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라고요?"


잘못 들었나?


"들었으면 얼른 바위를 줄로 동여매라."

"아, 아니 대사부님... 저 큰 바위를 끌고 백두산을 오르라고요?"

"제대로 알아들었군. 얼른 묶어라."

"..."


이내 백청문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바위를 줄로 동여매고, 남는 줄을 자신들의 몸에 묶었다.


"그럼 올라."

"...진짜로요?"

"가장 늦는 사람은 손수 감전시켜주마."


얼빠진 표정으로 서있던 제자들이 그 말을 듣자 마자 부리나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설은 일반적인 사람의 주먹 정도 되는 크기의 돌을 들고 가장 빠르게 달리는 제자의 어깨 위에 앉아있었다. 


"저... 대사부님, 혹시 이 훈련에 무슨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걸 들고 백두산을 오르는건 오히려 근육을 망가뜨리는 일이 아닐지..."

"멍청한 소리를 하는군."

"예?"

"백청문의 무술은 쾌와 속에 뜻을 둔다. 쾌와 속을 얻기 위해선 하체 근육을 얻는건 당연한 일이다."

"아, 아니 그러니까 그걸 이런식으로 하면 오히려.."

"내가 아는 거대한 여자가 하나 있다."

"예?"

"그 여자는 문파를 짓는답시고 전각들을 혼자 옮겼지."

"... 그건 시간은 좀 걸려도 혼자 할 수..."

"뭔가 잘못 알아들은 것 같군. 그 여자는 전각을 통째로 옮겼다."

"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백청문의 제자들이 역설을 바라보자 역설이 한숨을 쉬었다.


"되었다. 그냥 달려라."

"...네."


.

.

.


세 시진 즈음이 지나자 크게 펼쳐진 호수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온 길에는 새로운 냇가가 생겼다고 착각할만큼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헉, 허억... 드디어 도착...했..."


누군가는 아예 말을 하지 못하고 쓰러졌고, 그나마 말을 꺼내던 자들도 말을 끝맽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던 역설이 말했다.


"이제부턴 매일 훈련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하체 단련을 할 것이다. 내일도 써야하니 들고 내려가도록."

"...지금요?"

"지금 안 가지고 가면 검술 훈련은 언제 하지? 너희는 검수가 되고 싶은게 아니었나?"

"야 이런 개..."

"저 새끼 입막아!"


역설에게 욕을 하려던 제자를 다른 제자들이 달려들어 입을 막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 모두 역설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소설엔 안 나온건데 백청문 위치를 그냥 백두산으로 해놨음. 그리고 다들 알거같긴 한데 화산귀환을 모티브로 한 얘기라서 어쩌면 연계가 나올수도 있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