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고집이 세구만 정말, 역시 저렇게 하는편이 나으려나.

베라
큭......

롤랑의 앞에 있는것은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베라였다, 그녀가 한 걸음 나아갈떄마다 롤랑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결과적으로 공중정원이 승격자를 요격한다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유인하는 듯한 이 느낌은 베라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베라
데이터 이론대로라면 문제 없을텐데, 롤랑, 너 이 자식 뭘한거냐......

롤랑
데이터라......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수집한 걸 말하는건가, 내가 거기 써져있는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베라
적어도 난 그래줬으면 좋겠는데.

롤랑
케르베로스, 그레이 레이븐이 너희 시체를 보고 어떻게 반응할진 모르겠지만, 내가 잘 싸서 선물로 돌려 보내줄게.

롤랑은 말을 마치며 자신의 사슬 칼을 꺼냈다, 공중에서 칼날이 분리되어, 날카로운 채찍이 됐다.

롤랑
파편이 되어라!

──



감염체
키익!!!!

롤랑
뭣......!?

포탄이 갑자기 롤랑의 후방에서 폭발하여, 폭발한 감염체와 폭풍이 긴 채찍의 궤적을 변화시켰고, 롤랑과 케르베로스는 함께 포탄이 발사된 쪽을 쳐다봤다.



자밀라
여러분 안녕하세요, 번호로 봤을때 공중정원의 소대군요, 저희는 아딜레 상업 연맹입니다, 이어서 적에 대한 포격 지원을 하겠습니다.

베라
먼 곳의 그 이상한 열차 녀석들인가?

자밀라
그래요.



창유
수령님, 그냥 물러나라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포탄은 안보이고, 폭격과 동시에 아군이랑 피하는것도 어렵다구요.

소피아
동감.

베라
거절한다, 우린 이 전장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큭!

케르베로스와 아딜레의 교신에도 롤랑은 베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원군이 온 만큼 기존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그의 생각이다.

자밀라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저희도 자선사업하러 여기 온게 아니라서요, 소피아, 창유, 저들을 지원하자.

소피아
그럼 내가 내려갈테니까, 창유가 발포해.

창유
좋아.

21호
물러서지 않으면 폭발에 날아갈거야, 대장, 이젠 철수해야해.

베라
21호,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을텐데......얻은 것 없이 돌아갈 수는 없어!

녹티
흥, 당연하지, 지금 도망간다고 했으면 내가 뒤에서 목을 물어뜯었을거라고.

베라
이 미친개가......그럴 여유가 있다면 서둘러 합류하는게 어때.



아시모프
당신들이 분명히 끝까지 성실하게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건 알고있었죠.

베라
아시모프......설마......

아시모프
당신들의 지휘관은 제가 방금 링크 챔버에 투입했습니다, 식별 코드는 0000입니다.

베라
이 식별 코드가 무슨 의미인데!?

아시모프
단순히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것 일뿐.

녹티
뭔 의미던간에, 쓸수있으면 됐지, 베라, 빨리 식별코드 확인......

롤랑
귀찮은 일이 하나둘씩 계속 이어지네.

케르베로스가 뭘 꾸미는지는 모르지만, 롤랑은 본능적으로 칼끝을 베라에게 겨눴다.

시스템
의식 링크──개시.

롤랑
이건?

칼날이 목표 위에 떨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인 베라는 마치 사나운 개처럼 네발로 달리는 모습으로, 유연하고 잽싸게 휘둘러진 사슬칼을 피했다.
그 다음 순간 베라가 롤랑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한 발로 중심을 잡고 회전했고, 전방의 지면을 칼로 절개하여 베라의 움직임을 막았다.

롤랑
다음 수는 있어?

녹티
어이, 왜 해결 못한거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녹티는 처음으로 약간 경악스러운 소리를 냈다, 베라의 방금 공격이 롤랑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했음을 통신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베라
워밍업일 뿐이야, 녀석도 원하고, 우리도 필요하니까.

롤랑
너......아까전 까지랑은 완전 다른 동작이군, 대체 뭘 한거지.

베라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존재가 하나 더 생겼다는 거지, 이렇게 말하면 넌 모르겠지만.

롤랑
흥.



소피아
도우러 왔어.

베라
그럼 제대로 일하도록 해, 반격 시작이야.

소피아
어떻게 하고 싶은데?




창유
지금이야! 발사!
너희가 어떻게 할 작정인진 모르겠지만, 이 적들은 내가 맡지.

베라
아......꽤 철들었잖아.


베라
그럼 다음은 롤러를 작동시키자.
돌격매가 보낸 ID카드도 제법 쓸만하네.
이러면 다음 감염체를 막을 수 있겠지!



롤랑
작은 손상일 뿐이야, 얕보지 말아줄래, 공중정원.

베라
얕보는건 과연 누굴까, 승격자!

소피아
내가 뒤쪽의 적을 상대할게!



창유
여기의 지원은 이쯤에서 마칠까.

소피아
아......케르베로스가 롤랑을 쫓아 밖으로 뛰어나갔어.

창유
진짜 미친놈들인가!?

자밀라
내버려 두렴, 우린 계속 다른곳으로 가며 포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