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카톡 빼고 SNS는 하나도 안해.


아 중학생때 와우인벤 살짝 하긴 했었다. 근데 고등학교 대학교 현재 까지 SNS는 안했고,


DC니 루리웹이니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어. 나는 내 친구들이 있었고 내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성을 못느꼈거든.


근데 최근에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이나 사람들이 미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더 많은 사람들과 내 생각을 나누고 생각을 들어보고 싶더라고.


마침 나무위키에서 밀어주는(?)듯한 커뮤니티가 있네?  그리고 정치 사회에 대한 대화를 하는 채널도 있네?  


가입하고 사회채널이란 곳에 구독했지.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것과는 많이 달랐어. 정치 얘기가 나와도 대부분 나와 동의하는 사람들만 있더라고. 좀 싫었어.


나와 동의하는 사람들과의 echo chamber에서 내 믿음과 신념이 고착화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거든.


근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미있는 대화도 하고 나름 색다른 의견도 듣다보니 흥미롭기도 하고 또 이 인터넷 문화라는게 재미있더라고. 몰입하게 되고.


물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지. 다른 생각을 가진 뭐 흔히 말하는 대깨문이 오면 그 사람을 설득시키려는게 아니고 척결시키고 파괴하려하는 태도라던가, 맹목적인 분노와 적개심이라던가.


내가 2주 남짓한 시간동안 사챈 친구들하고 부대끼면서 느낀게... 사람들간에 편가르기는 더욱 악화될것이고 서로에대한 적개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라는거였어.


나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왜 이렇게 적개심을 느끼고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됐거든?


서로의 의견을 듣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있으면 고치고, 배울게 있으면 배우고, 성장하고.


그런게 아니더라.


쉴세없이 이어지는 비트와 바이트의 태풍속에서 길고 세밀한 뉘앙스는 설곳이 없고.


짧고 강렬한 감정의 배설이 동일한, 혹은 더 강한 감정의 반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인터넷이더라고.


그리고 얼마있다보니 나도 그 태풍속에 휩쓸려 여기가 캔자스인지 이상한나라가 캔자스인지 구분이 안되더라.


특히 얼마전에 냥챈 일로 내가 같이 "원주민" "비틱" 내가 알지도 못하는 단어로 매도 되는것에 화가났어.


화날 일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


보니까 여기 관리하는 사람도 화가난듯한데 이해하지. 나도 쭉 봤는데 분명히 제기할 만한 문제를 제기했고 관리진들의 태도는 제3자인 내가 봐도 퉁명스러웠어. 


거기에 이미 화가나있을텐데 그놈의 히토미콘 없어졌다고 자기를 욕하고 자기가 관리하는 채널 모두를 싸잡아 욕하는거 보면 화가나겠지.


근데 인터넷이 많은 사람들을 증오의 늪의 더욱더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갈때.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배움을 얻고 지혜를 얻는 것도 사실이야.


한사람이 인터넷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의 기분을 개선해줄수는 있겠지. 


그리고 뭐, 그정도면 충분한거 아닐까


이봐, 글 몇개 읽어봤는데 멋진 채널이네. 


나는 사챈의 병신 같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 좋은데 인터넷의 한 구석에 이런 공간이 있는거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씹덕 게임하는 애들 말 들어서 뭐해 씹덕들인데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