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맞는 말
노란색: 틀린 말





 나는 모 유동과 달리 성차별의 존재는 인정함. 그리고 더군다나 기업이 인사 관리에 더 목숨거는 2021년 현재, 박살난 경제 펀더멘탈의 영향이 분명 약자에게 먼저 향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음.

 그래서 난 이 사람의 전체 주장을 거부할 생각은 없음. 실제로 페미니즘 나부랭이가 좌파 정계와 밀접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고, 학계든 정계든 상호 대립은 참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오니까 딱히 그 논의를 끊을 이유는 없다고 봄.

 다만 나머지 노랗게 표시한 부분들은 정말 왜 써 넣었는지 모를 엉터리들임. 나는 굳이 저런 문장들을 추가해서 전체 글의 퀄리티를 추락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음.





 우선 첫째, "국가가 주창하는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퍼주자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건 스스로가 써 놓고도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했겠다 싶음.

 뭐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대충 알겠음. 사회적으로 진정 필요한 페미니즘은 약자사회의 보수이다~ 라던가 얼추 그런 비슷한 맥락에서 한 소리겠지.

 그런데 그 주장의 표현방식이 왜 저렇게 틀려먹었는지 모르겠음. "국가에서 말하는" 이라는 표현이 어떤 맥락에서 들리는지를 스스로 점검하질 않은 것 같음.

 20대 남성이 페미니즘에 발작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사회의 페미니즘 이념 해석이 작살난데 있음. 당장 가장 대표적인 페미니즘 정책/활동이라고 하면 정부의 몰카 탐지 생쇼/페미의 혜화역 시위 따위가 떠오를 수준인데 뭐 어쩌겠음.

 단순히 남성들은 이 꼬라지에 질려버린거임. 임산부나 육아나 기타 등등의 사회적 완충책의 필요성은 누가 부정한 적도 없어. 애초에 그런 논의는 있지도 않았거든.

 따라서 "국가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을 남성 니들이 모르고 있다~ 라는 식의 문장은 그냥 논리 오류임. 애시당초 약자에 대한 배려는 단 한번도 페미니스트의 메인스트림이 아니었으니까.





 둘째, "남성들 그따위로 굴면 앞으로의 결혼길은 평탄하지 않을 거다."
이것도 단어 선택의 끔찍한 센스로 인해 쓸모가 없어져버린 문장임. 앞선 상황과 정확히 같지.

 이것도 의도는 알 것 같은 문장임. 뭐 약자의 사회적 완충망이 작동해야 가정이 더 부유해지고~ 이런 논리겠지.

 이건 일단 피곤해서 키워드로 정리해둘께. 내일 보충하던지 함.
 그런데 내가 보충 안해도 대충 뭔 말인지는 다 알아먹을 것 같네. 첫째 비판이랑 맥락이 비슷하거든.

 •결혼 희망 여부를 참 요상하게 전제해둠. (상황의 책임전가)

 •남성이 페미니즘의 본 목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주장에 바탕함. (앞선 첫째 비판에서와 같은 오류)

 •남성이 페미니즘 논의의 실익을 놓치고 있다는 전제가 있음. (앞선 첫째 비판에서와 같은 오류)





 셋째, "벗은 여캐 여부와 뭔 상관이냐"
이것도 내일 보충함.

 •이 논쟁이 가장 현실적인 페미니즘임. (뒤에선 페미니즘 키워드는 상관 없다고 말하더니 왜 앞에선 이걸 명시하지 않은걸까.)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이유를 한창 나열하고, 그걸 이해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중간에 "애니 캐릭터가 중요한게 아니야" 라면서 이상한 맥락을 형성함. (애니 캐릭터 논의는 안 중요하다면서 뒤에선 사회적 안전망 만들자는거 좀 웃기게 짜여진 문장임.)

 •실제로 여성주의 이론 아래서 이건 존나게 중요한 논쟁임.



 글쓴이가 어느 부분에서 잘못 생각했는지도, 왜 저런 맥락에서 말을 했는지도 잘 알겠음. 글쓴이를 욕할 생각도 없고 그냥 나름 재밌는 떡밥이 돌았다 싶음.

 다만 하필 문장을 개떡같이 써둬서 나중에 조리돌림 당하기 딱 좋은 껀덕지로 남게 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