 웃으며 이불 질질 끌면서 오는 거 보고 싶다. 침대에 올라갈려는데 키가 작아서 손가락 끝만 끙끙 거리다가 내가 겨드랑이에 팔 끼우고 올리니깐 놀라면서도 고맙다며 꼬리가 헬기마냥 돌아가는 거 보고 싶다.


침대 위에 올라와 엎드려서 내 체취 맡는 거 보고 싶다. 귀여워 가지고 나도 등에 머리 묻고 킁킁 거리며 냄새 깊게 마시고 싶다. 간지러워 가지고 꼬리 흔들다가 내 몸에 맞으면 놀라고 미안해서 시무룩해진 거 보고 싶다. 내가 괜찮다며 머리 쓰다듬자 다시 웃으며 짧은 팔을 최대한 내 허리에 감싸서 나 안아줬으면 싶다.


이제 잘려고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자 내 품에 꼭 안기면 좋겠다. 나도 코볼트를 꼭 껴안고 앞으로도 늘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며 자고 싶다.



머리 아파서 쓴 글이다. 나도 강아지 기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