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달빛이 어느 부부의 방을 비추고 있었다.
김독자와 유상아는 나란히 누워 서로를 인형처럼 끌어안고 누워 있었다.
독자는 이미 잠에 들어 색색 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있었고, 상아는 일과 중에 마신 커피 때문에 아직 정신이 초롱초롱 했다.
그렇게 독자의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신도 잠에 들려던 와중.
"상아씨......"
상아의 귀에 독자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꿈 속에서 자신을 만나기라도 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던 그녀는 기분이 좋아져 소리없이 미소지었다.
그러나, 그 다음 목소리를 들은 상아는 눈을 부릅 뜰 수 밖에 없었다.
"제 사망보험금......전부 상아씨 거......."
"네? 독자씨? 방금 뭐라 하셨어요? 시망보험금이라니요! 빨리 일어나봐요!"
상아는 독자를 세게 흔들었지만 독자의 숨소리는 점차 작아져만 갔다.
이제 행복한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대체 어째서......
"독자씨? 독자씨! 제발! 눈 좀 떠봐요!"
그녀의 목소리도 점점 멀어져만 갔다.
.
.
.
"윽......독자씨!"
"왜, 왜 그래요? 상아씨 악몽 꿨어요? 괜찮아요?"
상아는 눈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독자를 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독자는 다급히 그녀를 품에 안고 천천히 등을 토닥여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하아....하아...독, 독자씨? 독자씨 맞죠? 흐윽..."
"네, 저 여깄어요.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식은 땀으로 흥건한 그녀의 잠옷을 본 독자는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잠시 뒤.
"독자씨."
"네."
"혹시 보험 들어놓은 거 있어요?"
"보험요? 네. 몇개 있긴 한데......왜요?"
상아는 독자의 가슴팍에 머리를 파묻으며 말했다.
"꿈에서...독자씨가...사망보험금 전부 제 거라면서..."
"그만.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
"그렇죠? 절대 없죠?"
"없어요. 차라리 보험 해지하고 올까요?"
독자의 말에 상아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녀가 안심한 것 같다고 느껴지자 독자는 그녀의 정수리에 살짝 입을 맞춰주었다.
"저 정수리 냄새 나요."
"냄새 안나요."
상아는 머리에 손을 올려 독자를 저지하려 했지만, 독자는 그 손을 잡아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푸흐...그만해요. 간지러워요..."
"진짜요? 그만해줬으면 좋겠어요?"
사악하게 웃는 독자를 보며 상아는 이번에도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날, 두 사람은 하루종일 붙어있었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