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밌게 읽었음.
근데 호불호 엄청 갈릴것 같음.

글이 되게 느리고 나긋함.
서사는 전형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힘숨찐 스토리임.

근데 정통판타지적인 배경과
사소한 감정묘사 하나 안놓치는
작가의 꼼꼼함. 그리고 섬세하기 그지없는
인물배치로 인해 작품이 차별화됨.
이런 요소로 인해 작품의 템포가 극단적으로 느리고, 이게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인듯.

읽다보면 마치 한곡의 웅장하기 그지없는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임.

이런걸 즐기고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기존 양판소의 빠르고 시원시원한
속도감에 지친 사람이라면 자그마한
휴식처가 될 수 있을거임.

그러나 속도감있고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원하는 독자들에겐
꽤나 별로인 소설이 될듯.

내가 느끼기에 필력은 꽤나 준수했음.
진지할때는 진지하고, 가벼울때는 가볍고.
세세하고 디테일하게 하나의 세계를 천천히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좋았음.

주인공의 목표가 초반부터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아내가 남긴 일기를
따라 여행한다는 불명확한 시작임.

이로인해 발생하는 목적의식의 부재를
작품소개에서 이 불명확한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 강력한 요소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으로 해결함.
이렇게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은 꽤나 유의미했다고 봄.

인내심을 가지고 시골의 한적한 경치구경하듯
소설읽고 싶은 사람에게 과감히 추천할만한 소설임.
근데 취향 안맞으면 영 아니다 싶은 소설이니
무료분한번 읽어보고 판단하는게 좋아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