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으로 5위 안에 드는만큼 재미있게 쓰는 필력이 있지만

이상하게 댓글에서는 이만한 고구마가 따로 없다는 식의 말이 자꾸 나오는데

내 생각엔 작가가 글을 호쾌하게 쓸 줄은 알아도 섬세하게 쓰는 법을 모르는 것 같음


지금 전개는 딱 봐도 누렁이 군침흘리게 만드는 잘 짜인 전개라고 생각함

되도않는 허세 부리는 여캐와 그 진상을 자기만 아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의 배려에 감동받은 여캐는 주인공의 위기에 몸을 던지고, 그와 동시에 진짜 불법으로 각성하는 모습

전통적이고 정석적이며 위트있고 훌륭하게 전개했다고 생각함


근데 댓글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답답하다는 소리가 자꾸 나옴

그게 이해가 안되는건 아님. 아니 상태창 가진 천재 현대인 마법사라면 애초에 이정도 위기에 처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라는 논지니까


주인공은 지금 암영술사에 소환술사에 모든 신들의 신비와 접하고 태양과 달의 심비가 담긴 마법검까지 들었음

근데 쪼렙 불법(가짜)도 막아내는 마법으로 위기에 처하는게 개연성에 맞나? 이 소리임

게다가 작중에서 이미 한차례 위기를 상태창으로 스킬 레벨을 올려서 해결한 적이 있으니까, 왜 이번엔 그렇게 안하냐는 말이 나올수밖에


독자가 보기에는 당장 내가 죽을수도 있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총맞고 죽을뻔한 위기를 엎드려서 피했으면, 그대로 기어서 참호에 들어가던가 계속 엎드려있던가 하다못해 대응사격을 하던가 해야지 고개내밀고 기웃거리기만 하는 꼴을 보는 셈임


여기서 작가의 세심함이 부족한 모습을 보임. 개연성이 모자라면 조금 챙겨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위의 예시로 치면 동료의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 위험한줄 알지만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려 했다는 식으로.


스킬포인트 당장 안 쓸거면 그냥 지금 없다고 해주면 되고, 최신화의 스크롤도 "불의 신비와 태양의 신비는 상하관계" 이러면서 마법검으로 막으려다 호환 안되서 어버버하다가 위기에 처했다~ 하면 될 일임


이런 자잘한 부분이 작가의 머릿속에만 있으니 작가가 보기엔 먼치킨 주인공도 아니겠다 적당한 개연성이 있는 전개인데도 독자가 보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임


결론은 지금도 재미있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흰소리 안듣고 더 재미있겠다는 감상임


재미있으니까 안읽어본 장붕이는 츄라이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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