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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


일본 버스는 대도시 버스라도 고정노선제가 실시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농어촌버스마냥 정해진 근무스케줄에 따라 운행루트를 바꿔가며 운행함. 심지어 같은 번호의 버스라도 경유지가 조금씩 다른 경우까지 있음. 이게 극한까지 간 사례가 바로 후쿠오카로 이 쪽은 운행 중간에 번호가 바뀌는 건 물론(사실 후쿠오카에서는 아예 그래서 '노선(계통번호)'라는 명칭을 안 쓰고 '행선번호'라는 명칭을 씀.) 중간에 노선이 잘려있거나(근데 또 반대쪽으로는 이어져있는 경우도 있음.) 하는 엄청나게 복잡한 체계가 자리잡혀있는데 그래서 후쿠오카에서는 목적지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행선번호가 갈리고, 또 거기서 세부적인 목적지는 색깔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함.


다만, 고정노선제가 실시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게 또 극으로 가서 시간대에 따라 나오는 차량까지 고정되어있는 경우까지 있음. 예를 들어 어느 도시의 7번 버스에서 운행하는 차량이 총 10대(편의상 01호, 02호, 03호...10호로 구분하도록 하겠음.)라면, 차고지 기준 7시 정각에 출발하는 차량은 무조건 01호고, 그 다음 7시 12분에 출발하는 차량은 무조건 02호고, 그 다음 7시 24분에 출발하는 차량은 무조건 03호고... 매일 이런 식으로 같은 시간에는 같은 차량만 도착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함.


기사 근무체계도 많이 다른데, 한국 버스기사식 종일 근무 체계는 잘 없고, 출근시간대나 퇴근시간대에만 잠깐 근무하고 퇴근이라던가 오전에 근무하고 장시간 휴식을 취한 후(주로 낮잠) 오후에 다시 근무하는 체계 등 다양한 근무 패턴이 있음. 그래서 시간대별 수요에 맞게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음. 사실 한국식 고정차량제와 종일근무체계(흔히 격일제라 불리는 그것.)가 세계적으로 보면 특이한 거임.


기사의 처우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지방 또는 소도시의 소규모 버스 회사, 대도시 지역의 철도회사 산하 자회사 내지는 대규모 버스 회사, 대도시의 공영버스로 구분됨.


먼저 지방 또는 소도시의 소규모 버스 회사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농어촌 버스 회사처럼 회사 자체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으로 겨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음.(지역 철도 회사의 부대사업인 경우도 많은데, 사실 이런 동네에서 지역 철도 회사라고 해봐야 허허벌판에 1칸짜리 디젤 동차가 좀 수요 많으면 1시간에 1대, 적으면 2~3시간에 1대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월 초봉이 20만엔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됨. 한국 농어촌 버스도 비슷하며, 이런 회사들은 지방이나 소도시라는 환경까지 더해져서 한국 농어촌버스와 비슷하게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보면 됨. 심지어 지자체가 지분을 가진 회사도 처우가 저런 경우가 대다수;;(당장 저런 지역 철도회사의 경우 일명 제3섹터라 해서, 지자체가 일정 이상의 지분을 갖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모든 지분을 고치현과 산하 시가 보유중인 토사덴 교통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운전사 구인 광고에 공개된 초봉이 20만엔이 안 된다고;; 그나마 이 쪽은 나름 사실상의 공기업이라서 그런지 2종 보통 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2종 대형 면허(운전면허 체계에서 한국 1종=일본 2종이라 보면 되고, 반대로 한국 2종은 일본 1종이라 보면 됨.) 취득 연수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는 모양.) 그나마 중소도시로 올라가면 조금 더 처우가 낫지만 그 나아진 처우도 그닥...


그 다음으로 대도시의 대규모 버스 회사(카나가와 중앙 교통 같은 곳)이나 대규모 사철의 자회사인 버스 회사인 경우 연봉 약 4~500만엔 정도를 받는다고 보면 됨.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서울시 시내버스 기사보다는 조금 덜하고 준공영제가 적용되는 광역시 시내버스 기사하고 비슷하다는 평.


가장 처우가 좋은 건 대도시의 공영버스(도영 버스, 시영 버스 등...) 기사. 연봉 7~800만엔 정도를 받는데(여러가지로 막장 시영 버스로 유명한 고베 시영버스의 경우 운전사의 1/3 가량이 연봉 1000만엔이 넘어간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기도 함.), 이는 서울 시내버스 기사보다 우수하며, 한국의 웬만한 고속버스 기사도 찜쪄먹는 정도의 처우임. 그렇기 때문에 경쟁률이 무지막지하게 높다고...


더 시골로 내려가면 차가 매일 안 오고, 1주일 중 특정 요일에만 차가 오는 경우도 있으며, 버스 회사는 형식적으로는 민영 기업이지만 실제로는 지자체가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영진도 시 공무원이 퇴직 후 들어오는 형태로 운영되는 버스 회사도 많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