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락.


책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유상아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김독자를 바라봤다.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눈빛.

부드럽게 넘어가는 페이지.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궁시렁대는 목소리까지.


"여기선 전개가 좀 이상하네......"


들리는 혼잣말에 상아는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미노소프트 계약직 시절과는 180도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어렴풋이 옛날 생각이 나도록 만들었다.


상아는 그런 독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독자와 눈이 마주쳤다.


"......"

"......"


상아는 잔잔하게 웃고 있었고, 독자는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부끄러웠던 것인지 얼굴이 발개졌다.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상아는 환하게 웃었다.



***


독자는 책에 시선을 집중하다가 후루룩 하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의 맞은편에 마주앉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고 있는 상아가 눈에 들어왔다.


차분하고 진중한 분위기.

엄숙하고 신비로운 느낌.


독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지만, 적어도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가장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독자는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다시 자신의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ㅡㅡㅡㅡㅡ

앞으로 이렇게 짧게짧게 많이 올려야겠다

독상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