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킄.. 당신이 과연 난부권총을 "안전하게" 완전연사 할 수 있을까...?



저 위에 있는 권총이 난부 권총입니다. 세간에는 "남부 권총"이라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사실 그 발음은

미국의 일본어 표기법이 괴랄해서 "Nanbu"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Nambu"라고 표기해사 이런 혼선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무튼 "궤멸"적인 총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러 갑시다.


南部大型自動拳銃
난부 대형 자동권총
종류
국가
역사
개발
코시카와 조병창
개발 년도
생산
코시카와 조병창
생산 년도
생산 수
약 400,000정 (14식)
사용 년도
사용 국가
사용된 전쟁
파생형
A형
B형
14식
제원
구경
8mm
탄약
급탄
8발짜리 박스탄창
작동 방식
반동 스프링 작용
중량
900g
전장
230mm
총열 길이
117mm
총구 탄속
229m/s
유효사거리
50m

네, 이게 이 난부 권총의 스펙입니다.

딱 보면 루거 P08같아 보이는데요,

P08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뭐 사실은 일본에서 경찰용으로 사용되고 았던 "마우저 C96"이라는 듣보총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총의 설계자인 난부 씨는 당대 일본 최고의 총기 설계자였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많이 통용되던 권총 탄약 8×22mm 난부 (이 총에서도 사용)부터가 이 사람이 만든 것이였고,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서 제일 우수했던 기관단총인 100식 기관단총도 이 사람의 손을 거쳐 개발되었습니다. 제대로 양산도 안된건 안비밀


그렇다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만든 권총이 왜 이런 글에 올라와 있냐고 여쭤보실 수 있는데요, 이건 만든 사람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공업기술력이 다른 의미로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자, 다시 첫번째 사진을 보십시오.
대신 이번에는, 총의 끄트머리에 있는 "十四年式"
이라는 한자를 유심히 보십시오.


뭔가.... 무성의하지 않나요? 파인것도 균일하지 않고, 아예 "十"자는 한자가 아닌 그냥 구멍처럼 보입니다.

그런걸 거지고 왜 그러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게 당시 일본의 영 좋지 않은 세밀공업기술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세계 제 2차대전 당시에는, "절삭가공법", 즉 철을 조금씩 깎아내거나 잘라내어 철을 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총기 제조의 주류였습니다. 물론 미쿡같은 사기적인 공업능력을 지닌 국가는 "프레스 공법"을 상용화 했지만요.

그런데 저런 기초적인 작업을, 그것도 표면에 새기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는데 내부의 세밀한 부품들은 어떻겠습니까?? 아주 심심하면 격발이 일어나고 난리도 아니였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요,

1. 당시 일본군 난부 권총 사용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던게 "달리다가 격철이 작동되어서 발을 쏘는 것". 무슨 카우보이 시대처럼 탄환을 하나 빼놓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웃지요.

2. 이 총은 탄걸림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그 탄걸림을 고치려고 하면 자동으로 발사되는 매애직이 일어납니다. 본래 설계대로라면 탄걸림 시 걸린 탄환을 빼내는 부품이 다른곳과 간섭하면 안되는데, 구린 공업기술력 덕분에 설계가 아귀가 안맞아서 격철과 연결되는 다른 부품을 건드리는게 원인인걸로 보입니다.

3. 근데 또 이 총이 구리다고 안쓸수도 없는 노릇이, 종전을 향해 달려가면서 망해가던 일본군에서는 필사적으로 이 총을 팔아먹어서 자금을 구해야 했고, 장병들에게는 국산 총을 사는 것이 애국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결국 이 총을 비롯한 국산 총들을 안쓰면 매국노라는 인식이 퍼져서.... (안습)


피날레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