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지랄노"


날선 여자들의 목소리에 난 몸을 움찔거린다 


모든 여자의 혐오를 받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원래 아싸찐따였으니까




문제는 내게 손가락질하며 남친 지나간다고 말한 게 마법소녀라는 거고, 


나는 현재 변장 중인 괴인이라는 거다



괴인으로서 내가 가진 유일한 능력이 바로 변장능력이지만, 추남보존의 법칙이라도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하든 평범함의 문턱에 걸친 외모를 가질 뿐이다. 


어쨌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서 괴인협회의 스파이로 활동하고는 있는데, 저 마법소녀는 항상 내 변장을 간파한다. 


'야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다'에 담긴 비아냥은 나의 찐따스러움에 대한 조롱이자, 변장을 알아챘다는 것에 대한 조소이다. 


그리고 동시에......나를 향한 어떤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날 밤. 


"하아, 하아......시발 찐따 자지 존나 좋아."


나는 그녀의 아지트에서 오늘도 강제로 섹스당하고 있다. 


역간 당하고 있다지만 흥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 커다란 젖가슴과 군살 하나 없는 잘록한 허리,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잘벌어진 골반이 내 위에서 헐떡이며 흔들리고 있는데 꼴리지 않을 남자는 없다. 


하지만 이 흥분은 뭐랄까,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끼는 최후의 번식욕 같은 거다. 


저 마법소녀의 손짓 한 번이면 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하윽, 읏, 왜......왜 저를 죽이지 않는 거에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보다는 차라리 빠르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하아? 뭔 개소리야."


하지만 마법소녀는 나의 그런 처절한 희망조차도 쉽사리 주지 않았다. 


"내 장난감을 내가 뭐하러 부숴?"


시발. 저 년 동공이 희번뜩한 게 제정신이 아니다. 저게 어떻게 그 키랏☆한 마법소녀랑 동일인물이야.


"애초에 나는 어떻게 매번 찾아내는 거야......"


"어떻게 매번 찾냐고?"


탄식같은 혼잣말에 마법소녀가 몸을 숙여 코가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거야 넌 존나 냄새나니까. 난 코가 좋거든."


매일 씻고 다니고, 이 년 외에는 한번도 들킨적이 없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억울하다.


하지만 마법소녀는 그러거나 말거나 입꼬리를 샐쭉 올렸다. 


"그러니까 널 찾아낼 수 있는 건 나뿐이야 새꺄. 키힛, 알았으면 싸지말고 30분만 더 참아. 싸면 죽기 직전까지 조져줄테니까."



협회장님 살려주세요.......






점심으로 혼자 크림스파게티 먹는데 여자 둘이서 날 흘겨보고 가길래 떠오른 소재인데 좀 꼴리는듯?


꼴렸지? 꼴렸으면 빨랑 '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