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쥐인 비둘기와 달리 우리에게 정겨운 까치는 설날도 가지고 있다. 매번 설날만 되면 들려오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하는 노래에서


왜 다른 것도 아닌 까치 설날인가? 그럼 비둘기 설날은 없나? 



그것에 대해서 찾아 보았더니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까치 설날'이 설날의 전날, 즉 섣달 그믐날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설날이라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했으며, 이 설날은 음력으로 1월 1일이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기존 음력 명절보다는 양력 명절을 사용하게 되었고, 따라서 일본은 현재까지도 새해 첫날인 정월이 양력으로 1월 1일이다. 아마 오타쿠 새끼들은 '새해 복 하영 받읍서게!' 보다는 '이이 소과치 데비루!'를 더 많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러한 일본의 정책은 당연히 한 몸이 되어버린 조선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따라서 조선에서도 1월 1일이 새해로 정착되는 듯 싶었으나, 아무래도 식민 통치에 대한 반발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 설날이 살아 남게 되었다.


위 노래 까치까치 설날 노래는 대한제국 한성부 출신의 윤극영 선생이 1927년에 만들었다. 이게 까치랑 무슨 상관이냐고? 사실 별로 연관 없다. 미안.



우리에게는 작은 설과 큰 설이 있었다. 작은 설은 섣달 그믐날이었고, 큰 설은 설날 당일이었다. 중세 국어에는 '작은'을 뜻하는 '앛-'이 있었고 '큰'을 뜻하는 '한-'이 있었다. 이에 따라서 작은 설을 뜻하는 단어 '아ᄎᆞᆫ설'과 큰 설을 뜻하는 단어 '한설'이 있었다. 근데 이 '아ᄎᆞᆫ설'은 점차 안쓰이게 되고, '한설'도 그냥 '설'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아ᄎᆞᆫ설'은 '아치설'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러는 사이 '앛-'은 같은 의미인 '쟉다'에게 밀려나 잘 쓰이지 않는 말이 되었다. 따라서 근대 국어 당시 이 '아치설'이라는 말이 '작은 설날'이라는 의미와는 연관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치'를 발음은 비슷하지만 부지런한 새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은 '까치'로 바꾸어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이 있다.



참고 - 조항범. ""앛-[小]" 계열 어휘의 어원(語源)과 의미." 국어학(國語學), 47.0 (2006): 207-236.



결론 - 엄마 까마귀 아빠 까마귀 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