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찾아서 대입하는 걸 생각해 봤는데

이제 아예 조선 사회를 변형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중앙집권, 특히 무력 단속을 너무 빡빡하게 하던 사회다 보니까...

아예 영웅 만들기를 때려치우고 세계관을 특이하게 잡는 거지.


탑 등반물처럼 과거시험 치르러 올라가는 거야.

선-비들은 반드시 정상에 올라서 입신양명을 해야 해.

다크소울처럼 나레이션이 설명해 주는 것도 좋겠다.


그래 그렇지

이곳은 한양. 모든 권세가 모여드는 곳.

그래서 유생들은 임금 계신 곳으로 향하며, 권력을 향해 발버둥치지.


이미 죽은 미라들이 머리에 위패를 매달고 행진하는 장면

그렇게 추풍령을 넘다가 바람에 단풍이 날리면서 사망.

위패는 깨지고 혼과 백이 분리되어 저승으로 날아감


종의 거리에서 만 개의 종이 울리고, 고향산천에 잠든 합격자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불천위에 모셔진 중시조들을...


무덤에서 안빈낙도하고 있던 선-비들이 관짝을 부수고 올라가기 시작

특별히 향교와 서원에 배향된 대유학자들이 사당과 위패로 만든 육신을 입고 부활함

언데드 석상 같은 무덤의 문인석들이 향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면서 흠향을 함.


평안한 동쪽의 성자, 황  


서원의 모든 문이 열리면서 수만권의 장서가 꽃잎처럼 날아다님.

그 안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마법진이 발동하더니 텍스트 생물이 등장.

성학십도 열 장이 호크룩스 처럼 모여서 사람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함.


착호갑사, 산군의 대적자들


동사한 채로 땅에 묻힌 갑사들이 땅에서 기어나옴

그리고 자신을 버린 조정을 노려보면서 안광을 빛냄

호랑이 한테 물려서 온 몸이 정상이 아님 - 반쯤 호랑이처럼 변함

 

그리고 평양의 고독한 왕, 평안 감사


모든 세수를 착복해서 거대해진 몸뚱이가 관에서 일어남

평안 감사도 저가 싫다면 못하는데, 저주에 묶여서 영원히 평안 감사임.

타락하고 부패한 거인.


그래도 말이야, 분명 성현들은 현세를 떠나게 될 테지.

그리고 위패 깨진 자들이 찾아온다.


이름도 없고 관직조차 하지 못한 합격자들

생원, 진사, 선달...

하지만 그렇기에 선비는 입신양명을 바라는 거야


무릎을 꿇은 선비 한 명이 종소리를 듣고 깨어남.

그런데 그 선비 옆에는 어떤 상자가 있음.

그 상자 안에서 무수한 팔이 나오더니, 자기를 사도라고 소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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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애가 최종보스로 등장해서

역대 왕의 영혼들 갈아끼우면서 싸우는 거

화방녀는 뒤주세자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