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자신의 세상을 직접 부수는 느낌을 알고있는가.
..
이거 곤란한데. 내가 지금 딱 그런 순간이거든.


"김독자."

"응? 왜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그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

유중혁의 의미심장한 말. 그말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는 듯 보인다.

"...그럼 당연하지"

그 말이 이런 의미였을 줄은.

"유중혁 이■끼야!"

소리치르며 김독자는 보옥을 흡수하려는 유중혁을 향해 달려갔다. 유중혁은 그런 그의 멱살을 잡아 던졌다.

"김독자."

김독자를 바라보는 유중혁.

"..그만둬. 이건 내가 생각한 전개가 아니야."
칼을 지팡이 삼아 겨우 일어나는 김독자.

"...너가 말한 패턴을 잊지는 않았겠지?"

"그만둬..!"

김독자의 외침과 함께 수십개 와이어가 유중혁을 향해 쏟아지더니 그중 하나가 유중혁 손에서 보옥을 낚아챘다.

..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보옥이 새로운 마왕 후보자를 선택했습니다.]

[새로운'73번째 마왕'이 선출되었습니다.]

[성좌'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이 상황을 부정합니다.]

아. 이런일 만큼은 없길 바랬는데.
유중혁이 죽는다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세계의 변수인 나는..
이런 생각을 멈추게 한건 유중혁의 한가지 말이었다.

"걱정마라, 내가 죽어도 이 세계는 사라지지 않는다."

"...뭐?"

"배후성이 그러더군."

3149편동안 한마디도 없던 배후성이 대답을 해줘? 그것도 지금 이 순간에?

"시작해라 김독자."

그 말을 끝으로 마왕으로써의 패턴이 시작되었다.

좌절한 듯 그저 바닥만을 바라보는 김독자. 이내 마음을 바로 잡은 듯이 일어서서 말했다.

[전용스킬,'제4의벽'이 강하세 움직입니다.]

"희원씨. 연습한 대로 해주세요."

"하.. 이런 역할은 꼭 내가 해야한 다니깐."

[등장인물'정희원'이'심판의 시간'을 발동합니다!]

[절대선 계통의 성좌들 중 대다수가 스킬 발동에 동의합니다.]

[단 하나의 성좌가 스킬 발동에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스킬 발동이 취소되었습니다.]

당황한 정희원을 뒤로 유중혁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우리엘"

츠츠츠츠츳!

갑작스럽게 부른 진명에 응답하듯, 허공에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심판의시간'을 발동 시켜라."

[성좌,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강하게 고개를 휘젓습니다.]

"하지 않으면 너의 화신은 죽는다."

유중혁은 실제롤 찌를듯이 [진전패도]를 들어 정희원을 가르켰다.

[성좌,'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그런 짓을 하면 네가 죽는다고 말합니다.]

"우리엘,아시잖아요. 이건 그런 '이야기'일 뿐입니다."

겨우 영차하고 일어난 김독자가 도깨비처럼 말했다.

"누군가가 죽는건, 그동안 많이 봐왔지 않습니까."

[성좌,'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망연히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절대선 계통의 모든 성좌들이'심판의 시간'발동에 찬성하였습니다.]

"....제기랄, 난 이 스킬 이름 진짜 싫어."

정희원의 전신에서 타오르는 [심판의 시간] 과 [지옥염화]의 힘이 어우러지면서
어마어마한 마력파장을 만들어 냈다.

...
...
...

악을 멸하는 불길이 상처를 헤집고 그 안의 살을 모조리 태우고 있었다.

"약하군. 더 강하게 때려라."

"...제기랄."

['73번째 마왕'이 세 번째 페이즈로 진입합니다.]

"이봐 김독자."

김독자를 향해 외치는 강한 소리침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순서는 잊지 않았겠지."

"...이건 내가 원한 전개가 아닌데 말이야.."

그 순간 유승이가 나와 눈이 마추쳤다.

나는 그런 신유승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성자와 화신의 관계란 이렇다.
백 마디의 말을 전하는 것보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이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전달된 그 감정의 폭력에, 결국 신유승이 결심한 듯 손을 꽉 쥐었다.


"길영아, 이번만큼은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돼."

"난 죽지 않는다. 어서."

슈우우우!

키메라 드래곤의 거대한 들숨이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유중혁의 마기마저 빨아들인 키메라 드래곤이,
유중혁을 향해 거대한 주둥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브레스였다.

콰아아아아-!

쏟아지는 마력의 숨결, 그의 몸은 다시 한번 찢겨 나간다.
정신이 모조리 망가져 버릴 것 같은 충격에도 유중혁은 버티고 버텼다.

"..김독자."

"..그 역할은 원래 내가 됬어야 하는데 말이야.."
"전개가 약간 달라졌어."

서로 칼을 맞대며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말은 더이상 필요가 없었다.


"이 세계에는 너가 필요하다."

"...걱정마. 너가 죽지 않을 방법이 있어."

나는 유중혁에게 내가 원래 해야할 계획들을 알려주었다.
많은 필터링에 답답해하는 성좌도 있었다.

"이야기가 길었군.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지."

"나는 절대 '회귀'하지 않는다."

"그래 난 널 믿어"

허공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의 시선 속에,
하나의 이야기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내 부모였고, 내 친구였으며, 내 연인이었던 이야기.

[남은 공략 시간은 2분입니다.]

이건 내가 아는 그대로의'멸살법'은 아니었지만, 내가 아는 그 어떤 '멸살법'보다도 더 멋진 이야기였다.

[한반도의 모든성좌들이 지켜봅니다.]

그것은,내 이야기였다.

푸슈슈슛!

유중혁의 심장을 꿰뚫은 내 검을 보여 유중혁은 쓴 미소를 지었다.

"정말 멋진 이야기군."

나는 유중혁의 그런 말에 할 말을 찾기 못한 채로,그저 바라보았다.
마치, 오래전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다시 만나자, 유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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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분량 어때? 한편이 이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