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택이었다.


모르가니아가 기다리고 있었던 여인은 백택이었다.



"우리 인연은 그날 끝난 거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백택은 심기가 잔뜩 불편한 표정으로 모르가니아를 노려본다.



"전 마왕님을 섬긴 사천왕, 그리고 전 마왕님을 배신한 사천왕인 네가 그런 걸 원하면 안되지."


"...원망하려 부른 거면 난 가겠어."



전 마왕이 죽고 현 마왕이 정권을 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백택이 전 마왕을 배신했기 때문이었다.


인간과 마물의 투쟁에 지친 백택은 차라리 현 마왕의 정권이 더 평화적으로 보였고 그날 그녀의 배신을 알아 첸 모르가니아는 훗날 그녀의 아들 청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아이를 건들지 않는 대가로 자신이 무얼 하든 관여하지 않는 대가로 그들을 내버려두기로 한 조건을 내 걸었다.


둘이 비등한 실력이었지만 만약 둘이 대립하면 세상에 다시 혼돈을 가져오고 청하가 위협에 빠질 걸 안 백택은 그 조건을 수락했다.


백택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모르가니아가 말한다.



"아들이 이쁘게 생겼더라고?"



그 말을 들은 백택이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모르가아를 째려보고 살기를 낸다.


주변의 모든 유릿잔과 와인병 그리고 창문까지 전부 금이 갈 정도였다.



"내 아들한테 신경 꺼. 그날 전 마왕을 배신하고 널 놓아 주고 계획을 못 본체 해주는 대가로 나와 내 아들은 건들지 않기로 한 거 기억 안나?"


"기억하지, 근데 상황이 바꼈어."



모르가니아는 노트를 닫고 그녀에게 몇장의 사진을 건낸다.


그렘린을 잡고 와이트 파크를 잠입했던 청하의 사진이었다.



"그쪽에서 이렇게 우리를 찔러대면 이건 정당방위 거든."


"...내가 다시 데려 갈 거야. 그때 까지는 내 아들한테..."


"M도 잡아 두려 하던데, 지금 나에게 있어 M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거든."


"이런 식으로 나오기야?"


"물론 그쪽이 자식 관리만 잘 하면 나도 잘 넘어가지, 아무래도 아들 반항기가 심해서 좀 힘들어 보이는 거 같던데... 내가 좀 도와줄까?"



모르가니아는 백택에게 치치의 사진을 넘겼다.



"이건 또 누군데."


"네 아들이 그토록 찾는 여자."


"......"



백택은 사진을 집어 뚫어 져라 처다 보더니 이내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그러고는 눈 빛이 야생의 눈 빛으로 변하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래서 애가 있으면 고생이라니까."



모르가니아는 백택이 떠난 뒤 한참 있다 카페를 나갔다.



"모르가니아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모르가니아의 비서가 그녀의 코트를 걸쳐주었다.



"그래. 그 쪽은 M이 잘 해낼 거고... 백택도 그 아이를 잡아 둘 테니 우린 우리 할 일 하러 가야겠지?"


"하지만 모르가니아님 제가 직접 놈을 죽이는 건..."


"우린 아직 할 일이 아주 많아. 방해되는 인물이 많거든. 아직도 인간을 반려로 대접하는 무지한 녀석들을 치우지 않으면 힘들어."



모르가니아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 마차에 타며 중얼거렸다.



"백택이 어떤 영화를 보여 줄지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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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조심히 갔다 와라."


"네. 한스 선생님도요."



한스는 아직 더 가야 하기에 기차에 남았고 청하는 이번 역에서 내렸다.



"휴. 여기가...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구나."





[수도 * 라이든]



"정보는 한스 선생님이 미리 잡아주신 방에 진코님이 준비해주셨다고 했지."



청하는 한스가 미리 예약 해놓은 호텔로 향했다.

그곳에서 키를 받고 배정 받은 방을 열자마자 수많은 정보와 사건의 정보가 벽에 붙여있었다.



"이건 규모가 좀 큰데?"



몇년이 지나도 끊이질 않는 실종사건에 달한 인명피해는 천에서 만단위를 넘었다.


청하가 사건에 대해 정보를 훑어 보는 도중 누군가 방을 두드린다.



"서비스 괜찮아요."



쾅쾅.



"점심 먹고 왔어요."



쾅쾅쾅.



"편하고 아늑 합.니.다."



쾅쾅쾅쾅.



"아 진짜!!"



청하는 문을 두드리는 것이 직원인 줄 알고 작은 유리 구멍으로 밖을 확인했다.



"뭐야?! 이런 말은 없었는데?"



청하는 문을 열고 노크를 한 주인공을 맞이한다.


치치였다.



"여긴 왜 왔어? 한스 선생님이랑 진코님 따라 간 거 아니였어?!"


"실종자 규모가 너무 커서 너 혼자 다 해결하긴 힘들거 같다고 판단하셔서 나도 너랑 같이 이 사건을 맡았어."



치치는 문이 열리자 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왔다.



"피해자는 성별 나이도 가리지 않고 다 사라졌네."


"사진과 감시 마법에 찍힌 모습을 보면 뭔가에 홀린거 같아."


"새뇌..."



이번 사건은 피해자를 강제로 납치하는 것이 아닌 모종의 방법으로 새뇌해 납치 한 듯 하다.


이 일에 유력한 용의자로 마인드 플레이어가 지목당했지만 그녀의 알리바이는 완벽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증거가 없었다.



"마법으로 새뇌해도 가장 길어야 3시간이야. 도중에 풀릴 뿐더러 한번 걸려서 해어나오면 그 마법은 듣지 않지."



"그럼 소리로 새뇌를 했다는 거네. 세이렌이나 사티로스가 유력한 용의자 아니야?"



"맞아. 그래서 우리가 그녀들을 심문하러 갈 거야."



이 근방에 사는 세이렌과 사티로스는 각각 다섯씩이다.



"난 세이렌을 넌 사티로스를 심문하고 여기서 만나자."



"그래."



그렇게 청하는 세이렌을 심문하러 갔다.



"수도라 그런지 사람이 많네."



수 많은 사람이 붐비는 나라, 그만큼 관광지도 많고 명물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인구가 많으면 범죄도 일어나기 십상이었기에 보안도 만만치 않다.



"이런 철저한 보안에 어떻게 납치를 한건지 이상하긴 하네."



청하는 첫번 째 세이렌의 집으로 왔다.



"계세요!"



청하가 문을 두드리자 세이렌이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전 탐정인데 혹시 말씀 좀 같이 나눠봐도 괜찮을 까요?"


"......"



마치 폐인 같은 모습, 모든 삶을 포기한 모습의 세이렌은 청하를 뚫어져라 보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저기요?! 저기!!"



청하는 문을 몇번이고 다시 두드려봤지만 그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아쩔 수 없지. 다음에 다시 올게요!"



청하는 그리 말하고 다음 세이렌들을 만나러갔다.

남은 넷 중 세명의 세이렌은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아무말 없이 문을 닫아버리거나 똑같이 말없이 분노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문을 가차 없이 닫아버렸다.



"뭐 어쩌자는 거야! 내가 뭔 잘못을 했다고!"



청하는 비 협조적인 세이렌들이 조금 이해가 안 갔다.

정보를 확인한 대로라면 그녀들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결백을 인정받았고 그 누구와도 틀어지지 않았다.

일상생활도 순조로웠고 심지어 이 근방 시민들은 그녀들만 보면 안타까워 더 잘해주었다.



"여기가 마지막인데."



청하는 한숨을 쉬며 마지막 남은 세이렌의 집에 서있다.



"저기...어?"



청하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세이렌이 먼저 문을 열었다.



"......"


"안녕...하세요?"


"....."


"어... 네?"


세이렌이 입을 뻐끔거리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니 못 내는 거였다.



"여보, 왜 그래. 누가 왔어?"



다행히 그녀는 남편이있었고 청하는 그렇게 그녀의 남편과 만났다.



"누구세요?"


"전 탐정입니다. 잠시 아내분이랑 대화 좀 나누고 싶습니다만, 괜찮나요?"


"...대화는 불가능 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그뜻이 아니에요!"



남편은 한숨을 쉬며 떠나려는 청하를 불러 멈췄다.

이 부부는 다른 세이렌과 다르게 그날의 사건을 그 누구보다 밝히고 싶어해 자신과 대화를 하러 온 사람은 마다하지 않는다.



"네?"


"제 아내는 그 실종 사건이 한참일 때...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네?! 목소리를...?!"



청하가 당황하자 세이렌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목을 보여주었다.

어마무시한 흉터가 세겨진 목, 그녀는 누군가의 습격으로 성대를 잃었다.



"이런 세상에나... 그럼 남은 세이렌들도?!"


"맞아요. 그녀들도 제 아내와 똑같이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세이렌은 남편이라도 있지 않은 한은 이미 삶이 망가졌다고 보면 되겠죠."



무려 사건의 용의자가 된 세이렌들은 전부 목소리를 잃었다.



"언제 부터 잃은 거죠? 혹시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한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제 아내가 본 바로는 이상한 거에 당했다고..."


"이상한거?"


"겉은 마물인데 속은 마물이 아닌 것 같은 자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네."


청하는 세이렌과 그녀의 남편의 안내에 집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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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들 몬하~ 


본래 어제 이 회차가 올라왔어야 하는데 간만에 추억의 게임 킹오파 00에 빠져 밤새가지고 쓰지를 못했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람인지라 미안행 ㅠㅠㅠㅠㅠ


내 글 기다려줘서 넘나 고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