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라"




전투 교관은 눈앞에 학생에게 말했다.




"......"




"왜 그러지? 어차피 이건 첫 수업 전 실력을 알기 위한 테스트일 뿐이다. 부담 갖지 말고 들어오도록"




[크크 저 새끼 쫄았네.]




[뭐, 쟨 혈통도 없는 평민이니깐 어떻게 덤비겠어. 그것도 전투 실습 교관한테.]




[저런 놈들은 빨리 기권하고 넘기면 안 되나? 나도 빨리 겨뤄보고 싶은데]




주변에 구경하던 생도들은 모의 전투 훈련장에 들어간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정 부담스러우면 기권을 해도 좋다. 어차피 이건 시험점수에도 들어가지 않는 모의 전투이니깐." 




교관은 당연하다는 듯이 기권을 권했다. 일개 평민 출신 생도가 귀족 출신, 그중에서도 전투의 베테랑으로 알려진 교관에게 덤비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교관 앞에 서 있던 그 생도는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야 저 새끼 뭐냐? 갑자기 동요를 처부르고 있어?]




[아이고 우리 평민이 쫄았어요? 너무 쫄아서 유아퇴행이라도 됐나?]




"생도, 갑자기 왜 그러지 지금 날 놀리는 건가?"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




"생도! 더 이상의 장난은 교관에 대한 모욕으로..."




교관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 생도에게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마력이 느껴졌으니까.




"교관님 그거 아십니까?"




생도의 몸에서 나온 마력이 순간 그의 뒤로 모이더니 이윽고 어떠한 형체를 가꾸었다.




"곰은 사람을 찢어요."




그의 뒤에서 소환된 것은 세마리의  불곰이었다. 곰들은 일제히 포효하더니 이내 교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소환사인가? 하지만 마수도 아닌 일반 곰은 우리 같은 각성자에게는 쉬운 표적이란 걸 생도는 모르는 건가?"




교관은 검을 들어 가장 먼저 달려오는 곰의 발톱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크윽!"




교관은 곰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밀려났다. 아무리 제 실력을 안 낸 교관이라도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다.




'일개 생도의 소환수가 이 정도의 힘이라고?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소환수를 세 마리나 다루다니 보통이 아니군!'




"교관님, 그거 아십니까?"




"?"




"동요에는 구전동요라는 게 있지요. 구전동요라 하면 입으로 전해지는 동요들입니다"




교관은 그에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모의전투의 제약으로 마법을 쓰지 못하고 본 신체능력의 50%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에 있는 곰 세 마리가 상당히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




"생도! 지금 나를 모욕하는 건가!"




교관은 생도의 태도에 화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의 소환사들은 소환수가 싸우면 뒤에서 백업하는 반면 눈앞에 생도는 아무런 행동도 안 하고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닌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단순한 곰 세 마리를 소환하기 위한 루틴으로 보이던 그는 생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네요~ 지렁이 세 마리가 기어갑니다~"




"생도!"




순식간에 곰 세마리를 제친 교관은 생도와의 거리를 좁혀 이 전투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시점에서 교관은 본인이 건 신체 능력의 50% 제한을 해제하였다.




"아이고 무서워라~ 해골바가지~"




그러자 생도 주변에는 10마리가 넘는 스켈레톤이 생성되어 교관을 감싸기 시작했다.




'일개 생도가 한 종류 이상의 소환수를 다룬다고?'




"자 교관님~"




생도가 교관의 눈을 응시했다.




"2차전을 시작하시렵니까?"




생도는 비릿한 웃음으로 교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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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다가 꿈꾼거 생각 나서 써봄;; 인생 첫 글 싸개 경험이니 못썼어도 봐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