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샀다.
얼마만일까.
군대에서 선임의 강요로 핀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나는 그녀의 입에서 죽여달란 말이 나왔다는 괴로운 생각을 조금이나마 없애보려고 담배를 피웠다.
주변 흡연실에서 폈기에 문제는 없었다.
딱히 독하지도 않아 상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피어서 천장에 퍼지는 연기를 보았다.
그러자 죽여달라는 그녀의 말이 울리는 느낌이였다.
나는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짓을 한다.

"야."

누가 있었다면 미친놈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왜]

허공에 글자가 두둥실 떠돌아다닌다.
나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존재를 인지하고 웃으며 말했다.

"부탁 하나만 하자."


*


"어디 다녀오···담배폈냐?"
"티 나?"
"안 나겠냐?"

어제 그렇게 싸워댄게 무색할 정도로 장난을 쳤다.
마음의 짐을 다 덜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저기···."
"있잖아, 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한수영 말을 막아섰다.
평소 그녀라면 하지 않을 말투로.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어울리지도, 자연스럽지도, 오히려 슬픈 미소로 말을 시작했다.

"나 말이지···"

그녀가 말한건 충격적이였다.
눈이 좀 화한 느낌이였다.
이걸 설화씨에게 말한다면 아마 미쳤냐고 하겠지.
하지만 이게 그녀가 원한거라면 난 따를 것이다.
죽여달란건 못하겠지만.


*


"에■랜드란 곳, 꽤 넓네."

링거를 꽂았던 부분에 밴드를 붙이고 한손에는 음료수를 한손에는 츄러스를 들고 걸어가는 그녀에게 답했다.

"길 잃지 마라, 키도 작아서 안 보여."

그러자 한수영이 발로 찼다.
이게 환자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아팠다.
그 후 꽤 즐겼다.
명물이라던 티 익■프레스도 타고 범퍼카도 탔다.
머리띠도 하고, 귀신의 집도 갔다.
즐거웠다. 하루정도는 병자가 아닌 여자로 한수영을 살게해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내 꿈을 산산히 박살낸건 현실이였다.
실컷 놀고 벤치에 앉아있던 한수영이 화장실을 간다고 했다.
기다렸다.
10분, 20분.
변비일지도 모르니 기다렸다.
하지만 오지 않았다.
좋지 못한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이 있는 곳까지 갔더니,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 생각이 현실이 되려 한다.
나는 사람들을 해치고 그 중심으로 갔다.
그러자 한수영이 누워있었다.
피를 토하며.
나는 놀라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신고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때서야 신고를 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나는 피 투성이가 된 한수영을 꼭 껴안았다.
금방 응급차가 왔고 병실에서 그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화씨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였다.
오늘부터, 설화붕괴가 시작된다.



급하게 썼더니 좀 부실하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