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지, 남궁 사저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줬어!”


   “아빠한테 얘기하는 거니 편히 말하렴. 어떤 이야기였니?”


   “그게, 아빠 때는 천마라는 엄청 무서운 사람이 있었잖아?”


   “…”


   “천마가 하도 악독하게 구니 옥황상제님이 벌을 내려서 천마가 죽고, 천마를 잃은 마교는 그대로 무너졌구, 태평성대가 찾아왔다고 그러잖아? 무림맹주님은 천마가 죽고 평화가 찾아왔으니 더 속세에 연을 둘 필요가 없다며 우화등선 하셔서 선녀옷을 입으시고 하늘로 날아가셨고.” 


   “그런데 남궁 언니가, 실은 무림맹주님이 사라지신 날이 천마가 죽은 날 이랑 같다는 거야. 또, 남궁 언니가, 실은 천마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고, 무림맹주님하고 천마가 정인이어서, 그걸 가엾이 여긴 옥황상제님이 하늘로 같이 도망가게 이끄신 게 아닐까? 하고 말해줬어!”


   “…그 아이가 그걸 어떻게 안다고 했니?”


   “어… 어떻게 안다고 했더라? 아 맞아. 남궁 언니가 부모님을 여의셨어도 무공이 출중하잖아. 그런데 실은 무림맹주님도 남궁세가였대. 남궁 언니가, 자기는 무림맹주님을 닮아서 그런 거 같대! 그리고, 그 얘기는 하늘의 선녀님이 남궁 언니를 가엾이 여겨 몰래 말해주셨다는 거야. 그리고 선녀님이 보잘 것 없는 출신인 나를 동생처럼 잘 대해주랬대! 신기하지?” 


   “선녀님이 내려오실 정도라니, 언니는 참 착한 사람이야!”


   “…그렇구나.”


   “아 맞다. 또, 언니가 시를 한 편 썼는데 한 번 봐 달라고 전해주랬어. 그, 어… 근데 한자가 어려워서 기억이 안 나! 잠깐만, 언니가 쓴 게 여기 어디 있는데… 아 여깄다! 자!”



   善恶隐 선과 악으로 사랑을 감춘다면

    说结果如何 사랑에서 비롯된 건 뭐냐 물으리

   仙女说实话 선녀가 내려와 진실을 말해주니

   女血沾逃父 딸에게 피 묻힐까 두려워 도망친 아비는

   家褓好想哉 집과 비단 보자기면 딸이 괜찮다 생각하는가

    拥抱無之女 안길 품이 없는 딸에게

    饭肉采用耶 쌀밥과 고기가 무슨 소용이랴

 


   “뭐라고 써 있어? 아빠? 읽어줘… 아빠? 표정이 엄청 무서워. 무슨 일 있어? 왜 그래?”


   “명아. 내 딸.”


   “응?”


   “남궁유, 그 아이가, 언제부터 네게 잘 해줬니?”


   “언니가 아프고 나은 뒤 부터니까… 한 그저께부터!”


   “명아, 잘 들으렴. 우선 짐부터 싸야 하니…”

 

 똑똑.


   - 명아, 혹시 안에 있니?


   “아, 유 언니! 아니, 남궁 사저!”


   - 그래. 그럼 혹시, 아버지도 안에 계시니?


   “응! 지금 계셔!”


   - 아버지께, 할 말이 있으니 나와 달라고, 부탁드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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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남궁유는


자기를 버린 천마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