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허스칼 기병대의 마지막 돌격을 앞두고, 프랑스의 하이랜더들은 모두 죽음을 각오했다


백인대장 안토니오 폰 세르게이비치가 카이사르의 군기를 휘두르며 이모탈 부대원들에게 소리쳤다


"두려워 마라! 주 그리스도께서 너희들을 발할라로 데려가실지니!"


하지만 아직 지축은 울리지 않았거늘, 그의 손가락은 닿지 못한 기병대의 말발굽 소리에 맞춰 작게 떨리기 시작했다


"쉴드메이든은 앞으로! 윙드 후사르가 양익을 에워싼다! 콩키스타도르는 폴암을 곧추세워라!"


그것은 대 프랑스의 위대한 지성이자 유럽 제일의 책사, 아이작 뉴턴이 꽃피워낸 전쟁의 총화


"주께서 너희를 내려보실지어니, 신께서 원하신다(Deus Vult)!"


극한으로 훈련된 정예부대만이 취할 수 있는 무적의 진법, 테스투도였다


어느새 적들은 오십 아르신까지 접근했다


조지 쉴레이만 간디의 말대로였을까, 죽음을 앞둔 전사들의 눈에 깃든 것은 절망이 아닌 체념, 혹은 공허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마침내 허스칼들의 버디쉬가 방패벽에 닿기 직전, 안토니오는 스스로의 귀를 의심하고야 말았다


타앙―!


스페인 드라군들의 M1911 기병총에서 하얀 연기가 꼬리를 문 채 하늘거렸다


우레같은 총성이 전장을 가득 채우고, 제 82 기병대장 구스타프 히틀러가 기병도를 뽑아든 채 선두에서 소리쳤다


"한 놈도 남기지 마라! 모조리 죽여버려라!"


썩은 짚더미처럼 쓰러지는 루마니아 허스칼들을 바라보며, 안토니오는 먼 런던의 옥좌에 앉아있을 차르의 위대함에 몸을 떨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