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대엔 기쁨조라는 게 있음.


간단하게 간부 시다바리 조임.

냉동 데워주고 라면 끓여주고 온갖 잡심부름하고, 옆에서 말동무 해주는 그런 거.


문제는 이걸 매주 토요일마다 함.

한번 하면 최소 6개월이니, 그걸 하는 사람은 토요일을 버려야 함.


우리 소대는 그걸 왕고랑 쓰리고 라인 총 3명이서 했음.하다보니 어느새 왕고까지 된 케이스더라.


문제는 그 기쁨조 선임들이 이제 다음 후계자를 몰색하고 있었음. 


솔직히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군대 끌려온 것도 힘든데, 매주 토요일마다 간부 시다바리 해준다고 생각해보삼.


그런데 그 기쁨조에 내가 들어가게 되었음.


정확히는 나랑 동기, 그리고 후임 2명.

 총 4명이서 그 짓거리를 하게 생겼음.

근데 동기놈이 그걸 하기 싫다는 거야.


거기서 1차로 빡쳤음. 


이 새끼는 그동안 소대 전체 갈굼을 3명이서,

그것도 선임들이 분담했는데 지는 하기 싫다는 거.

그걸 내 앞에서만 말한다면 모를까, 선임 앞에서 대놓고 말했음. 


그래서 나랑 동기랑 대판 싸움.

결국엔 나한테 짬때리고 튀었는데 이건 다음에 처리할 문제고,.


그 간부 새끼가 이번주 토요일에 들어옴.

내 기쁨조도 그때부터 시작이고.

근데 아직 문제는 시작도 안 했음.


제일 문제는 내 후임이 신병보호기간이라는 거임.

그래서 나 혼자 그 짓거리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하기 싫음


나도 암. 개폐급 마인드인 거.

지난 3개월동안 선임들이 대신 맞아줬는데 이젠 지가 하기 싫다는 거잖아.


근데 ㅅㅂ 나도 돌겠음.

누군 군인을 하고 싶어서 하냐고.

가뜩이나 끌려온 것도 개ㅈ같은데,

왜 내가 주말동안 따까리 짓을 해야하는데.


그렇다고 동기 새끼마냥 쳐도망가기도 싫음.

그러면 또 선임들한테 지랄할 거 아니야.


근데 이 말을 하니 동기가 그 다음에 하는 말이 가관임.


"후임들한테 짬 때리자. 아니면 너 혼자 하던가."


ㅅㅂ 이게 선임이 할말이냐고.

지금 개빡쳐서 혼자 화 삭이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일단 후임들한텐 전부 농담이니 그런짓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피가 마르는 기분임.

병신 하나 살린다고 조언 좀 부탁한다.


+)찌르면 되지 않냐는 말 있을 것 같아서 적음.


이미 선임들이 2번 찔렀다.

ㅅㅂ 이게 군대냐? 교도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