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되셨습니까?"

 "물론이죠."


흑발의 남자와 금발에 대악마의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페라르기니 안에서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이곳은 성간도시에 위치한 카지노.

지구의 카지노와는 다르게 설화나 아이템, 그리고 코인 등등 가치 있는 것들은 모두 얻거나 잃을 수 있는 성좌들의 도박장이었다.


그리고 이곳을 향하는 두 남녀가 있었다.

김독자와 안나 크로프트.

김독자는 코인을 벌 궁리를 모색하다 카지노를 알게 되었고 안나가 전직 라스베가스의 도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독자는 그녀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김독자는 안나의 수락이 떨어지자 공단을 빠져나와 페라르기니에 올랐다. 곧 그녀를 태우고 안나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정체를 숨기기로 했다. 그곳에서 그들의 정체를 알게되면 성좌들이 더러운 짓을 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말 없이 손으로 도깨비 보따리에서 산 SS급 위장 아이템으로 외형을 변화시켰다.


 "...이렇게 보니 꽤 봐줄만 하군요."

 "......욕은 아니겠죠?"


누가봐도 평소의 그들이라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형이 바뀌었다. 평소 입던 옷도 아닌 상류층이나 입을 옷으로 갈아입기 까지 했다.


김독자는 평소 내린 머리를 반쯤 올린채 화이트 슈트를 입었고, 안나는 A라인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말아올렸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끝낸 둘은 카지노에 들어섰다.


가지고 있던 역사급 설화 몇개와 코인을 칩으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도박을 시작했다.


 "구원의 마왕, 행운이 따르길 빌게요."

 "저는 걱정 마세요."


 [설화, '기적의 도박사' 입맛을 다십니다.]


물론 김독자에겐 언젠가 마계에서 얻은 저 전설급 설화가 있었다. 안나는 설화의 힘을 느끼고 당황했지만 곧 평정심을 유지하고 도박을 시작했다.


안나에게도 물론 대악마의 눈동자가 있었고 라스베가스의 예언자라고 불렸을 만큼의 실력을 가질 정도였으니 걱정할 건 없었다.


김독자는 처음은 가벼운 룰렛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너만 믿을게."


 [설화, '기적의 도박사' 믿고 맡기라고 합니다.]


김독자는 룰렛에 20만 코인을 넣고 돌렸다.

빠르게 회전한 룰렛은 곧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했고 정확히 금괴 아이콘 3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곧 축하하는 알림음이 터져 성좌들의 시선이 잠시 집중되었다.


짜르르르르륵!


아쉽게도 잭팟인 별 아이콘 3개는 아니었지만 두번째로 높은 금괴 였기에 액수는 상당했다.


순식간에 쌓여가는 코인을 본 김독자는 조용히 웃음지었다. 이대로만 나가도 충분했겠지만 김독자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웅성웅성


한편 안나가 향했던 곳에선 벌써 성좌들이나 화신들이 구경꾼 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레드 8에 500만 코인을 걸겠습니다."

 [500만! 어떻게 일개 화신이...]


안나도 이미 상당한 액수를 벌었는지 과감하게 판돈을 늘려갔다. 판이 시작되었는지 어느새 좌중은 조용해져 있었고 무언가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기 시작했다.


또르륵


......와아아아아!


소리가 멈추자 환호성이 들려왔다. 주변의 성좌들은 안나를 향해 박수를 치며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안나는 모든게 익숙한지 조용히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그 둘은 말 그대로 카지노를 '털기' 시작했다.

설화는 물론 성유물, 성유액에 성유과 까지 값나가는 것들의 대부분이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김독자는 아이템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입구에서 다시 환전했다. 안나는 이미 카지노 앞 분수대에서 김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원의 마왕, 당신도 꽤 재밌는 사람이었군요."

"고지식한 예언자 보단 제가 훨씬 재밌겠죠."

"...단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하고요."


김독자는 피식 웃었다. 그들은 도깨비가 미리 대기  시켜놓은 페라르기니에 몸을 올렸다.


 "다음엔 그쪽 동료분들도 데리고 오는 어떤가요?"

 "...유중혁 그 놈은 안됩니다. 특성 믿고 까불다가 싸움날거에요."

 "...역시 패왕답네요."


둘은 실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조용히 인벤토리를 정리했다. 아이템을 확인할때마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김독자는 차라투스트라의 아지트에 안나를 내린 후 자신의 공단으로 돌아갔다. 이 아이템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중간에 꽤 희귀한 아이템들도 있었고 코인으로 사람들의 방어구를 전부 신상으로 바꿔 주고도 남을 코인이었다.


공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페라르기니를 세우고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들키지 않도록 날개를 꺼내 자신의 방 창문으로 날아갔다.


드르륵, 탁.


날개를 다시 집어넣고 외투를 벗으려하자 김독자의 방안에 불이 켜졌다.


"어? 갑자기 왜..."


김독자는 자신의 방안에 모여있는 김독자 컴퍼니를 보고 주춤했다. 그들의 손엔 하나같이 병장기가 들려져 있었다.


"독자씨, 이 밤에 혼지 어딜 싸돌아다니신 거에요? 어디 갔다 왔는지 바른대로 말해요."

 "아, 희,희원씨...그게 말이죠..."

 "일단 그건 나중에 듣고......일주일동안 외출금지. 알겠어요?"

 "네에......."


역시 그들에겐 새로운 방어구보단 그들의 사장님과 함께 있는게 더욱 중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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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약간 흐지부지 된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