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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

"아 김진우..씨? 무슨 일이세요?"


유상아를 가만히 바라보던 김진우가 씨익 웃었다.


"저랑 떡치실래요?"

"...예?"

"제가 연습생 출신이거.."


철썩! 


김진우의 뺨과 유상아의 손바닥이 부딪히는 파공음이 크게 울려퍼졌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전 남편도 있고 심지어 딸도 있어요. 전 딸 데리러 가봐야 하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이러시면 곤란해요..."


그러더니 김진우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영상 하나를 유상아에게 보여줬다. 그 영상에는 유상아가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게... 무슨...!"

"그냥 한번 떡 쳐주시면 돼요! 그러면 영상 딱 지울게요!"


물론, 김진우는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킬 생각이 없었다. 자신과 불륜하는 영상을 찍어서 유상아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하는게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었으니까.


유상아의 눈이 흔들리고 그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렸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유상아의 어깨를 잡았다.


"아, 상아 씨! 오해하진 마! 독자 씨가 당분간만 상아씨 태워다주라고 하더라고!"

"...한명오 부장님?"


한명오가 김진우를 바라보며 조소를 날렸다.


"이미 남편에 딸까지 있는 여자한테 별 짓을 다 하는군."

"..."


김진우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차피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있습니다. 제가 보내주는 주소로 오늘 밤까지 안 오시면 전 이 영상 퍼트릴거에요. 오시면 이렇게 약속대로 지워드리고요."


김진우가 휴대폰에 있는 영상을 삭제하며 유상아를 응시했다.


"...그건!"


유상아가 기겁하여 소리치려는 순간, 한명오가 유상아를 뒷자리에 집어넣고 문을 닫았다. 


"그럼 가볼테니 수고하게!"


그리고 한명오가 앞자리에 타더니, 채아가 있는 유치원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뭐, 내가 안 멈췄으면 저 놈 집이라도 갈 생각이었나?"

"그, 그건 아니지만.."

"독자 씨가 잘 처리할거야. 그냥 믿어보게. 한다면 하는 사람이잖나! 안 해서 문제지."


*


"그렇게 된겁니다."

"하하, 대가리가 아랫도리에 달린 놈이 하나 있었구만...? 그래서 도와달라는건가?"

"프로그래밍에 정통하신 분이니까요."

"...알겠네."


.

.

.


*

"뭐야... 시발 뭐야!"


분명히, 분명히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있어야 할 영상이 사라졌다.


"이러면... 유상아를 따먹을 수가 없잖아..!"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던 김진우가 이내 무릎을 탁 쳤다.


"아니지... 유상아는 내가 아직 영상을 갖고있는 줄 알잖아? 딸감 하나 사라진건 좀 아쉽지만, 유상아가 우리 집 왔을때 따먹고 영상 찍으면 돼."


하지만 예측과는 달리 유상아는 그의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


"...한성우 팀장님이 영상 보신건 아니겠죠?"

"다행히 제가 먼저 뚫어서 지운 덕분에요."

"...고마워요."


유상아가 놀랬는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였다.


.

.

.


*

"뭐야 당신..컥!"


유상아가 오지 않자 급해진 김진우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한명오가 김진우의 머리를 강하게 타격했다. 그리고 그의 뒤엔 격투기 선수를 연상케하는 체격의 남자 둘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서있었다.


"하하, 티 안나게 때려주세요!"

"하, 한 부장님! 이게 무슨.. 컥! 켁!"

"독자 씨가 꼭 해고 시켜주라더라고? 하여간 사람이 착해가지고... 경찰에 신고도 안 하고 말이야."


한명오가 비릿한 조소를 머금고서 말했다.


"내가 그 둘한테는 미안한게 좀 많아서! 아무래도 자네를 좀 패야겠어! 하핫! 경찰에는 신고 안 할테니까 걱정 말고!"

"그, 그게 무슨..! 끄아악-!"


김진우의 집에서는 밤새 비명이 울려퍼졌고, 그 자리에서 김진우는 한명오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번 달 월급은 보내줄게! 근데 퇴직금은 없어."

"그, 그건 근로기준법에..."

"이런 인간도 법 타령을 다 하는군. 꼬우면 신고하지 그래? 어차피 돈 좀 먹이면 나올 수 있거든."


한명오가 싸늘하게 김진우를 응시했다.


"또 그 부부한테 피해 입히면 그땐 진짜 어디 하나 불구 될 줄 알고있게."

"..."

"대답."

"네, 네!"


한명오가 김진우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턱을 주먹으로 때리고서 일어났다.


"그럼 가자!"

"넵, 도련님!"

"아 그거 하지 말라고!"