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통칭 ‘임기첫날’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훈타물이지만 게이트 열리고 난 직후의 혼란+정치가 섞여서 상당히 독특한 맛을 내는 작품임


주인공은 3선 국회의원의 7급 수행비서지만 사실상 운전셔틀로 사는 국회 공무원 한승문.


통영에 자리 하나 남았다는 이유로 이기기 힘든 선거에 투신했다가 27세에 금뱃지를 달게 됐지만, 의원 선서 외던 도중에 국회 천장이 무너지며 게이트 사태가 시작됨.


말 그대로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린 상황에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은 정치적,물리적 위협에 맞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진행됨.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이 통하지 않고 때묻지 않은 인간이 사회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연상되는 대목임


러브라인이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군상극 느낌이 진해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음


다만 부분적인 오류가 존재하긴 함


안보지원사령부의 옛명칭인 보안사를 쓴다던가, 국방정보본부 산하기관인 정보사를 냅두고 국직부대인 안보사를 움직인다던가, 70년대에 폐지된 보안사 국내 정보처가 아직도 존재한다던가(이 부분은 경찰 공공안전 정보국으로 설정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듯)


물론 이런 오류는 워낙 사소해서 그냥 넘어가도 읽는데 지정이 없긴함


다들 정치맛 훈타물 임기첫날 보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