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신성력 싸개들아 언데드 돌려 달라고!!!!!"


아, 또 시작이다. 흑마법학파 학생회장인 4학년 르노아. 백마법학파가 턴 언데드 실험한다고 흑마법학파의 시체를 긴빠이쳐서 수업 소재로 써버린 탓에 그걸 방비하지 못한 르노아는 극도로 빡쳐 있었다.


하지만 수업 자재가 필요했기에 그들은 뻔뻔하면서도 당당했다. 백마법학파의 학생회장인 4학년 레프는 그의 주무장인 메이스를 어루만지며 르노아에게 경고한다.


"뭐, 어두컴컴 음침녀 새끼야. 신성력 메이스로 뚝배기 맞아볼래?"

"이 씨-발새끼가? 오냐, 다음 수업에는 네크로맨시로 신성력 쓰는 좀비가 나오겠네. 딱 대라."

"그만! 그만!"


그에 중재하는 총학생회장 카이사. 싹 다 졸업예정인 4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이렇게 학파 간의 싸움이 일어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우리는 에어컨이 아니다!"

"빙수 쳐먹을 때 우리보고 얼음 만들어 달라고 하지 마 이 새끼들아!"


타 학과, 특히 원소학파 중 화염학과에서 교수에 의해 강제 노역을 당하는 얼음마법학과는 오늘도 시위를 펼치고 있었으며


"교수님 이 이상으로 수확량을 증대하면 땅이 아작이 나요."

"복수전공이니까 땅을 살리는 건 가능하지 않나?"

"그, 가능은 한데......."

"식물학과와 흙마법학과를 복수전공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렇다면 더 개량해 보게."


미쳤다고 복수전공을 해서 졸업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교수 밑에서 노가다를 하고 있는 저 (구)식물학과 학생회장이라던가


"휘-호! 강렬한 물리력은 마법이랑 구별할 수 없다!"

"이 씨발 우리 결계 그만 부숴 이 개새끼들아!!!!!!!!"


충분히 발달한 물리력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면서 새로이 학파를 새운 물리학파와 물리학파의 증명에 희생당하는 결계학파의 학생들


바람 잘 날 없는 마법학교다.


"그래서, 당신은 어디 학과입니까?"

"아직 없는데 어딜 들어가야 하죠?"

"천천히 둘러 보세요. 적성 테스트를 하던, 관심이 있는 학파를 찾던 간에."

"예, 그런데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음...... 일단 크라토스라고 하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만 일단 이름은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다른 학생들과 조금 다른 시기에 입학하게 된 신입생이다.


과연 나는 이 마법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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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챈떡밥 재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