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8WgWvRyZeQ


https://youtu.be/gtNzvR9I4wM




매실따고 와봤더니 우리 교양있는 장붕이들 답게 처녀학 세미나 한 판 벌였더만?

뭐 이건 늘 있었던 일이니 넘어가고 산책하다 논수로에 빠져죽은 고라니 시체를 시청에 신고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가 어느 장붕이의 이 질문을 읽었다.


"그래서 세계수의 수종이 뭐냐?"


그래, 우리는 항상 세계수란 말을 많이 듣고, 많이 써왔지만 정작 세계수의 수종이 정확히 뭐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과연 세계수란 뭘까?


나무 중의 나무, 참나무일까?


아님 제왕의 나무, 소나무?


아니면 가장 두꺼운 나무인 바오밥나무?


아니면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세콰이어?


나무 위에 또 나무가 자란다는 거대한 열대우림의 나무들?


애초에 세계수는 뭐고 세계수가 속한 생태계는 어떤 형태일까?

우선 거기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세계수의 대표격인 위그드라실의 예처럼 세계수는 한 세계, 혹은 하나의 군집을 지탱하는 존재이자 중심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세계수는 창작물에서 보편적으로 이렇게 묘사된다.


1. 존나 크다.


2. 존나 좋은 목재다. 강도 탄성 모두 좋은 최고의 목재라 활이나 자루로 만들면 존나 좋다.


3. 다른 종에 우호적이라 다른 동물과 식물이 잘 자라도록 조력해줘 한 군집이 이 나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나무의 부산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종들도 존나 많다.


4. 존나 오래 살았다.


5. 주로 온대, 아한대 기후에 서식한다.


6. 오래된 숲에서 서식한다.


대충 이런 특징이 있다.

자, 이제 세계수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그런데 잠깐, 딱 두개만 물어보자.


숲이란 뭘까?

숲은 당연히 나무를 비롯한 여러 식물이 서식하는 생물군이다.


그럼 숲은 어떻게 생길까?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수업을 착실하게 들은 장붕이라면 이 그림이 기억이 날것이다.

이 자료는 국립생태원에서 만든 '천이 과정'에 대한 자료인데, 앞으로 설명할 것에 대해 잘 보여준다.


우선 '천이'란 강영희 교수 등이 2014년에 도서출판 여초에서 발간한 생명과학대사전에 의하면 어떤 생물군집이 다른 생물군집으로 이동 및 변화하여 비교적 안정적인 극상의 생물군집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천이는 토양이 없는 불모지에서 시작되는 천이로써 개척자가 들어온 후 토양이 형성되고 새로운 종이 유입되며 최종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극상을 이루는 1차 천이와, 기존의 군집이 산불, 산사태, 벌목 등에 의해 불모지가 된 후 다시 시작되는 천이인 2차 천이가 있다.


이 중 1차 천이는 화산섬과 같은 육상에서 이루어지는 건성천이와 본래 습지였던 군집이 퇴적작용으로 인해 육지로 변모한 후 이루어지는 습성천이가 있다.


그리고 2차 천이는 이미 기존의 군집이 축적한 수분과 유기물이 충분하여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위 그림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위에서는 화산 폭발로 새로운 지형이 형성되었다.

이 지형에 가장 먼저 지의류가 자리잡았는데, 이러한 불모지에 가장 먼저 자리잡는 종은 지의류처럼 우선 적응력이 뛰어나고 적은 자원으로 생존 가능한 종이다.

이러한 종들을 '개척자'라 한다.

개척자는 이름 그대로 척박한 환경을 개간하며 토양을 형성하고 영양분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개척자의 활약으로 어느정도 살만해진 환경에 이제는 풀과 이끼가 유입되는데, 풀과 이끼는 지의류보다 생장이 빠르기에 천이는 더욱 가속화된다.

이러한 천이 초기에 유입되어 정착하는 식물을 '선구식물'이라 한다.

풀이 뿌리를 뻗으면서 풍화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대량의 모래가 형성되고, 풀의 활발한 광합성으로 대량의 유기물이 모래에 축적되면서 토양을 형성한다.


식생이 발육할 수 있는 임상의 밝기(최소수광량에 가깝다)


식생이 발육할 수 있는 임상의 밝기(최소수광량에 가깝다)

양수음수

소나무

28~37

노송나무

5~15

낙엽송

13~25

삼나무

5~8

밤나무

13~22

모밀잣밤나무

2.5~5

박달나무류

10~20

전나무

1.7~8

사시나무류*

11

너도밤나무*

1~2


[네이버 지식백과] 음수 [shade tree, 陰樹] (생명과학대사전, 초판 2008., 개정판 2014., 강영희)


이렇게 형성된 초원에 '양수'가 유입된다.

양수란 침엽수, 은행나무, 버드나무 등이 속하며, 어릴 때 햇볕에 잘 자라지만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로, 음수에 비해 생장이 빠르고 입지에 대한 요구도가 작다.

이러한 양수는 그러므로 이 새로 형성된 척박한 불모지에 먼저 유입되어 적응하는데, 이들은 이내 양수림을 이룬다.

박정희 정권이 녹화사업을 하면서 소나무를 존나게 심은건 단순히 이쁘고 쓸모가 많아서가 아니라, 이들은 양수라 척박한 환경에서 빠르고 잘자라서 그런 것이다.


토양이 두꺼워 질수록 천이의 속도가 증가하는데, 문제는 천이가 진행될수록 지표면에 유입되는 빛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게 키가 큰 나무가 들어왔으니 이건 당연한 거겠지.

애초에 나무는 햇빛을 독점하고 막대한 물과 영양을 축적하기 위해 크게 자라는 것이다.


이때 나 군 복무할때 부대 망해서 전입된 김모 상병 씹새끼처럼, 남들이 피똥싸며 개척한 땅에 '음수'가 여유롭게 들어온다.

음수는 양수와 반대로 강한 광선에는 약하지만 그늘에서는 잘 자라는 나무이다.

음수에 비해 생장이 느리고 입지를 가리지만, 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새끼들이 땅을 살기좋게 만들어 놨거든 ㅋㅋ


오히려 빛을 독점한다고 쭉쭉 뻗은 양수들이 가린 빛은 음수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음수는 적은 빛으로도 잘 사니 여유롭게 자라나서 양수와 공존하는데, 이렇게 혼합림을 이룬다.


여기까지 보니까 뭐가 생각나지 않냐?

난 딱 아카 채널이 돌아가는 꼬라지가 떠오른다.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찐따새끼가 한 채널을 만들면, 그 찐따들이 모이고 모여 시골 채널을 만드는데, 이 시골 채널에 찐따들이 쓴 글들이 모이고 모여 배라도 가고, 유입을 만든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지니 사회성 없는 찐따들은 제 버릇 못버리고 평소 하던데로 싸가지없이 입털고 생각없이 행동하다 뒤늦게 유입들한테 저격맞고 쫓겨난다.

이렇게 원주민은 다 뒤지고 유입된 놈들이 채운 채널이 커진다.

씨발 쓰고보니 장챈이네.


어쨌든 천이도 똑같다.

자기만 햇빛 받아야 하는 양수들은 배배 꼬인 새끼들이라 같이 못사는데, 음수들은 빛에 대한 수요가 적으니 다같이 살 수 있다.

이런 새끼들 모아두면 어떻게 되겠냐?

테이블 끝에 앉은 찐따가 대화에서 고립되는 걸 참다못해 일어나거나 좆같은 드립 날렸다가 모임에서 쫓겨나듯이 양수들은 죄다 뒤지고 음수만 남는다.

이렇게 음수들로 이루어진 음수림이 완성된다.

인싸들은 지들끼리 잘 지내서 모임이 오래 유지되듯이 음수림도 외부요인이 없으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극상'이라 한다.


극상에 도달한 숲은 오랫동안 생장하면서 여러 생물종이 유입되고 번성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균류와 나무이다.

균류가 버섯과 곰팡이 따위를 말하는 것은 다들 알것이다.

그리고 이 버섯이 나무 밑에 잘 나는 것도 다들 잘 알거고.

또한 이 버섯은 균사라는 균류가 실처럼 엮인 형태로 넓게 뻗은 구조물의 생식기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렇듯이 송이버섯처럼 나무 등의 뿌리에 머물면서 각종 영양분과 수분을 숙주에게 공급하는 대신 탄수화물을 공급받는 균류를 균근이라고 한다.


잠깐, 나무 뿌리에 실처럼 넓게 뻗어서 엮인다고?

그럼 다른 나무랑 연결되지 않을까?

존나 예리하다.

이러한 현상을 '우드 와이드 웹'이라고 한다.




https://youtu.be/D3tzKJgW1NE




균근은 하나의 나무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닌, 균사가 닿는 모든 식물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

고로 균근이 충분히 성장할 정도로 오래된 숲에서는 수 많은 나무들의 뿌리가 균근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우드 와이드 웹이라고 한다.

우드 와이드 웹은 어원이 된 월드 와이드 웹처럼 나무의 개체들 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만드는데, 각 나무들은 이 우드 와이드 웹을 통해 영양분을 공유하며 위험요소같은 각종 소식을 공유한다.

심지어 자라나는 어린 나무에게 고목이 우드 와이드 웹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 더 빨리 자라도록 하기도 한다.

어디서 본것같지?


아바타에 나오는 홈트리가 딱 그 모양이지 않냐?

사실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생태계는 지구 생태계에 반짝이 좀 달고 크기좀 키우는 식으로 뇌절치는 경우가 많으며, 홈트리도 그저 지구의 우드 와이드 웹의 모방에 불과하다.

그 정도로 자연이 경이롭다는 거다.


근데, 그럼 씨발 송이버섯도 균근이라며?

맞다. 사실 우드 와이드 웹은 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무가 많은 종류가 있듯이 균근 또한 많은 종류가 있다.

음수와 공생하는 것도 있고 양수와 공생하는 것도 있다.

고로 이론상, 양수림도 우드 와이드 웹을 구축할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양수들은 찐따마냥 배배꼬인 새끼들이라 더불어 살지 못한다.

계속 말하지만 그러니 양수림은 수명이 짧지.

다시말해 우드 와이드 웹을 구축할때까지 살기 힘들다는 거다.

거기다가 우드 와이드 웹은 근본적으로 나무가 만드는 영양분에 의존하다보니 나무의 밀도가 높을 수록 좋다.

그래서 우드 와이드 웹이 구축될 정도로 오래된 숲들은 죄다 음수림인거다.


근데 씨발 왜 한국은 죄다 소나무 밖에 없냐?

사실 답은 알지 않냐? 

첫 번째 이유는 석탄 대중화 전까지 나무를 존나게 때서 나무가 죄다 뒤진 상태에서 6.25 전쟁으로 결정타 맞아서 그런거고, 두 번째 이유는 환경부가 목숨걸고 지켜서 그런거다.

사실 환경부의 노력에도 한국의 소나무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소나무선충도 있지만, 한국의 숲도 슬슬 극상에 도달해 가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베리아와 미국은 딱히 한국처럼 숲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침엽수가 존나 많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했는데, 첫 번째 이유는 양수는 척박한 환경에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천이해도 지랄맞은 기온은 어쩔 수 없으니 애초에 이 온도에 적응할 수 없는 음수들은 안 들어오고 그냥 침엽수 위주의 양수들로 극상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 새끼들은 찐따마냥 배배꼬인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꼭 아카하는 찐따들이 괜히 지랑 의견 안맞다고 욕하고 뻘글싸고 뇌절치다 나중에 저격맞지?

근데 꼭 계정 하나 더 파거나 유동으로 들어와 지랄하다 나중에 할카스 테러해서 챈 폭파시키려 하고.


양수들은 좀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특히 침엽수들은 더.

니들 테라빈유라고 아냐?

송진에서 뽑은 기름인데, 일제는 이걸로 탱크도 굴리려고 했단다.

뭔 소린 줄 알지?

씨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살아있는 제리캔이라고 ㅋㅋㅋ


그래서 침엽수림은 불이 잘나고, 한국이 산불이 잘나는거다.

몇톤짜리 깨쓰통이 수천 수만그루가 뿌리내리고 사는데, 거기에 왠 병신이 담배피거나 번개라도 쳐봐라 ㅋㅋ

앞서 말한 2차 천이가 이래서 일어나는거다 ㅋㅋㅋㅋ

근데, 양수는 빨리 자라고, 척박한 환경에서 잘 산다고 했지?

할카스 내성있는 찐따가 할카스 테러를 견디지 못하고 애새끼들이 탈챈한 챈을 쳐먹듯이 양수는 음수가 다 뒤진 불모지를 탈환하고 다시 뿌리내린다.


근데 이게 좀 극단적으로 간게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국립공원같은 북미 대륙의 거대 침엽수림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이 나무는 어찌나 크게 자라는지 현재까지 발견된 나무 중 가장 높은 하이페리온의 경우, 무려 115.6m에 달하는데, 이 고층빌딩만한 규모는 1200~2200년에 달하는 세쿼이아에게는 극히 어린 나이인 겨우 600년 만에 이룬 것이다.


이 거대한 나무의 꼭대기까지 물관이 물을 보낼 수 없는지라 이 나무는 수분의 50~70%를 안개에서 얻기에 강수량이 많고 안개가 자주 끼는 곳에서 서식한다.

근데 기묘하게도 이 나무의 종자는 고온에서 발아한다.

존나 이상하지? 강수량이 많은 곳에 뜨거운 곳이 어디있다고.

그럼 화산 근처에서 서식하나?

그것도 좋은데, 뜨거운 걸 만들 수 있다면 더 넓은 곳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씨발 이 새끼들은 직접 불을 낸다.

사실, 칩엽수들은 죄다 직간접적으로 불을 내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음수들은 서로 붙지 않게 떨어져서 자라는데, 침엽수들은 그딴거 없다. 

그러다보니 무성한 잎과 가지가 마찰하면서 마찰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수분량이 적고 나무가 기름을 차있다.

그리고 침엽수는 겉씨식물이라 막대한 꽃가루를 뿌리는데, 이론상 이걸로 분진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거기다가 세쿼이아는 빌딩만하다 했지?

빌딩은 뭘 끌어오냐?

그렇다. 번개다.

침엽수는 이렇게 불을 낸다.


그럼 씨발 이 새끼들도 죽는거 아니야?

앞서 말했지만 이 새끼들은 어차피 양수라 또 자라면 그만이다.

거기다가 세쿼이아는 50cm 이상의 두꺼운 나무껍질을 두르고, 이 두꺼운 나무껍질이 스폰지마냥 많은 물을 흡수해 저장하고 있기에 불에 존나 강하다.

존나 좆같게도 지는 여유롭게 하늘 위에서 안개를 빨아마시다가 저 지상에서 불타뒤진 생물들의 시체를 빨아먹으면서 거대하게 자라고 새끼도 깐다는 것이다.

참으로 덩치만 큰 좆같은 새끼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노래를 부르며 소나무 심는 환경부가 오죽하면 이제 소나무 그만심고 활엽수 심는다고 하겠냐?


그리고 소나무나 측백나무같은 침엽수는 예로부터 좋은 향기가 나며 잡초가 안나게 잡아주고, 항균, 살충작용을 해줘 인기가 많았다.

어? 씨발, 잡초가 안나고, 항균, 살충 작용을 한다고?

씨발 다른 생물들 못자라게 한다는 거잖아?


그 말대로 소나무는 뿌리와 잎에서 갈로탄닌이라는 독을 분비해서 다른 식물을 죄다 조진다.

이를 타감작용이라 하는데, 이 타감작용이 어찌나 강한지는 이미 다들 알것이다.

동네 동산의 등산로 보면 풀이 별로 없지?

그건 사람이 많이 다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소나무가 죄다 죽여서 그런 것도 있다.

그리고 잔디밭에 심어진 소나무를 보면 그 소나무 주위의 잔디는 누렇게 뒤져 있는데, 그것도 다 소나무의 타감작용 때문이다.

이 타감작용이 어찌나 지독한지, 오래된 소나무 숲에는 소나무 묘목조차 잘 나지 않는다.

물론 빛을 독점할 의도로 똘똘뭉친 소나무가 빛을 철저히 틀어막는 것도 있지만.

실로 좆같은 새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세계수의 후보군이 줄어들었다.

양수, 그것도 침엽수는 절대 세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필요한 기본지식은 죄다 설명했으니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세계수의 특징을 살펴보자.


1. 존나 크다.


2. 존나 좋은 목재다. 강도 탄성 모두 좋은 최고의 목재라 활이나 자루로 만들면 존나 좋다.


3. 다른 종에 우호적이라 다른 동물과 식물이 잘 자라도록 조력해줘 한 군집이 이 나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나무의 부산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종들도 존나 많다.


4. 존나 오래 살았다.


5. 주로 온대, 아한대 기후에 서식한다.


6. 오래된 숲에서 서식한다.


3, 6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했으니 패스하고, 5에 대해 알아보자.


5는 씨발 니 뇌피셜 아니냐?

씨발 온대나 아한대라고 못박은 것은 하나도 못봤는데!

일단 씨발 겨울에 대한 묘사는 무조건 나온다는 점에서 반박 가능하지만, 중요한건 어느 기후에서 어떤 나무가 사냐는 것 아니겠는가?

일단 왜 온대와 아한대냐면 그 기후가 나무가 목가적으로 살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우선 한대기후는 위에서 시베리아를 예를 들면서 설명했듯이 너무 척박하다보니 음수들이 못산다.


그렇다면 건조한 기후는 어떨까?


여긴 이름 그대로 물이 존나 부족하다!

크다는 곧 많은 물과 영양을 필요로 한다는 거다!

씨발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다른 새끼가 자랄 여력이 어디 있겠나?

그래서 건조한 기후에는 나무가 적은 초원이 형성되는 거다.

 


바오밥나무의 존나 두꺼운 줄기도 이 부족한 자원을 최대한 쟁여놓기 위한 것이다.

부자가 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환경이니 말이다.


근데, 초원이 숲보다는 동물들 먹이가 많은 편이다.

일단 풀이 나무보다 광합성 효율이 좋기도 하고, 풀은 다 먹을 수 있는데, 나무 줄기는 못먹으니까.

그래서 빙하기에는 베르그만의 법칙에 의한 것도 있지만, 지구 대부분의 지역이 건조해 방대한 초원이 형성되기에 초대형 초식동물들이 등장하는거다. 

뭐, 이건 중요한건 아니니 넘어가고, 그럼 열대우림은 어떨까?



아, 거대한 나무들이 무성히 우거진 녹색 낙원!

이 녹음이 우거진 낙원은 강한 햇빛과 많은 강수량 덕분에 광합성 효율이 최대화하여 초목이 매우 빨리 자란다.

그리고 빨리 자란다는건 곧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애초에 나무들은 햇빛 독점하려고 크게 자라는거라 했지?

이 새끼들은 다른 새끼들 조지려고 빨리, 크게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 말한 나무 위에 자라는 나무?

그 나무는 다른 나무 밟고 올라서서 더 햇빛을 더 받으려고 그러는 것이고, 아예 나무를 졸라서 죽이는 나무도 있다!

그뿐인가? 이걸로 모자라 죄다 독을 가져서 뿜어댄다!


근데, 비가 많이 내린다 했지?

이 비 때문에 흙에 영양소도 다 쓸려나간다!

그래서 경쟁은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열대우림을 녹색 사막이나 녹색 지옥같은 흉악한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다.

악마가 되지 않고서야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니!


그래서 세계수는 열대우림이나 건조기후가 아닌, 온대 혹은 아한대에 서식한다고 하는 것이다.

열대우림에서 산다면 나무의 탈을 쓴 악마일거고, 건조기후에서 산다면 한 군집을 지탱할 수 없으니.


이로써 범위는 더 줄어들었다.

온대 혹은 아한대에 서식하며 타감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균근과 공생하는 음수.


그럼 이제 2를 볼까?

사실 '2번: 탄성과 강도가 강한 목제다.'는 세계수가 음수라는 강한 증거 중 하나다.


일단 목재는 연목재와 경목재로 나뉜다.

말 그대로 연목재는 연한 목재를 말하고, 경목재는 단단한 목재를 말한다.

근데 이거 아냐?

연목재는 다 침엽수라는거?

양수의 대표격인 침엽수는 대부분 강도가 약하다.

경목재는 강도에 따라 5~1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연목재들은 여기에 끼지도 못하는 6등급이니까.

반면, 음수가 많은 활엽수들은 5등급부터 시작일 정도로 대부분 강도가 매우 강하다.

그래서 침엽수=연목재, 활엽수=경목재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화해도 무방할 정도로 차이가 크거든.


아이언우드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베르세르크에서는 철분먹여서 철만큼 강한 나무라 하는데, 이건 아니고 그냥 철처럼 단단한 목재라는 뜻이다.

이 아이언우드는 3등급 이상의 강도가 매우 강한 목재들을 칭하는데, 참나무, 밤나무, 흑단나무, 자단나무, 박달나무와 같은 매우 단단한 나무들을 지칭한다.

이 중 1등급 목재인 흑단나무와 자단나무는 어찌나 밀도가 높은지 너무 단단해 가공하기 힘들며, 물에 가라앉을 정도이다.

1등급 목재가 희귀한 탓도 있지만, 이러한 성질 덕에 1등급 목재는 사치품에 주로 쓰고, 아이언우드 중 실용적인 용도는 2~3등급 목재를 많이 쓴다.

그 중 3등급으로 말하자면 아이언우드의 최약체격인 참나무는 범선의 재료로 크게 사랑받았는데, 그 중 북미산 생참나무로 만든 컨스티튜션을 비롯한 미합중국 해군의 최초의 6척은 절대적인 방어력으로 큰 찬사를 받았다.

그 중 으뜸인 컨스티튜션은 아예 포탄도 도탄시키는 절대적인 방어력을 과시하며 올드 아이언사이드(철갑선)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200년이 더 넘은 지금도 바다를 누비고 있다.


이렇듯 이런 아이언우드들은 뛰어난 강도로 산업현장의 필수요소로 군림하지만, 아이언우드들은 강하지만 탄성은 부족하여 자루나 활과 같이 탄성이 중요한 용도로는 잘 쓰지 않는다.


오히려 도구와 활과 같이 탄성이 중요한 용도로는 이들보다 약한 3등급인 물푸레나무와 4등급인 단풍나무가 많이 쓰였는데, 이들은 아이언우드들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그래도 경목이라고 다름 단단하고 탄성도 좋아 옛날부터 활의 재료로 널리 사랑받았다.

당장 100년 전쟁을 공포로 몰아넣은 잉글랜드의 장궁도 단풍나무나 물푸레나무로 주로 만들었다.


참고로 5등급은 그래도 경목이라고 나름 강한데,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는 도구나 조선자재로 쓸 정도는 아닌지라 건축자재나 가구, 장식품 등을 만드는 용도로 많이 쓴다.


어쨌든 최신 웹소설 등지에서는 세계수는 조선이나 건축 자재가 아닌 보통 탄성이 중요한 활과 같은 도구를 쓰는 용도로 주로 쓰며, 이는 세계수가 3~4등급의 목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기준은 더 좁아졌다.

온대 혹은 아한대에 서식하며 타감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균근과 공생하면서도 목재 강도는 3~4등급 일 것.


자, 이제 필요한 설명은 다 했다.

그러니 다시 돌아보면서 정리해보자.


1. 존나 크다.

 ㄴ 존나 크다는 조건 부합하는 새끼가 있는데, 이 새끼는 씹새끼다. 고로 최대는 못 고르니 최소한 좆만이는 걸러야 한다.


2. 존나 좋은 목재다. 강도 탄성 모두 좋은 최고의 목재라 활이나 자루로 만들면 존나 좋다.

 ㄴ 탄성과 강도가 균형잡힌 3~4등급 목재일 것.


3. 다른 종에 우호적이라 다른 동물과 식물이 잘 자라도록 조력해줘 한 군집이 이 나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나무의 부산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종들도 존나 많다.

 ㄴ 균근과 공생하는 음수일 것.


4. 존나 오래 살았다.

 ㄴ 나무는 원래 오래산다.


5. 주로 온대, 아한대 기후에 서식한다.

 ㄴ 다른 환경은 나무가 살기 씨발이니까.


6. 오래된 숲에서 서식한다.

 ㄴ 고로 숲이 오래 유지될 수 없는 양수림은 해당되지 않는다.


자, 그럼 여기에 해당하는 나무는 뭐가 있을까?

사실, 가장 친화적인 나무는 따로있다.


바로 아까시나무다.

아까시나무는 콩과식물답게 질소고정 세균인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며, 많은 화밀을 생산하는 향기로운 꽃을 잔뜩 피우고, 목재도 나름 견고하며, 잎에 영양가가 풍부하여 동물들의 먹이로도 좋다.

식물에게도 어찌나 친화적인지 키도 개좆만해 나중에 자란 음수들한테도 밀려나고, 수명도 100년 안팎으로 매우 짧아서 숲을 가꾸고 나면 죽는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아까시나무가 전국적으로 때죽음을 당하고 있는데, 이건 뭐 병같은게 아니라, 녹화사업 한창 할때 심은 아까시나무가 관리도 못받고, 그렇다고 새로 심어주는 것도 아니니 수명이 다해서 죽은 것이다. 


이 어찌 친화적일 수 있는가?

아낌없이 배풀다가, 후배가 자라면 죽어서 비료도 되어주고?

한 군집을 지탱하는 세계수의 필수덕목이 아니던가?

그런데 문제는 개좆만하고 수명이 짧으며, 생태계가 구축되면 다 뒤져서 생태계를 이끌 수 없다는거다.

아쉽지만 아까시나무는 탈락이다.


고로 나는 참나무라고 생각한다.


3등급 목재라 아이언우드의 최약체라 부르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이언우드와 일반 목재의 중간에 위치한 적절한 목재라 광범위하게 쓰였다.

도구의 자루로도 쓰였고, 조선, 건축, 가구 등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참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소재 중 하나이다.


그뿐이랴? 음수로써 숲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수목의 상당수는 참나무에 속해있으며, 이들은 우드 와이드 웹을 이루는 균근과 공생하는 것은 물론이요, 도토리라는 영양가 높은 씨앗을 숲 전역에 뿌려, 온대, 아한대림의 생태계를 지탱한다.

물론 음수림답게 숲이 극상을 이뤄, 외부적 요인이 없으면 반영구적으로 유지됨은 물론이고 나무답게 수명도 길고 거대하게 자란다.  



그렇기에 참나무는 다른 건실한 나무들을 밀어내고, 나무중의 나무라는 참나무라고 불리며, 유럽에서는 제왕의 나무이자 영엄한 나무로 숭배받았다.

당장 각각 두 종교의 주신들인 제우스와 토르의 상징은 로부르참나무일 정도였으니.

북유럽신화와 그리스신화가 기독교에 밀려 쇠퇴한 중세에도 참나무는 여전히 주의 권능과 경이를 상징하는 고결한 피조물로 크게 찬사를 받았다.


하나의 군집을 지탱하며, 유용하고, 존경받는 나무.

이게 세계수가 아니라면 어느 것이 세계수인가?


핵심종.

코끼리, 고래, 비버처럼 생태계에 존재하는 종 가운데 한 종의 존재가 생태계 내 다른 종다양성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

세계수처럼 종다양성의 수호자라 할 수 있는 고귀한 이들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생태계의 주인인 것은 아니다.


세계수 또한 마찬가지다.

거대한 참나무와 연결된 수많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 숲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군집을 형성한다.

그뿐이랴? 자그마한 이끼도, 바위 밑의 공벌레도, 흙 밑의 지렁이도, 모두 숲이라는 거대한 군집의 구성원이다.

이들 모두가 숲인 것이다.

모두가 조화를 이루며 모두가 하나의 군집을 떠받드는 이 숭고한 역할을 짊어지고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며, 내일의 달을 맞이하니 말이다.


세계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이 세계며,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가치있다.

우리 모두 하루쯤은 큰 것 만큼이나 작은 것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보도록 하자.

그들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으니.


이 새끼들 빼고 씨발.

하루빨리 원소를 자연계에 환원하길 빈다 더러운 쓰레기새끼들아.




근데 세계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나무가 참나무 종류라는 거지, 세계수가 꼭 참나무라는 것은 아님.

애초에 세계수는 존재한 적이 없는 가상의 종이니까 말이야.

내가 쓴 글은 다 그렇듯이 그냥 참고사항+재미로 봐라.

나도 그냥 독학으로 전공서적하고 논문 몇편 보고 대학하고 고등학교에서 배운게 전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