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이유 없는 초능력이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여동생은 액체를 치약맛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걸로 내가 마시는 물마다 치약 맛이 나게 만들고 있다. 

옆집의 친구는 연필정도만 움직일 수 있는 염동력이 생겼다.

어머니는 신체능력이 조금 상향되었고 아버지는 담배를 물고 분위기를 잡으면 간지나는 일렉기타 브금이 들려온다.

진짜 근본도 없고 통일성도 없다.


생각보다 소소하다 싶지만, 뉴스를 보면 흉흉한 소식도 들려온다.


군대 내부에서 스스로를 전차왕이라고 부르며 쿠데타를 통해 군사력을 장악한 정신계열 능력자 .

신세계구원교라는 이름으로 혼란스러운 사람들을 홀리는 사이비, 박무당.

여성우월주의를 외치던 목소리만 큰 일부가 출처불명의 무력을 갖게 되어 탄생한 여성절대주의 무장세력.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불쌍한 현역과 예비군, 공익들.


이쯤 되면 슬슬 감이 온다. 나름대로 평범한 대한민국조차 이지경인데, 윗동네는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거지?


"긴급 속보입니다. 현재 북한이 시민들로 인한 쿠데타로 인해 완전히 국가적 기능을 상실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난민들이 강원도 일대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