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래서 둘이 뭘하고 있었다고요?"
"....."
"....."
"얼마나 놀랐으면 하영 씨가 오자마자 뛰어 나가요!"
"아니 그게..."
"아무도 없는 줄 알았지.."
"그걸 변명이라고.. 그리고 독자 씨!"
"ㅇ..옙!"
"왜 하영 씨한테는 연락도 안하고 가보지도 않았어요?"
"그..그게.. 죄송합니다."
키스 장면을 장하영에게 목격당한 나와 수영이는 상아 씨에게 엄청 혼나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ㅏ"
대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지혜에게 아이들이 쪼로록 달려 나간다.
"언니 그거 알아요?"
"누나 그거 알아?"
"뭘?"
"독자 아저씨랑 수영 언니랑 사귄데!"
"아까 나보곤 잊으라더니만.."
"키스하다가 하영 누나한테 걸렸데!"
"....뭐?"
지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깔깔 웃으며 식탁에서 혼나고 있는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니 아저씨랑 언니랑 뭘했다고? 심지어 걸렸다고?"
"웃지마 임마.."
"안되겠다. 독자 씨랑 수영 씨 둘 다 하영 씨에게 사과하고 오세요!"
"넵.."
"응.."
우리를 노려보는 상아 씨와 도저히 못참겠다는 듯이 웃는 지혜, 눈이 반짝거리는 유승이와 길영이를 뒤로 한 채 우리는 도망치듯이 집밖으로 나갔다.
*
"다 큰 어른들끼리 키스 좀 할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수영이는 말은 틱틱대면서도 자기도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붉어진 것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야 김독자! 우리 데이트나 하러 가자"
"응..? 어디로?"
"음.. 글쎄? 공원이나 가서 걸을래?"
"그래 그러자"
저녁 노을이 져 아름답게 주홍빛으로 물들은 하늘을 보며 우리는 손을 붙잡고 걸었다.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거지?"
"바보..."
"...응?"
".....그걸 말로 해야만 알아?"
쪽
그녀는 한마디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는지 조용히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혔다.
"....."
"....."
우리의 입술이 다시 한 번 가까워지던 순간 뒤쪽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놀란 우리의 입술을 서로 다가가는 것을 멈추었다.
"우리.. 조용한 곳으로 자리 옮기자"
"어디..?"
실룩거리는 입고리를 주체하지 못한 그녀가 응큼한 표정을 내게 지으며 말했다.
"닥치고 따라와"
"가긴 어딜가"
우리의 뒤편에 있는 풀숲에서 희원 씨와 현성 씨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너희가 왜 거기서 나와?"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오늘 독자 씨 일어난 기념으로 다같이 모이기로 했는데 못들었어?"
수영이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화면을 켜봤다.
"진짜네?"
"상아 씨가 말 안해줬어?"
"응"
상아 씨가 얼마나 철저한 사람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런 그녀가 까먹을 정도라.. 우리의 행동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나 보다.
"암튼 지금 다들 중혁 씨 집에 모여있으니까 얼른 와요"
우리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점점 멀어져가는 두 인형을 바라보았다
*
"독자 씨와 수영 씨가 저런 사이였다니.."
"현성 씨는 모르고 있었어요?"
"네, 당연하죠"
"에휴.. 한결같은 사람"
*
대충 장하영은 또 잊혀졌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