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10분동안 정적이 계속되었다.

얼마나 조용한지 시계소리가 다 들렸다.

나도 김독자도 굳어 심장소리, 침 삼키는 소리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 정적을 깬건 다름아닌 김독자였다.

그녀가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먼저 말을 꺼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그러게요."


꽤나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솔직히 말하면 안 믿긴다.

그녀가 나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믿기지가 않는다.
장하영도 한수 접을 정도로 예뻤다.

유중혁의 뺨을 쳐서 턱을 돌려버릴정도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였다.

그런 김독자가 당황한 기색은 최대한 숨긴 채 내게 말했다.


"일단 하영이한테 가볼까요?"

"장하영한테요?"

"네, 수영이도 모르는거 보면 걔밖에 안 남잖아요."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그러자 김독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 죄송한데 머리끈 있어요?"



*



"장하영!"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장하영이 집에서 뛰쳐나왔다.


"무슨일…"


장하영이 나와 김독자를 번갈아보다가 말했다.


"김독자가 둘이나…!"


장하영이 급하게 나와 김독자를 집으로 들였다.


"이쪽은 내가 아는 김독잔데 그쪽은?"

"나도 김독자야."

"아, 그렇겠지."


못본 사이 장하영이 조금 멍청해진 감이 있었지만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김독자가 반들거린다 해야할지 번쩍인다해야할지 모를 눈빛으로 내쪽을 보았다가 장하영을 보며 말했다.


"일단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으면 좋겠어."


장하영이 의자에 몸을 기대고 말했다.


"나도 몰라, 다만 김독자가 둘이란게 좋은거지."


표정을 구겼다.

옆을 슬쩍 보니 김독자도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조금의 희열감이 섞인 표정이란게 문제였지만.


"모르면 어쩔 수 없지, 가죠."


자리에서 일어나며 김독자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독자가 내쪽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먼저 출발하세요, 전 조금만 더 듣고 갈게요."


반신반의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기에 그녀를 두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김독자라…"


그렇게 중얼거리자 누가 빠르게 달려와 나를 붙잡았다.


"누님이 어딨는지 알아?!"


누님이라니, 나는 그녀의 정체를 아는 사람일까 싶어 그쪽을 보았다.

하얀 머리카락에 나랑 비슷한 키, 반반한 얼굴이 보였다.

마기에 노출되어 보랏빛으로 변색된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를 잘 알고 있다.

그 탁한듯 맑은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자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그는 김남운이다.

명계에 있을, 그것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김남운이다.







ㅈㄴ 짧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