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중에 가끔 '남성이라는 성별이 너무 이질스럽다. 남성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이해되질 않아'라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있잖아.


나도 그런걸 똑같이 느낌.


그런 고민을 털어놓는 남자들이 보통 여성들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듯이,


나도 그런 고민을 가진 여자로써 남성들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음.


다만 내 성별에 대한 이해를 온전하게 해내질 못했어. 오히려 애꿎은 여성들을 공격하기도 했음.


그러니 내가 그동안 가져온 성별이며 성욕이란, 남성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사랑을 나눠주는 일종의 모성애였지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또는 기대거나 기댐받고 싶어서 성욕을 발휘해온 게 아니었어....


그래서 내가 여성의 성욕이 잘 드러나고 남성들에 의해서 해석이 많이 되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이런 내가 여성들을 너무 대상화하고 오히려 차별시키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는건 아닐지 불안감이 든다.


나는 남자들을 교육할 정당성은 차고 넘치는데 여자들을 교육할 정당성이 없다.


사실 나부터 좀 교육받아야 돼. 나 말고 멀쩡한 여성성을 학습한 다른 여자들한테.


그래서 참 아주 외롭다. 나는 중성이야 사실 사회적으로. 아니면 심리적으로.


몸은 여자지만... 생각하고 살아온 방식은 성별이 없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