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왠 중세 판타지 같은 세계에 왔는데

대충 보니까 무슨 신들의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콜로세움 같은 세계였음


거기에 초월자들이 다른 이세계들의 존재를 납치해서

신으로서 인간들을 후원하면서 인간들이 스스로 살아남거나 더 강한 힘을 얻기위해 다른 이들을 죽이는 배틀로얄 같은 세계였음

신들은 그렇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인 모형정원을 조며 꿀잼을 즐기는데


이세계에서 자동으로 사람을 납치해오는 시스템이 사람 하나를 잘못 납치해와서

일부러 인간의 영역에 남아있을 뿐인 인간예찬론자인 초월자 하나를 플레이어로 데려와버린거임

그 초월자는 오자마자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성좌 시스템을 해킹하고나서

신들이 인간을 납치해와서 구경하는걸 동물원같다고 하면서 불쾌감을 표출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신들을 때려죽이고 모형정원을 파괴하면 사상자가 어마어마하니까 당분간 지켜보는거임


스스로의 초월자로서의 힘과 능력을 잠시 내려두고, 그들이 초대한 플레이어라는 입장으로 모형정원에 들어가서

이곳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간들이 구할 가치가 있는지 직접 겪으면서 파악하는거였음



그 와중에 초월자는 밑바닥에서 성좌들의 관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기위해서 아둥바둥 발버둥치는 아무런 재능도 없는 남자를 만나는거임

초월자는 그의 곁에 붙어서 그를 도와주고, 그와 동등한 시각으로 이세계를 바라보며

잠재적 배틀로얄 세계 속에서 그가 스스로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게끔 도와줌



그리고 어느 시점에 지났을때

초월자가 남자에게 이세계의 불합리한 구조를 가리키면서

함께 '성좌 부수기'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함

그와 동시에 단 한번도 성좌들에게 제대로 후원을 받지 못했던 남자에게

눈앞의 초월자가 플레이어이면서 동시에 성좌로서 시스템에 참가하는거임



그렇게해서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 인생과, 인간예찬론자인 초월자가 서로 손을 잡고

이세계를 동물원 상태에서 해방하고, 모든걸 조종하고있던 시스템과 신들에게 거대한 엿을 먹이기로 작당하는

말 그대로 성좌를 부수는 내용의 꿈을 꿨는데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오 시발 이거 재미있겠다라며 생각을 다듬어봤는데

꿈에서 나온 초월자가 내가 예전에 만들었던 세계관 최강자 캐릭터이긴 한데

극도의 사회 부적응자인데다 인간예찬론자인거랑 별개로 인간공포증이 있어서 졸라 쉽지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