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이걸로 일단락되었다.



끝났다.

누가 이 말을 먼저 꺼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끝났다.

성 안은 아수라장이 된 모습으로, 건물의 태반이 파괴되고, 떨어진 잔해가 도로를 막고, 퍼니싱의 확산은 어떤 구역이던 한 발짝도 나아갈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격자가 떠나고, 새로 구축한 방어선도 감염체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 얼마 안 있어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하여 어떤 팀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이 짧은 휴식 시간을 즐겼다.


수비병

......


구룡은 눈앞의 외래인을 쫓아내거나, 감사의 말을 전하지도 않았다, 단지 몇 번 보고 자신의 위치로 향했을 뿐이다, 마치 입을 열 기회를 찾는 것처럼.

휴식 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 위에 다른 곳에서 지원하러 달려온 조직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전투의 승패의 반전의 열쇠였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승리의 기쁨은 찾을수 없었다.

그때 한 연락원이 달려왔고, 그는 당황하여 이 사람들에게 어떤 중요한 일을 전하고 있었다.




루시아

게슈탈트에 관한 일이죠, 그렇죠?


[그래.]

[루시아 괜찮아?]?



루시아

난 괜찮아요......


화수는 결국 승격자에게 빼앗겼다, 이것이 저들이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짓는 이유다.

공중정원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 승격자들은 화수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것들은 모두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문제였다.


루시아

지휘관, 우리에겐 어쩌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겠죠?


[아마도.]?

[다들 노력중이야.]


루시아

하지만......난 후회하지 않아요.

지휘관......


모두가 루시아의 기체를 가지고 여기로 후퇴했을 때 그녀는 정신이 약간 맑아졌다, 그래서 리와 리브는 여기에 그녀를 기대게 했다.

그녀의 기체는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애틋한 눈빛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루시아

적어도 나는 이걸로 괜찮다고 생각해요, 전투는 일단락 됬고, 나는 지휘관의 등에 이렇게 기댈 수 있죠.

.......역시 무섭겠죠.

저는 무서워요......자신에게 익숙해지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어서 두려워요.

......지휘관,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봐도 될까요?


[응.]?

[왜?]


루시아

(플레이어)......

(플레이어),(플레이어)......

(플레이어).


루시아는 반복해서 부르고 있다, 마치 무언가 보물을 얻은 것처럼, 다른 어조, 어속, 느낌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루시아

지휘관은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이게 날 더 이상 무섭지 않게 해줄 마법이에요.


이름을 부르고 난 뒤 루시아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마치 모든 것을 여기에 맡기려는 듯, 자신을 고백했다.


루시아

지휘관, 다음 번의 나는 어떤 루시아일까요, 지금처럼 고집불통일까요, 아니면 리브처럼 수줍어 하는 여자아이가 될까요.

만약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라나 카레니나같은 여성이 되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요.

비앙카처럼 늠름하게 팀을 이끄는 여성도 괜찮구요.

그리고 나나미나 소피아는......그녀들은 너무 양극처럼 느껴져서, 그렇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마치 활발한 소녀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속 생각을 말하고 있다, 경쾌한 어조는 마치 어떠한 재난도 당한 적 없는것 같았다.

순진함, 즐거움, 내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만일 퍼니싱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루시아는 이런 여자가 되지 않았을까,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그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거짓은 없다, 우리가 지금 인지하고 있는 모든것이, 피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루시아

하지만......아무 문제 없어요, 지휘관이 여기 있으니까.

그리고 이번엔......의식의 바다 안에 진정한 나만의 기억도 있으니까요.

내가 다음에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을 증명할 때, 저는 분명 더 나은 루시아가 되어있을 거에요.



......그럼, 나중에 다시 봐요, 지휘관.


그녀는 그 후 가볍게 이 말을 하며, 잠깐의 이별을 고했다.


[다시 만나자, 루시아.]?


루시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