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라고 해봐야 몇명이나 되겠냐... 걍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음. 진심으로 생각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걍 글 자체가 웃겨서 낄낄대면서 추천누른애들도 분명히 있을텐데 그걸 대부분의 의견인 것처럼 심각하게 보는건 좀 과몰입라고 생각함.

어차피 그런 애들은 도태될 애들이라 신경 쓸 필요가 없음.

난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페미들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게 5년전 클로저스 사태 때 넥슨 앞에서 시위한거임. 그땐 지금처럼 대놓고 정계와 언론에서 페미를 밀어주던 시기가 아니었음. 페미들이 모여서 목소리 내는건 밀어줄 사람이 있냐 없냐와 별개라고 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같기도 한데 일단 목소리를 내야 밀어줄 사람도 생긴다고 생각함.

여성과의 대결에서 명분도 성적 자유를 주장하는게 아니라, 양성이 동등하게 대우받는걸 원한다는 걸로 가는게 맞다고 봄. 이게 더 잘 먹힐 주제이니까. 사실 커뮤니티에서 의견 좀 돌아보면 뭘 원하는지 하나의 중심이 될 목소리조차 존재하지 않는 문제도 있음. 누군가는 내가 하고 싶은거 하겠다는데 왜 뭐라하냐, 누군가는 그래도 서로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자유를 요구하는게 맞다, 누군가는 아 다 필요없고 여자들 다 찔러죽이고 싶다 이러는데 애초에 묶일 수가 없는거지 뭐. 심지어 제대로 된 명분이 존재했던 당당위 때도 다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말만 하고 행동을 함께하지 않아서 흐지부지된거나 다름없어졌잖아. 그냥 행동할 생각이 없는거야 이 집단은.

패배주의를 군대에서 학습했다고 말했지만 미필이나 군필이나 하는 이야기가 비슷한거 보면 그쪽은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봄. 오히려 구성원을 전부 병신으로 취급하고 잘난 모습 보이면 밟으려 드는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의 문화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함. 우린 모두 연애시장에서 도태된 한남소추찐따니까 짜져있어야 해 라는게 만연해 있는데 누가 나서겠으며 누가 행동으로 옮기겠음. 그동안 한건 고작해야 만만한 연예인 꼬투리 잡아서 활동 못하게 논란 일으킨거 밖에 없었고. 이번에 알페스 사태때도 몇번 이야기 했었는데 제발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된 명분 내걸고 좀 행동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감성팔이나 감성이라는것에 대해 회의적이 된게 큰 것 같음.
 예를 들어 20대가 우경화된 계기인 촛불집회를 보면, 감성팔이로 인해 이성적인 주장이 힘을 잃고 꼰대들이 힘을 얻음.
 그리고 적대적인 커뮤니티(ex.트위터)나 학계(예를 들면 사회학과. 고머 ot때 그런걸 시킨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감성팔이를 하며 혐오를 정당화 하거나 혐오를 희석시키려는 행동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이니
 저들과는 다르다는 반발심의 일환으로 보임.

그리고 결국 명분싸움 같음.
 적어도 감성팔이라하더라도 미디어의 영향력을 크게 보는 기성세대에게 먹힐 수 있음. 그리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과거 여성세대에 대한 부채의식도 존재함.
 하지만 현실의 여성을 사귀지 못하고 리얼돌이나 2D나 보는 놈들은 기성세대나 페미에게 있어 도태된 존재나 마찬가지임.
 그렇기에 명분도 존재하고 어느정도 이미지의 하락을 감수해도 대외적 이미지자체가 긍정적임(우리같은 사람빼면)
. 그 반대는 이성적 주장을 하더라도 부정적이 됨.(ㅇㅇ씨 그런거해? 이런식으로)
 그리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성과의 연애를 스펙으로 삼으면 안된다와 여성과도 사귀지 못하는 도태된 존재라는 모순된 주장이 가능해짐.

감성팔이라던가 씹선비라던가 하는 단어들이 커뮤니티 내에서의 글을 넘어서 개개인의 고찰도 죽여버리는 악영향을 미친 거 같음. 인터넷 커뮤니티는 점점 더 가볍고, 날것의 순간적인 감상만 남도록 구성원들을 바꾸는거 같은 느낌도 있음.
난 감성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지성이 필요하다곤 생각하지만, 막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것들 보면 딱히 그런거 같지도 않음. 각종 흉악범들에 대한 렉카글에 달린 댓글들은 싹다 죽여야한다던가 감옥에 평생 가둬놔야 한단 의견이 많으니까. 냉철한 지성을 가졌다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함. 당당위 때도 냉철한 반응보다는 동조하는 발언이 많기도 했고.

그래서 난 패배주의가 몸에 배여서 행동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어차피 안될건데 뭐....하고 가만히 있는거라고 생각함. 페미글에 달린 반응들도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이성적으로 현실을 지적하는 댓글에도 그들을 욕하는 논조가 없으면 내용을 보지도 않고 비추를 눌러버리니까. 무의식 속에서는 네가 말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의 태도를 선망하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있긴 할 것 같은데, 가장 큰 원인은 패배주의라고 생각함. 이 패배주의는 위에 썼지만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의 우리는 모두 병신이고 조금이라도 잘난 척 하는 놈은 밟아버리겠다는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ㅅ애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