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가 돈다.


다른 이들은 멈춰있다.


아직까지 내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이가 없었을 테지.


평소라면 바로 다가가 손목을 썰고 네 아티팩트는 어디에 있는지 협박 할 수 있는 그 속도의 차이가,


여기서는 그저 타일, 폭 2미터와 2미터 하나를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수동적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제 아무리 잘 나가는 장사라도, 내 주사위에 우위에 따라 근육이라곤 없는 내 물풍선 팔도 상대의 근육덩어리 팔과의 힘 대결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제일 억울한 녀석들은 따로 있겠지.


' !감나빗 '


순간 뭔가가 내 머리를 스쳤다. 암기인가?


평소 표창을 아무리 연습을 했던, 제 아무리 빨리 뽑던,


팔힘으로, 기계장치로 멀리 날리던 의미가 없다.


또르르르....


똑.


'6' '4' '5'


숫자의 합, 15.


상대의 기본 에임. 7.


전부, 빗나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놈은, 정치도 권력도 순수한 폭력도 아닌,


이 아티팩트의 보유주와 순수한 운 좋은 새끼가 되었다.


이제 세상은, 좀 더 억울하고, 좀 더 이상하게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