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각해보게. 무림인들은 매번 운기조식을 하지 않나?"


운기조식.


일주천을 기준으로 기를 온 몸으로 발산하는 과정이다.


대체로 영약이나 평소 먹는 것들, 혹은 몸의 여력 중 정순한 기만을 모아 단전 내에 흡수하기 위해 고안된 심법이다.


"물론.. 그렇습니다. 허나.."


스승님께서 말씀을 하시니 대충 이해는 되지만 나는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예외가 가끔 떠오른다.


"저 개방 거지들은 항상 구린 냄새와 찌릉내를 풍기고 다니는데.."


"어허.. 개방은 평소 거지와 같이 보이기 위해 일부러 더러운 식으로 분장을 하느니라!"


이에 대한 스승님의 답변만으로는 나의 궁금증은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몸이 깨끗하다면 저들은 어찌하여 냄새가 그리 심하게 나는 것입니까?"


궁금해진 나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내 궁금증을 스승님께 말해보았다.


"그거야.. 뒤집어 쓰는거다. 어린아이의 오줌이나 말의 똥 같은 것들을 말이다.."


"허.. 그렇군요.."


... 괜히 물어본 것 같다. 뭔가 기분이 오묘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걱정 말거라. 무림인들이 깨끗하다는 것은 당장 내가 증명할 수 있다."


당황한 스승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갑자기 어디론가 가시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물이 가득찬 양동이를 들고 오셨다.


"자, 마셔보거라."


'꿀꺽'


약간의 짠 맛이 도는 것 같지만 그래도 불쾌한 향 없이 목넘김이 부드러운 미지근한 물이었다.


"그.. 마시기는 했습니다만 혹시.. 이건 무슨 물입니까?"


"내가 증명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스승님은 웃으시면서 이렇게 답하셨다.


'도대체 이게 무슨 증거.. 아 설마..'


불길함이 내 머리를 스친다.


"스승님.. 혹시 이거.."


"..."


이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