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난 대한민국에 사는 20대 후반 들어가기 직전의 인간 남자야. 키는 180후반으로 평균 키에 비하면 장신인데 살이 쪄서 보기는 좀 안 좋은 놈이다.


 오늘은 좀 한탄하려고 글 써보려고 한다.


 몬무스들 알지? 남자만 보면 바로 달려들어서 결혼해버린다는 애들 말이야.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랑 몬무스들이 교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차별하는 분위기였드만 어느새 몬무스들에게 반감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사라져서 '차별'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었지.


 그 이유가 못된 사람들을 몬무스들이 혼내줘서라는데, 난 잘 모르겠어. 초등학교 때 한 몬무스를 괴롭히던 남자애가 어느 순간부터 그 몬무스랑 손을 잡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있다만 내 알바인가. 내 친구들도 영원히 모태솔로 였을 것 같았건만, 어느세 자기 짝 만나서 자주 놀지도 못하고, 난 몬무스랑 여태 인연이 없었는데.


 그래도 친한 친분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해.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아카데미라고 하는 이상한 학원을 다닌 적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 가족이랑 친해진 세이렌일가가 있었는데 거기 딸하고 나랑 친분이 있었거든? 나중에 초등학교 입합한 후로 별다른 소식 못 들었는데 TV에 보니까 그 애가 아이돌 되어서 노래부르고 있더라? 우리 엄마도 그 이야기를 해주고 말이야. 물론 서로 안부만 안 상태로 별 다른 인연 없이 그대로 지나갔지.


 초등학교 때는 나를 자주 괴롭히던 데빌이 있었어. 다른 몬무스들 데리고 툭하면 나한테 장난치고 그런 못된 애였지. 귀찮아서 피해다니는데도 꼭 뒤 따라와서 돼지라고 놀리더라.


 중학교 때는 왠 여우녀가 있었어. 맨날 싱글벙글 웃고 있었는데 교활한 년이 또 나를 괴롭히잖아. 물론 때리거나 한 건 아니고 돼지라거나, 삼겹살 따로 사 먹을 필요 없겠네? 라면서 키득거리더라. 게다가 이 년이 여우라면서 머리는 은근히 나쁜지 같이 디딤돌이라는 보충교육을 받았어. 단 둘 밖에 없는 특이한 과외였는데 한 번은 시험 기간 끝나고 디딤돌 담당 백택 선생님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해서 갔는데 어드벤처랑 로맨스 영화 둘 중 뭘 고를까하고 고민하던 중에 그 여우가 로맨스를 끝까지 우겼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는 내가 생긴 거대로 덕후스러운 생활을 시작하던 때였는데, 학교에서 같은 게임의 2차 창작에 대한 활동으로 친해진 오크가 있었어. 이 애도 살집이 있었는데 그래도 몬무스라고 얼굴은 예쁘더라. 부녀자는 아니었는지 노멀 커플링을 좋아하더라고. 심지어 나도 좋아하는 커플이라 금방 친해졌지. 물론, 그 애한테 딱히 이상한 감정은 없었어. 그 애도 없었던 것 같고 만약 있었다면 친구 중 한 명이 솔피한테 당했던 것처럼 나도 당했었겠지.


 대학교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내가 대학교 진학을 폭했거든. 그러고나서 군대 갔다가 일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한 작은 직장에 들어가서 생활 중인데 여기서도 끝까지 인연은 없나보다.


 얼마 전에 전기관련 학과를 나온 뇌수가 후배로 들어오긴 했는데, 내가 알던 라이쥬랑 다르게 좀 음침한 구석이 있었어. 그래도 착한 애라서 금방 잘 지낼수 있었지. 물론, 너네들이 생각하는 그런 건 없었다.


 봤지, 아무도 날 덮치려하지를 않아. 그렇다고 내가 먼저 여자에게 접근하냐. 그럴 용기가 또 없어. 결국 25살 때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헛소리를 믿었다가 절망하게 된 지금, 현실에 다시 절망했지.


 심지어 우리 엄마도 나이를 드셔서 점점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는데, 어느 날 퇴근하고 보니까 꼬리 아홉 달린 이나리가 되어있잖아. 몬무스가 되면서 보정까지 받은 것인지 회춘은 물론이요 외모도 눈부시게 달라져서 말이다. 엄마가 날 아들이라 부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거랑 목소리 듣고 우리 엄마인 줄 눈치 못 챘으면 경찰에 신고 할 뻔 했어.


 모처럼 몸이 날아갈 것 같이 좋다고 하니 간만에 장어를 요리해주셨는데 아빠에게 장어를 어마어마하게 드리더라. 아니나 다를까. 12시까지 몬스코드로 게임 같이 하는 사람들이랑 채팅하다가 자기 전에 화장실 가려고 하는데 엄마랑 아빠 방에서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나드라. 이건 충격 엄청 받았다. 지금 동생이 군대갔는데 전역하면 자기 아래로 동생이 하나 더 생겨 있지 않을까.


 인간끼리 결혼했지만 결국 몬무스랑 짝을 이루신 우리 아버지를 보고 나는 더 절망했지. 다들 짝이 있는데 나만 짝이 없다고. 심지어 우리 회사내에 좆 같은 대리 새끼도 얼마 전에 짝이 생겼는데.


 몬무스들이 나만 차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허탈했지만 어디서 하소연 할 사람도 없었고, 어느 날에는 회사 회식이 있어서 참석해서 적당히 술 기운 오른 상태에서 후배 뇌수랑 이야기를 했지. 그러다가 회식 막바지쯤에 자기랑 둘이서 마시지 않겠냐고 이야기하는 거야.


 남들이었으면 여기가 그거 각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말했다시피 나는 여성을 잘 대할 줄 모르는 남자다. 결국 혼자서 욕하고 혼자서 살아가게 될 그런 양반인 거지.


 결국 이번에는 하소연이나 제대로 해볼 생각으로 뇌수 후배 따라서 다른 술집으로 간다. 둘이 먹기 좋은 술집이라는데 이 참에 위치나 알아가야지. 갔다와서 글 마저 쓴다.




















 야, 이 글 보면 누가 좀 경찰에 신고 좀 시발, 왜 어릴 때 알고 지내던 몬무스들이 왜 전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