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빅토 브금


대충 판타지 이세계에 마왕으로 빙의하는데

빙의하는 사람은 평소 생존주의자 정신이 투철한 시골뜨기 공돌이 청년

취미로 판타지 소설을 읽은 경험이 많던 주인공은 빙의 후에 어느정도 사리판단을 할 수 있게되니까

'이세계... 꼭 정복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거임 


어차피 마왕군 일으켜봣자 머함

결국엔 여신 어쩌구저쩌구 용사파티에 뚜까처맞고 버로우칠텐데


그리고 생존주의자로서 키워온 잡지식을 백분 활용해서 먼저 존나 척박한 이 마계부터 개간하기로 함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방적기와 직조기 개발

마계는 척박하지만 그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님

곡식에 비해 적은 영양분으로 생존할 수 있는 아마나 대마같은 섬유식물은 자연적으로 밭을 이룰 정도로 많이 자람

이제 그걸로 돈을 벌어서 양식을 사오는 거임


물론 방적기와 직조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지만 일단 맨 땅에 헤딩하듯이 시도함

그거 외에는 방법이 없었으니까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공돌이들의 대가리가 빠개짐


그리고 이제 방적기와 직조기가 돌아가고 전년보다 24배 정도 늘어난 효율에 공돌이들 질질싸면서 대깨주(대가리 깨져도 주인공)가됨

그리고 비교적 마계와 우호적인 접경지에 직물을 팔고나니까 균일한 품질에 싼 값이라는 요소가 합쳐지면서 금방 품절되고 전년도 국고 수익의 절반가량을 이번 거래 한번으로 채우게 되니까 공돌이들 2차 사정 + 줄어만 가는 국고에 다시 약탈을 부르짖던 관료들도 질질쌈


늘어난 지지율을 바탕으로 주인공은 다음 발명을 시작함

화약 만들기

근데 이건 주인공이 빙의 전에도 특기로 자주 해왔던거라 어렵지 않게 해냄

물론 이 과정에서 리치나 마계법사들과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납탄 한방씩 공평하게 꽂아줌으로서 스탈린식 만장일치를 이뤄냄


그리고 친위대로 서큐버스와 인큐버스로 구성된 머스키티어 연대를 만들어냄

왜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서큐버스와 인큐버스냐면 얘네들은 마법 능력은 뛰어난데 육체 능력은 참피 그 자체임

그마저도 마법능력은 뭐 정기뽑기 이런 마왕군 입장에서는 하찮은 것 뿐이라 줄곧 무시당하던 종족이라는 설정

그건 고블린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걔네들은 못생겨서 제외

친위대인데 외모는 중요하지...


그리고 이제 개발딸 하다보면 나오는 클리셰인 변방의 불만가진 대귀족 등장

오거 연대와 오크 기병대를 필두로 전투하는데 당연히 주인공이 승리

'아ㅋㅋ 어쩌라고 총 쏘는데 답 있음?'

그리고 불만세력 성주를 주인공이 직접 대가리에 납탄 꽂아줌으로서 불만세력도 잠재움


바로 전 시점에 귀족원은 충성파와 귀족파 딱 두가지 세력으로 갈라져있었는데 주인공이 대가리 깬 곳이 마침 귀족파 우두머리라 대귀족에게 지원해준 마족 가문들 싹 다 조사해서 '대숙청'해버리고 땅은 그냥 농민들에게 분배함

왜?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냥 다른 귀족에게 주는 것보다 그냥 농민들에게 조금씩 나눠줘서 세금이나 제대로 바치게 하는게 더 이득이니까

결과적으로 중앙집권도 달성함


돈 문제도 해결했고 민심에 권력 문제도 해결했겠다 주인공은 다른 목표를 잡음


바로 음식

마계는 척박한데 그건 곧 음식 품질이 개씹망이라는 의미임

물론 명색이 마왕이라 가짓수로 보자면 남쪽에 제국 황제 식탁과 별로 다를 바는 없지만 여전히 인간인 주인공 기준으로 괴식인 건 마찬가지

그래서 마계 구석탱이에서 잠적중이던 전 사천왕 대마법사를 보쌈해옴


'님 님 시간가속 쓸 수 있죠'

'시간 가속은 우주의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세계 범위로는 안됨)'

'아니 그래서 쓸 수 있냐고'

'쓸 수는 있는데...'

'그러면 내가 텃밭을 좀 가꾸고 있는데 이거 좀 어떻게 해보셈'

대마법사를 끌고 온 곳은 주인공의 소중한 텃밭

거의 야생 식물들을 아무렇게나 심어놓은 것과 다름없는 텃밭


주인공이 하려고 하는 건 품종 개량

물론 주인공은 유전학에 대해서는 좆도 모르지만 어쨌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봄


가장 처음해보는 대상은 꿀타래나무

오크들의 일용할 양식중 하나로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인데 줄기를 자르면 메이플시럽같은 즙이 나옴. 근데 존나 안나와서 쪽쪽 빨아먹어야 함

주인공은 그냥 여러개 심고 여러개 수분한 다음에 그나마 나은 물건을 다시 심는 식으로 품종개량 노가다를 시작함


대마법사 현타 오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이 시험용으로 꿀타래나무 즙 먹여주니까 오히려 자기가 더 진심이 되어버림

어느정도냐면 시간가속도 엄연히 최고위 마법중 하나라서 자주 쓰면 소규모라도 신체에 크게 무리가 가는데 대마법사는 각혈을 해도 꿀타래나무 즙으로 버티면서 계속 함

그래서 여차저차 해서 품종개량도 성공

주인공은 이제 자기가 기른 식물들로 연회를 열음

리자드맨 셰프가 요리한 음식들이었는데 주인공에게는 그냥 조미료 조금 적게 친 현대 음식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마계인들 기준으로는 존나 맛있어서 귀족들이 전부 음식에 반해버림


결과적으로 이 종자를 얻으려고 금화를 알아서 갖다바치는 사태가 발생

자연스럽게 국고는 또 채워짐

그 뒤 몇개월이 지나자 주인공이 기른 식물들을 요리에 쓴 고급 음식점이 생기면서 역마참이 발달하기 시작함

덕분에 여러 조리기구들도 생기기 시작하고 더 강한 불을 쓰기 위해 마도구들도 발달하기 시작함

주인공은 여기에 힘입어 특허제도 개설

주인공에게 감명받아서 온갖 기발하고 괴상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부르주아 발명가들이 속출하기 시작


그리고 다음은 대망의 증기기관

물론 이번에도 공돌이들을 야무지게 갈지만 이미 공돌이들은 주인공을 현인신으로 숭배하고 있을 정도라서 광신도마냥 증기기관에 집착함

자고로 사람을 갈아넣어서 안되는 건 우주의 법칙을 바꾸는 것 빼고는 없음

마계는 척박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광물의 질이 좋음 


동일 부피의 강철보다 5배가량 더 가볍고 내압성이 매우 좋으면서 녹이 거의 슬지 않는 미스릴이 마계 북부 산맥에는 매우 풍부함

= 증기기관의 압력을 버티기에 충분히 좋다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 증기기관을 만들어내고 주인공이 처음으로 한 일은 방적기와 직조기에 증기기관을 다는 것


'아마랑 대마만 넣으면 옷감이 복사가 된다고!'

공돌이들 복상사


이제 증기기관도 만들었겠다 그냥 뭐 맛난거나 먹으면서 조금 쉬려고 했던 주인공

근데 웬 겁없는 고블린 공돌이 하나가 제발 자기 발명품을 봐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슬쩍 봤는데 웬 기차를 만들어옴

알고보니 이 고블린은 지능이 특출난 이레귤러

주인공은 생각해보니 공돌이들의 수가 별로 없어서 업무의 강도가 너무나 높았다는 걸 깨닫고 보편교육제도를 실시해 인재 발굴을 시작함


문제는 마계에는 문맹률이 거의 90%에 달함

당연한 일임 먹고살기도 바쁜데 문자를 왜 배움

그러나 주인공에게는 세죵어졔 훈訓민民졍正음音이 있지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일기도 자주 쓰던 사람인 만큼 맞춤법 하나는 아주 잘 알고 있었음

대충 그렇게 해서 학교 가면 밥도 주고 글도 가르쳐준대요 식으로 홍보때려서 보편교육도 달성함

겸사겸사 교육부도 좀 세우고 민심통합도 좀 하고


당연히 이것도 전부 애민의 일종으로 여겨져서 민심은 수직상승

그 외에도 철근 콘크리트나 시멘트 포장도로같은 물건들로 수도를 꾸미기 시작함

가로등도 세우고 웬 중세풍의 냄새나는 돌집은 헐고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와 증기기관 엘리베이터로 아파트를 세우기 시작

주인공이 생각하던 아파트와는 한참 다른 모습(마계 특유의 주택 양식과 합쳐진 형태)이었지만 아무튼 아파트임ㅇㅇ


그리고 이제 마계가 이상하게 조용하니까 인간계에서 사절단(을 빙자한 스파이)들을 보내는데 여기서 스고이 마계 한번 해주고


근데 쓰다보니까 역영사 파쿠리 느낌도 나고 그냥 뽕빨물 느낌도 나네


이 외에도 볼트액션이나 수류탄 들고 뛰어다니는 마계 보병

마계동물 끌고 권총 쏴대는 마계 기병대

미스릴 증기기관을 장착한 탱크를 끌고 인간 성을 함락시키는 마계군

용사파티 대마법사의 혼신의 번개공격을 피뢰침으로 간단히 무력화시켜버리는 주인공

하여튼 뭐 이렇게 판타지에 빅토향 첨가한 소설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