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 지시에 따라 아이라의 손에서 건네진 송신기를 가슴에 품고 위로 달려와, 관성대의 꼭대기에 이르렀다.

그곳은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장의 경치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 발밑엔 잔디밭이 있고, 옆에는 자홍색의 생화가 있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몸에 강한 타격을 맞고, 그대로 나간에 부딪혔다.


[(낙법)]?




아......그대의 도망도 여기까지다,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나의 대원들은......]?

[따라잡혔나......]


아직 저항하고 있지만, 곧 내 부하들에게 쓰러질것이다.


곡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칼날이 반사하는 불빛에 눈이 자극을 받는다, 아까의 통증으로 몸이 당장 움직일 수 없게 됬다.

그리고 칼이 치켜들어진다.


이제 끝이다, 너도 이 지구의 역사가 되거라, 공중정원의 지휘관!


???

그렇겐 안돼!!!


곡의 움직임을 막은 것은 아래층에게 빠르게 뛰어든 그림자였다.


연속된 검술은 곡을 물러서게 했다, 검격마다 차가운 입자가 튀었고, 그 입자들은 관성대 꼭대기의 식물위에 얼음 서리를 덮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보호해준 것은 검붉은 색의 소녀였다, 뒤태가 익숙한듯 낯선 그 소녀는 이 불안에 쥐목한 듯 했다.




루시아

지휘관, 괜찮습니까?


[난 괜찮아.]

[루시아?]?


루시아

그렇습니다, 나는 루시아, 지휘관의 루시아입니다.

아무튼, 지휘관님, 일어설 수 있으시겠습니까, 손은 잡아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곡은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루시아도 손위의 두 검으로 맞받아쳤다, 외형은 비슷했지만, 공격의 수단으로 볼때 홍련과는 다른 기체임을 알 수 있었다.

루시아는 공격중 공중으로 기동하여 공과 맞섰다, 곡은 대항전에서 밀려, 칼을 휘둘러 루시아를 공격범위에서 몰아냈다.


루시아

그러고 보니 아직 지휘관에게 신기체의 이름을 말한적이 없네요, 아우(까마귀 날개), 이게 제가 도중에 생각한 이름이에요, 괜찮을까요?


루시아는 자세를 가다듬으며 기체 이름을 설명해주었다, 자기소개를 하는데도 그 얼굴엔 즐거움은 없고, 왠지 적막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빙도를 등에 되돌려 놓고, 양손으로 단도를 들고 곡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화수, 저 구조체는 대체 뭐지!


화수

구조체 번호는 BPL-01, 개체명은 루시아.


내가 원하는건 그런 자료가 아니다!


화수

기체 적응을 위해서 전투 도중 의식의 바다 초기화가 계속되고 있어.


뭐라고!?


양쪽의 무기가 충돌했다, 루시아는 등쪽의 분사기를 추진력으로 삽아 곡을 누르고, 곡 손위의 장도를 잘라내버렸다.

그 일순간 곡은 수세로 루시아를 맞아야 했다.

그러자 곡은 다른 손에 새로운 무기를 구성하여, 이쪽으로 내던졌지만, 동시에 루시아는 자신의 손으로 빙도를 옮겨, 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막아냈다.


루시아

지휘관에게 손가락 하나 댈수 없을것입니다.


[의식의 바다를 초기화한다니 무슨 소리야?]?

[루시아, 너의 기억......]


루시아

간단하게 말해서 처음 가동할 떄, 지휘관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는거에요.

그건 마치 인형같은 저겠죠......

지휘관은 아마 왜냐고 묻고 싶겠죠, 이렇게 의식의 바다를 초기화하지 않으면 기체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너 이 자식......기체를 가동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죽일셈이냐.


루시아

자신을 죽이는게 아닙니다,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을 선택한거죠.


이건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에 그대가 이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그대의 영혼을 버릴 가치가 있냐는 말이다.


루시아

물론 있습니다......당신은 깨닫지 못하겠지만!


내가 잠깐의 변덕때문에 너희들에게 손댔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들 구룡은 퍼니싱 폭발 직후부터 오랜 세월을 준비해왔다, 지구의 운명을 꿰뚫어보고 【만세명】계획을 준비한 우리야말로 진정한 정의다!

그대에게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모든 것은 영원히 과거 속에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루시아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뿐이야!


양측이 다시 전투를 개시했다, 칼날이 서로 마찰을 빚고 그대로 상대방의 몸을 베어낸다, 회피하지 않고, 견뎌내고 있다.


흥, 그래봤자 지구의 결말은 한가지 뿐이다, 눈앞의 네놈들을 참살하고, 반드시 지구의 불길을 꺼보이겠다!


루시아

당신은 그 수단을 갖고 있단 말입니까......


게슈탈트, 한 시대를 만들어내고 동시에 현재를 유지하는 존재, 그것과 근원이 같은 AI를 가진 난 네놈들 공중정원의 모든것을 빼앗을수 있다.

공중정원 같은 질량의 물건을 떨어트린다면, 지구 전체가 빙하기에 빠지겠지.

이후 우주에 더 이상 거처가 없게되면, 남은 존재를 화수가 책략을 세워 박멸할 것이고, 그때는 구룡만이 유일해질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만세명】이다.


[그렇게 하게 놔두진 않아!]

[게슈탈트는 세계를 파멸시키는 도구가 아니야.]?


도구의 사용법은 사용자가 정한다, 도구 자신이 아니라!


루시아

같이 그녀를 막죠, 지휘관!


루시아의 태도를 든 자세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무서웠다, 하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영상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