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같은 반 애가 나한테 살인미수 한 적이 있었음


다행히 담임쌤이 말려서 죽진 않았고

몇년 지났지만 아직도 그 애가 내 어깨를 잡고 넘어트리던거랑 목에 닿았던 서늘한 날붙이의 느낌은 생생함


그 애는 "진짜 죽일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상처도 못 냈다." 라고 했었고, 왜 나였냐는 질문에는

"제일 만만했다" 였다.


처음 괴롭힘의 시작은 만만하다 라는 이유가 맞을거다. 내가 그때 키도 엄청 작고 내향적이라 괴롭히지 말란 말도 못할 정도였으니까.

괴롭힘이 지속되던 와중에, 담임쌤이 "얘(나)가 이런 가정사가 있으니 괴롭히지 말아라" 라고 그 친구한테 했었단걸 알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살인미수를 했고.


졸업식때 되서야 나랑 걔랑 가정사가 비슷한걸 알게됨.



지금 생각하면 살인미수를 할정도의 강력한 증오?의 원인은 동족혐오인거 같은데, 초등학교땐 그 애가 말한 그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어서 심리학을 시작함.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스톡홀름 증후군인지 그때 당시에 걜 좋아하기도 했다. 날 괴롭히는데도.


물론 이건 맨날 어른들이 걔가 너 좋아해서 괴롭히는거라고 해대서 착각한걸 수도 있음.


그 이후로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걔 근황은 궁금하다. 사실 터놓고 물어보고싶기도 하다. 그때 왜 그랬냐고, 후회하냐고. 심리학을 몇년동안 하고 있지만 아직도 확답을 못 내리고 있음..


날 죽일 생각이 없었다면, 쇼라는건데 그건 또 왜 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