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뜨였다.

내가 탄생한 것이다.


눈이 뜨이고 내가 처음으로 본것은 인간 남자와 여자였다.

나는 그들중 남자를 '아버지' 여자를 '어머니'라 칭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탄생한 후 처음으로 만난 생물이었다.

만났다고 하기엔 알수없는 용액과 유리벽을 통하여 본것이지만 말이다.


어머니는 날 칭하길 '프로토타입'이라 불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또한 왜 날 그리 부르는 지는 알수 없었지만 난 어머니가 주신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아버지가 날 부르길 '싱클레어'라 불렀다.

아버지는 내가 이 캡슐 밖으로 나가 성장하라고 이런 이름을

붙인거라 하셨다.

물론 나의 어머니깨서는 싫어하셨다.


난 나의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하지만 왠지 더 날 아껴주시는 기분이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대로 난 어떤 유리관 안에 갇혀있었다.

그리고 아버진 늘 나에게 성장하기 위해 이 캡슐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깨라고 하셨다.

난 그때까지 그 말의 의미를 몰랐다.


아버지는 내게 많은걸 알려주셨다.

글,노래,이야기,소설 그리고 사랑등

아버지는 내게 더 넓은 세계를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내가 왜 존재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어머니는 내게 여러 지식을 알려주셨다.

아니,알려주셨다기 보다 내 뇌에 직접적으로 정보를 흘려보냈다.

사냥법,생존법,생물의 특성등 여러 살아남기 위한 정보를 알려주셨다.

난 이 행동이 어머니가 날 사랑하셔서 한 행동이라 믿는다.


(이것보다 더 피부가 매끄럽고 더 파충류스러움 날개는 없고

꼬리가 있음)

그 과정에서 난 내가 어찌 생겼는지 알았다.

솔직히 난 내 생김새에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도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김새는 달랐다.

난 아버지가 보여주신 '도마뱀'이라는 생물이나

'사마귀'라는 생물처럼 생겼었다.

내 머리는 뾰족하고 이빨은 날카로웠으며,눈은 크고 사나웠다.

내 팔은 단단한 외피로 감싸져 있고 발톱은 칼날같았다.

그리고 단단한 등의 뒤로 긴 꼬리가 나 있었다.

그리고 내 피부는 마치 눈처럼 희었다.


난 내 생김새가 좋았다.

왜냐하면 어머니와 아버지가 내 생김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눈처럼 흰 피부가 좋았다.

아버지가 내게 눈이란걸 처음 보여주셨을때 난 그걸

아름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깨어난지 약 2달쯤 지난 때였다.

난 드디어 캡슐이라는 세계를 깨고 드디어 세상에 발을 디뎠다.

난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키가 작았다.

어머니보다 작으니 약 1m정도 돼 보였다.


내가 이제 캡슐이라는 자궁에서 나온뒤에는

어머니는 날 데리고 사냥장소로 향하셨다.

거기서 난 어머니가 시키는 여러 이상한 일을 했다.

기계장치들을 공격하거나 여러 지형을 뛰어 다니는

일 말이다.

난 그래도 나의 어머니가 좋았다.


반대로 아버지는 날 데리고 정원으로 향하셨다.

정원에는 꽃이 만개하고 나비가 날아다니며

산뜻한 바람이 불었다.

난 그곳에서 아버지와 처음으로 대화를 했다.

아버지는 말을하는 날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

그렇게 아버지와 여러 대화를 할수있어 나도 기뻤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것을 싫어 하셨다.

나는 슬펐지만 어머니가 날 위하는 것이라 생각해

아버지와 대화하는걸 최대한 피했다.


난 이곳에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곳이 '배'라는 것,어머니와 아버지 말고도 인간이 더 있다는 것 같은거 말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내게 알려 준 사람은 바로

'선장님' 이었다.


선장님은 신기한 사람이었다.

내게 친절하시고,웃기기도 하고,부하에게 엄격하기도 하며,

부하를 누구보다 아끼는 그런 사람이었다.


난 그런 선장님과 그의 부하들이 좋았다.

나에게 먹을것을 주기도 하고,내게 말을 걸어주기도 하였다.

선장님은 내게 있어서 첫 친구였다.

난 선장님 같은 친구가 더 있었으면 했지만

그는 정말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였다.


어느날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큰 목소리를 내며 말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그건 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난 그걸보고 마음이 우울해 졌다.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미워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어머니가 하는 말이 날 고통스럽게 했다.


"제임스...그 녀석은 그저 도구야 사람을 죽이기 위한 도구라고! 그런데에 자꾸 이상한걸 학습시키면 어쩌자는거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소리치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소피아...그 애는 마음이란게 있어 싱클레어는 도구가 아니야...이제 우리랑 말도하고 웃을수도,울수도 있다고!"


아버지가 그리 말하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에초에 당신이 그 마음이란걸 만든거잖아! 그런게 얼마나 성가신 변수인지 이해나 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정색하며 말했다.


"변수? 변수라고? 그 아이를 정말 도구로 밖에 안보는거야?

싱클레어는 이제 우리 아이와 같다고! 그 아이는 날 아버지라 부르고,널 어머니라 여긴다고!"


"뭐? 어머니? 기분나빠."


어머니의 이 한마디가 나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그 후로 난 여러 생각에 잠겼다.

날 사랑하는 줄 알았던 어머니는 날 도구로 생각했고,

난 그저 살육을 위한 탄생에 기뻐했던 거였다.


난 타인에 대한 의심이란게 처음으로 생겼다.

아버지도 날 싫어하나?

이런 작은 의구심 하나가 싹텃다.


난 그 의문을 선장과 함깨 의논하러 선장실에 갔다.

그리고 그런 의문을 던지는 나에게 선장은 얘기했다.


"네 아버지란 사람은 말이다 참 바보같은 사내였지.

그저 실험용인 작은 쥐에게도 애정을 쏟는 사내였다.

그런데 너는 다른 존재보다 너의 아버지가 더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였다.난 그녀석이 널 그렇게 친 아들처럼 대하는걸 보고 네가 참 축복받았다 생각했었지.

싱클레어,내 말 잘 들어라 다른 모든 사람이 다 널 미워하고 싫어해도 너의 아버지와 나만은 널 사랑할꺼다."


선장의 말로 나는 안심할수 있었다.

이 사람의 말만은 믿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얼마 후 무슨일 있었냐는 듯

나의 일상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 갔다.

아니,돌아 갔어야 했다.


내 일상에 불청객이 찾아왔고

그 불청객은 내 일생을 바꿔놓았다.


우주해적,그자들은 고급 실험선인 이 배를 노려 침입했다.

그들은 불을 내뿜는 막대기를 들고 있었는데,그것을 아버지는 총이라 했다.


우주해적들은 총을 마구 쏴대며 사람들을 죽였다.

내가 늘 보던 사람들이 붉은 선혈을 내뿜으며 쓰러져 갔다.

아버지는 날 어떤 캐비냇안에 숨겼고 자신이 올때까지 절대 나오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배안에 계속하여 울려퍼지는 총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이 멎어도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걱정 된 나는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의 피가 복도를 적시고 그 피냄새가

내 감각을 일깨웠다.


복도를 돌아다니다 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어떤 사내에게 붙들려 있었다.


"크윽...더러운 도적놈 주제에..."


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내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내의 팔을

자르고,날카로운 이빨로 사내의 목을 물어 숨을 끊었다.


내가 어머니를 구하자 어머니는 말없이 도망쳤다.

날 보는 어머니의 눈빛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난 마저 아버지와 선장을 찾으러 더 열심히 돌아 다녔다.

하지만 이 행동이 날 더욱 빨리 절망으로 밀어 넣었다.


난 아버지를 찾았다,하지만 그는 이미 목숨을 뺏긴 상태였다.

아버지의 가슴에 큰 구멍이 났고,그의 눈은 생기를 잃었다.


난 싸늘해진 아버지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쳐 시야가 흐려진다.

난 아버지의 피냄새와 평소 그에게서 나는 상냥한 냄새가 뒤섞인 방에서 뛰쳐나왔다.


빨리 선장을 찾는다.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순 없다.

그렇기에 내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그러다 우주해적을 마주쳤다.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한 뒷다리로 도약해

날카로운 앞발로 상대를 도륙냈다.

어머니의 훈련이 성과를 본 샘이었다.


난 항해실로 달렸다.

다행이 선장은 살아있었다.

거기엔 어머니도 있었다.

사람들은 구조용 보트를 타고 도망가려 하고 있었다.


"싱클레어 빨리 가자! 어서타"


선장이 애타게 날 불렀다.


"그래 프로토...아니 싱클레어 넌 죽으면 안돼! 그사람을 위해서라도..."


어머니는 말했다.이미 아버지의 죽음을 본듯했다.


하지만 난 그들의 말에도 이런 말 밖에 할수 없었다.


"미안해요.난 아버지의 복수를 할꺼예요."


그리곤 보트의 문을 닫고 멋대로 출발시켜 버렸다.

사람들의 말이 들리는 듯 했으나 중요치 않았다.


지금은 그저 사냥을 시작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